[Who Is ?]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

엄격한 원칙주의자, '기본에 충실' 강조 [2018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12-04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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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
▲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

김종호는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이다.

중국 타이어기업 더블스타에 인수된 금호타이어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1948년 1월2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중앙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 한국복합물류 사장, 아시아나IDT 사장을 지냈다.

3년 동안 금호타이어 사장을 역임한 뒤 고문과 자문으로 지내다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해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이끌고 있다.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는 원칙주의자로 평가받는다.

경영활동의 공과


△중국사업 정상화 지연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중국사업을 정상화하는데 고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애초 중국 타이어기업 더블스타에 인수되면서 중국사업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블스타는 중국에 4500개 안팎의 대리점을 두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제품을 이 대리점들에 공급하면 판매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보유한 대리점은 1400개가량으로 더블스타 대리점 수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은 여전히 부진에 빠져 있다.

중국 제조·판매법인인 난징금호타이어는 2018년 3분기에 매출 1069억 원, 순손실 1157억 원을 냈다. 2017년 3분기 말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순손실 규모는 12배 가까이 늘었다.

다른 중국 제조·판매법인인 금호타이어톈진과 금호타이어창춘도 3분기에 각각 359억 원, 18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중국 모든 제조·판매법인의 부채비율도 급격히 높아졌다.

3분기 말 기준으로 난징금호타이어 부채비율은 253.2%를 보였다. 2017년 말과 비교해 85.3%포인트 높아졌다. 금호타이어톈진과 금호타이어창춘의 부채비율도 150% 수준에서 200%에 가깝게 증가했다.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주력 제품이 다르다 보니 예상한 만큼의 시너지가 나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승용차용 타이어(PCR)를 주로 생산하지만 더블스타는 트럭과 버스용 타이어(TBR)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제품 특성상 유통 채널에 차이가 있다 보니 판매망을 공유해도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중국사업 지원을 놓고 적극적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점도 중국사업 정상화를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금호타이어는 노사와 더블스타 측 관계자 등이 포함된 미래위원회를 구성해서 한 달에 한번씩 회의를 열고 회사 정상화와 장기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중국사업을 일찍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더블스타측의 구체적 비전 제시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Who Is ?]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
▲ 금호타이어 실적.
△타이어 제조 기술 수출
금호타이어는 2018년 9월27일 파키스탄의 센츄리엔지니어링인더스트리와 타이어 제조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타이어기업 최초로 체결한 기술 수출계약이다.

센츄리엔지니어링인더스트리는 주로 자동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파키스탄 제조기업이다. 2017년 5월부터 신규 사업으로 타이어 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금호타이어는 센츄리엔지니어링인더스트리에 2028년 9월까지 타이어 제조 전반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술 이전료로 500만 달러를 먼저 받고 앞으로 러닝로얄티로 매출의 2.5%를 지급받는다.

김종호는 “기술 수출계약은 기술의 명가로 불리던 금호타이어가 매각 등의 이슈로 생긴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고 품질과 기술력은 여전히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앞으로도 기술 수출을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신뢰받는 브랜드’ 목표 세워
김종호는 금호타이어를 ‘신뢰받는 타이어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 8월28일 오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금호타이어가 중국 타이어기업 더블스타에게서 자본 유치를 마무리한 뒤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행사다.

금호타이어는 “미래위원회 등을 통한 협의 과정에서 새로운 대주주를 맞아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대내외적으로 지속가능한 회사 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행사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종호는 비전 선포식에서 “금호타이어의 새 비전을 ‘신뢰받는 브랜드’로 정했다”며 “신뢰는 임직원에게는 ‘행복하고 보람찬 일터’로, 고객에게는 ‘금호타이어라는 이름만으로 믿고 살 수 있는 브랜드’로, 협력기업에는 ‘오랫동안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로, 지역사회에는 ‘건실하게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이웃’으로, 주주에게는 ‘투명한 경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지속가능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경영진으로서 회사 체질 개선과 설비 투자, 품질 향상 등 경쟁력 회복과 영업력 강화 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2019년에는 공장 가동을 정상화하고 영업이익을 내는 건강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종호는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임직원들에게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책임과 본분을 다하며 우리가 현장에서 만드는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새 경영원칙으로 ‘직원 만족’을 추가하며 모든 임직원에게 우리사주를 부여하고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Who Is ?]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
▲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이 2018년 8월28일 오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비전 선포식'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동이사 임명
김종호는 민간기업 최초로 회사에 노동이사를 임명했다.

