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정몽익은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키워 KCC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몽익이 코리아오토글라스의 매출 규모를 키운 뒤 계열 분리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재계에서 유력하다. 정몽익은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25%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2005년부터 등기이사를 맡아 사실상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정몽익과 정몽진 회장은 10년 넘게 KCC 경영을 큰 탈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몽진 회장의 KCC 지분이 18%를 넘는 반면 정몽익의 지분은 8.8%에 그쳐 지배력이 크지 않다. KCC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정몽진 회장이 KCC그룹을 물려받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몽익은 독립경영을 위한 발판을 확보해야만 한다.
코리아오토글라스의 몸집을 불리는 것 외에는 정몽익이 계열 분리를 추진할 뚜렷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성장세를 되찾는 작업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자동차 안전유리사업에 의존이 높아 자동차시장의 침체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매출과 고객사 다각화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미국 실리콘업체 모멘티브를 인수한 KCC의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것도 정몽익에 큰 과제로 꼽힌다. 정몽익이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KCC의 새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성과를 내야 경영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KCC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계열 분리를 추진할 때 정몽익이 KCC의 지분으로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지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멘티브 인수로 KCC의 재무구조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계속 나오고 있어 인수 타격을 최소화하고 성과를 앞당기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 평가
| ▲ 정몽익 KCC 사장(왼쪽)이 2018년 7월16일 RHMC코리아에 친환경 건축자재를 후원하는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 KCC > |
형인 정몽진 KCC 회장과 형제경영을 훌륭하게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몽진 회장은 주로 대외활동과 KCC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정몽익은 KCC의 사업을 주로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익은 2006년부터 KCC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는데 KCC는 매출이 2005년 1조 8천억 원 수준에서 2017년 3조 원 중반대까지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한 자릿수 후반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정몽익은 꼼꼼한 성격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수익 중심의 경영을 펼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경영정보 