2018년 7월6일 열린 금호타이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최홍엽 조선대학교 법학과 교수, 김정관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채양기 아이에이 부회장, 김종길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등 4인이 새로 선임됐다.

문성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최 교수를 노동이사로 추천했고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이를 수용하면서 최 교수가 사외이사에 오르게 됐다.

노동이사는 노동자 대표로 이사회에 참석해 의결권과 발언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민간기업에 노동이사가 선임된 것은 금호타이어가 처음이다.

최 교수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사회법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2년여 동안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연구부장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심판위원과 광주남구 생활임금심의위원회 위원장,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등을 맡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민간기업 최초로 노동이사제가 실시됐다는 평가가 노동계에서 나오자 “문성현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채권단 추천권으로 선임안을 올린 것이지 노동이사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노조와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 극적 합의
김종호는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노조와 갈등을 겪다가 극적으로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2018년 3월30일 광주광역시청에서 ‘경영 정상화 추진을 위한 노사정·채권단 긴급 간담회’를 마친 뒤 “중국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와 경영 정상화방안을 서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조 집행부는 한동안 해외기업 매각에 부정적 태도를 유지했는데 자칫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자 매각 찬성 쪽으로 의견을 선회했다.

노조는 2018년 4월1일 더블스타의 자본을 받아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했는데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60.6%가 찬성표를 던졌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4월2일 광주공장에서 비공개를 ‘경영 정상화 특별합의 조인식’을 열고 더블스타 매각 작업을 진행할 토대를 모두 마련했다.

김종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사 합의를 이끌고 도와준 임직원들과 국민, 정부기관, 광주시, 채권단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노사가 경영 정상화 방안과 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하고 함께 노력해서 경쟁력 있는 회사, 안정적 일터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자구안 추진에 노조와 갈등
김종호는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비용 절감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금호타이어는 2017년 말 기준으로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어 채권단이 상환 기간 연장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사실상 부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컸다.

김종호는 2017년 12월에 노조에 191명 정리해고, 임금 총액기준 30% 삭감, 일반직 인원 감축 등을 포한한 비용 절감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3년 동안 1500억 원가량의 비용을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노조는 즉각 “임금동결과 임금삭감 등이 포함된 자구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만성적 적자에 허덕이는 중국 공장 문제 처리와 부채 해결이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적한 경영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고 임금삭감 등 자구안만 먼저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노동자들만 워크아웃 등에 따른 피해와 고통을 강요받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 9개 기관은 2018년 1월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경영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실사 결과를 토대로 금호타이어의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단 2018년 2월까지 금호타이어 노사가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노사 약정서를 체결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삼았다.

노조는 회사가 노동자의 일방적 고통 분담만 요구한다며 계속 회사의 대화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1월24일에는 파업하기도 했다.

노조가 계속 대화에 부정적 태도를 유지하자 금호타이어는 2018년 2월1일 광주공장 회의실에서 노사 교섭을 열고 연말마다 희망퇴직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노조에 전달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에 “희망퇴직은 경영상 정리해고를 실시하기 위해 밟는 절차”라며 “강요나 협박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하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김종호는 금호타이어의 자구안 추진과 더불어 해외매각 등을 놓고 노조를 압박하기도 하고 회유하기도 하며 2018년 3월 말까지 계속 갈등했다.

이 과정에서 김종호는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의 고공농성장을 찾아 대화 의지를 보였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김종호와 대화를 거부하며 채권단과 직접 만나 얘기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나타냈다.
[Who Is ?]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
▲ 2018년 7월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더블스타-금호타이어 투자절차 마무리 행사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부터)과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옛 인력 다시 불러
금호타이어의 경영을 다시 맡으면서 경영진 인사를 먼저 실시했다.

김종호는 2017년 11월 조재석 금호타이어 경영기획본부장 부사장과 전대진 금호타이어 생산기술본부장 부사장을 다시 불러들였다.

조 부사장과 전 부사장은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2009~2012년 김종호 밑에서 각각 인사 및 경영기획, 생산본부장을 지냈다.

노무와 생산 분야 전문가들을 다시 불러온 만큼 2009년 워크아웃 때처럼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가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금호타이어는 2009년 산업은행에서 재무와 관련된 사항을 관장하고 김종호가 노무, 생산 등 부문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워크아웃을 진행했다.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출신 인사를 배제하고 김종호가 신임하는 인재를 배치해 김종호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수순을 밟은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대우건설 지분 매각 통해 유동성 확보
김종호는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 지분을 매각했다.

금호타이어는 2017년 11월7일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 지분 4.4%를 팔아 1150억 원을 확보했다. 채권단과 맺은 자율협약에 발맞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채권단은 차입금 부담 등을 놓고 금호타이어가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호타이어는 대우건설 지분 매각 대금을 에스크로계좌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기로 했다. 에스크로계좌는 거래대금을 제3자에 맡긴 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대금을 지급하는 계좌를 뜻한다.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로 복귀
김종호는 2017년 10월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금호타이어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김종호가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은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종호는 1976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한 뒤 2009년부터 2012년 금호타이어 대표를 맡아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워크아웃 과정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연임에 실패하고 고문으로 물러났다.

김종호가 박삼구 회장의 측근이 아니라는 점에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는 의미를 살리면서도 내부사정을 잘 아는 인물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앉혀 경영 효율성을 도모한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김종호는 2017년 12월1일 열린 금호타이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됐다.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 이끌어
김종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로서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이끌었다.

김종호가 대표를 맡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금호타이어 매출은 2조9602억 원에서 4조706억 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96억 원 적자에서 3753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또한 임금협상 타결을 이끌어 내 금호타이어가 2009년 워크아웃을 진행할 토대를 마련해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2009년 9월 임금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임금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117일 동안 대립각을 세웠는데 이 과정에서 사측은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으며 노조는 공장을 점거하고 나서기도 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
▲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이 2018년 9월27일 서울 종로구 사옥에서 파키스탄 센츄리엔지니어링인더스트리즈의 자웨드 회장과 타이어 제조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가 당면 과제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347억 원, 영업손실 380억 원을 냈다. 2017년 3분기보다 매출은 16%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늘어났다.

2017년 1분기부터 일곱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더블스타 인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금융업계 안팎에서 나왔다. 특히 중국사업 경영 정상화가 매우 더딘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금호타이어의 중국 제조·판매법인은 2018년 3분기에도 막대한 순손실을 냈다.

금호타이어의 중국 공장 정상화는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의 핵심이다.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은 금호타이어 생산능력의 3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중국 공장은 중국판매 급감으로 공장가동률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고정비가 늘어 원가가 올라 가격 경쟁력을 잃는 등 악순환에 빠져있다.

중국 공장은 부가가치세 부과와 물류비 증가 등으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졌다. 중국 판매에 의존해야 하는데 2011년 중국 CCTV의 소비자 고발 방송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진 이후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김종호는 금호타이어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 국내외에서 타이어 판매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종호는 2018년 8월28일 오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금호타이어의 새 비전을 ‘신뢰받는 브랜드’로 정했다”며 “경영진으로서 회사 체질 개선과 설비 투자, 품질 향상 등 경쟁력 회복과 영업력 강화 등에 힘쓰겠으며 2019년에는 공장 가동을 정상화하고 영업이익을 내는 건강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평가
[Who Is ?]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
▲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이 2018년 7월6일 서울 중구 중림동 LW컨벤션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엄격한 원칙주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금호타이어 사장에 취임한 첫 날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에 ‘지피지기와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제목으로 이메일을 보냈다.

사장 취임 첫 주에는 각 부서 팀장들과 상견례를 위해 북한산 등반을 진행했는데 몇몇 팀장들이 지름길로 가거나 중도에 하산해 식당에 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뒤 참석한 직원들 모두를 다시 불러 처음부터 다시 등산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 취임 후 악성 재고 물량을 모두 폐기 처분하라는 지시를 내려 전국에서 20만 개, 약 200억 원어치의 타이어가 처분됐다. 대부분 판매가 가능한 제품이었으나 김종호는 직원들이 직접 타이어를 찢어 폐기하도록 했다. 품질과 재고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다

김종호는 “생살을 찢는 아픔으로 타이어를 찢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2018년 8월28일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도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책임과 본분을 다하며 우리가 현장에서 만드는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30년 동안 진출 초기 외국시장을 개척하고 해외 영업과 마케팅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듣는다. 평소 현장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2018년 캠퍼스 잡앤조이가 전국 대학생 1천 명을 대상으로 닮고 싶은 CEO를 조사한 결과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40.0%)에 이어 9.8%의 응답을 얻어 2위에 올랐다.

사건사고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방침에 노조와 갈등
김종호는 금호타이어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해외자본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김종호는 2018년 3월6일 회사 인트라넷 게시판에 ‘현 회사 상황에 대하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올렸다.

김종호는 “해외의 건전한 자본이 회사를 인수하여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계속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는 해외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세계 5위 타이어회사인 피렐리도 2015년 중국 캠차이나에 인수되었지만 글로벌시장에서 순위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영업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진해운과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사례들을 들며 “국내 많은 회사 사례에서 보듯이 법정관리 신청 자체가 인원 감축을 포함한 혹독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회생계획안이 인가됐다 하더라도 경영 정상화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김종호 회장은 2017년 10월 노조와 면담에서 해외 매각에 분명하게 반대 의견을 밝혔다”며 “그런데 이제 와 해외자본 투자를 진행해 회사를 계속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인데 금호타이어 감독자(채권단)들은 해외 매각과 관련한 의견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해외 매각 방침에 반발하면서 부분파업과 총파업을 실시했다. 노조 간부들은 고공농성 등을 통해 김종호의 해외 매각 찬성 방침에 항의하기도 했다.

△협력업체 노동자의 지위확인 소송 패소
금호타이어는 사내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의 지위 확인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사내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132명 가운데 정년퇴직한 11명을 제외하고 12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금호타이어는 소송제기 시점부터 소급해서 지급할 인건비와 2018년부터 추가 부담해야 할 인건비 합계를 200억 원으로 추산했다.

대법원은 2017년 12월26일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직원 87명이 금호타이어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의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금호타이어 하도급 노동자 45명이 같은 취지로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도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금호타이어는 협력업체와 도급계약을 맺고 협력사 직원들에 광주·곡성 공장에서 제품 선별과 하역, 포장 등의 업무를 맡겼다.

대법원은 금호타이어에서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에 직·간접적으로 업무수행과 관련해 지휘·명령을 한 만큼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이 금호타이어 사업에 실질적으로 편입됐다고 판단했다.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 무산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2017년 1월 중국의 타이어회사인 더블스타를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했다.

주주협의회는 2017년 3월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과 금호산업의 금호타이어 상표권에 발목을 잡혔고 결국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은 무산됐다.

그 뒤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을 내놓았지만 주주협의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자율협약체제에 들어갔으며 박삼구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뗐다.

△중국에서 금호타이어 품질 논란 제기
2011년 3월 중국 매체인 CCTV는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금호타이어가 중국공장 제품에서 재활용 고무를 허용치보다 많이 사용해 제품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금호타이어는 보도가 나온 뒤 집계 방법에 오류가 있다며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그 뒤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국 공장에서 일부 제품을 규정을 어긴 상태에서 제조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타이어를 자발적으로 리콜했고 CCTV 프로그램을 통해 사과하고 나섰지만 중국 소비자들 신뢰에 타격을 입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
▲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이 2018년 3월15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별관에서 경영정상화를 주제로 사원 및 가족 대상 설명회를 열고 회사의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6년 9월1일 금호타이어에 입사했다.

1976년부터 1988년까지 금호타이어 건재과와 싱가포르지사, 중동과 호주 법인 등에서 일했다.

1988년부터 1998년까지 금호타이어 호주 법인 부장, 스포츠영업부장, 미국 법인 부장 등을 맡았다.

1998년 금호타이어 뉴저지사무소 상무대우와 해외영업부문 상무를 지냈다.

2002년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에 올랐다.

2005년 한국복합물류 사장을 역임했다.

2008년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일했다.

2009년 4월부터 2012년 1월까지 금호타이어 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금호타이어 고문을 지냈다.

2014년 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금호타이어 자문을 맡았고 그 뒤 퇴직했다.

2017년 10월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했다.

◆ 학력

1966년 서울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3년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76년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김재명 전 교통부 장관이 아버지다.

김 전 장관은 육군사관학교 2기 졸업생으로 육군본부 작전참모차장, 제2군 사령부 참모장, 제1군단장, 합참본부장 겸 대간첩대책 본부장, 국방부 인력차관보 등을 역임하고 중장으로 예편했다.

김 전 장관은 제2대 병무청장을 지냈고 제5공화국 출범 이후 제26대 교통부 장관에 임명됐다. 당시 언론에서 “강한 추진력과 유머를 갖춘 여유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 상훈

2007년 제15회 한국물류대상 시상식에서 물류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 기타

2018년 9월30일 기준으로 금호타이어 주식을 1452주 들고 있다.

2018년 상반기에 받은 보수는 5억 원 미만이라 공개되지 않았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 상반기에 김종호를 포함한 등기이사 2명에게 보수로 1억6300만 원을 지급했다.

어록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책임과 본분을 다하며, 우리가 현장에서 만드는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열(熱)과 성(誠)을 다해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 (2018/08/28, 금호타이어 ‘비전선포식’에서)

“금호타이어는 58년의 긴 역사 속에서 위기 상황을 굳건히 견뎌내고 극복해 낸 경험과 역량이 있다. 글로벌 타이어 제조기업으로서 지속 발전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임직원 모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18/07/06, 금호타이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첫째, 회사 경영정상화는 우리 스스로 달성해야 하는 만큼 다시 태어난다는 자세로 이해관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둘째로 회사 경쟁력은 결국 시장 중심에서 찾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이번 노사합의를 계기로 금호타이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모두 한마음, 한 뜻이 되어야 한다.” (2018/04/04, 사내게시판에 올린 ‘친애하는 금호타이어 모든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만큼 있는 일자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몇 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는데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노사가 합심해 회사를 일으킨다면 브랜드 가치 높이기는 물론 경영 정상화도 가능할 것이다. 당장 내일부터 노조와 다시 만나 간극을 좁히는 것은 물론 올해를 금호가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겠다.” (2018/01/08,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을 만나)

“금호타이어는 생존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노사 구분 없이 일치단결해 위기를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018/01/02, 금호타이어 신년사에서)

“시장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담당 업무와 관련해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개선해 시장 인식을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노사가 협력해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든 과정을 밟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2018년이 '금호타이어를 되살리는 한 해'였다고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2018/01/02, 금호타이어 신년사에서)

“금호타이어를 아침에 눈 뜨면 빨리 가고 싶은 회사로 만들겠다.” (2017/10/20, 아시아경제 기자와 만나)

“거친 물살이 흐르는 강물 속에서 버티고 서있는 것도 대단하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한다면 더 좋겠다.” (2011/08,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직원들에게)

“그동안 신상품 설명회에 노조가 참석한 적이 없었지만, 오늘은 함께 설명회를 개최하게 돼 의미가 깊다. 민주노총 산하의 대규모 사업장인데도 불구하고 노사가 임금 30%가량을 자발적으로 삭감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고통에도 흔들리지 않고 기다려줘서 감사하다. 고객이 우리를 떠나면 진짜 어쩔 수 없는 지경에 빠진다는 것을 우리 직원들과 소통했는데 이에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2010/04/28, 금호타이어 신제품발표회에서 노사협상 체결을 놓고)

“금호타이어는 2009년 12월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생산과 판매가 원활하지 못했고 회사 내부적 경쟁력 약화로 막대한 영업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영환경을 예측하는 데도 실패해 유동성 부족을 심각하게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로서 금호타이어 상황을 놓고 비통을 금할 수 없으며, 주주들에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대내외적으로 와신상담해 더욱 좋은 기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0/03/30, 서울 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금호타이어는 냄비 속 끓는 물에 빠진 개구리와 같은 신세에 놓여있다. 이대로 가면 금호타이어는 곧 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원들 도움이 필요하다. 냄비 속에서 죽진 말자.” (2009/11/25, 서울시 중구의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열린 경영설명회에서)

“금호타이어는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앞으로 중국에서 1등을 하면 세계에서 1등을 할 수 있다. 중국은 해외시장이 아니라 내수시장과 똑같이 봐야 한다.” (2009/07/09, 서울의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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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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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웃기는 얘기들 그만해라. 이런식의 말장난이나 하고 있으니 금호타이어가 중국기업으로 넘어간것 아니냐? 김종호가 남긴 발자취가 무엇이며 조재석, 전대진이가 타이어 전문가라고? 지나가는 소가 웃겠다. 과연 이들의 조합으로 회사가 어디로 가는지 두고보라. 금호타이어가 무너진 이유가 무엇일까? 매년 생산을 볼모로 한 노동조합의 힘에 밀려 해마다 말도 안되는 임금인상과 회삿돈이라고 흥청망청 써 온 고위직들...   (2019-05-26 10:2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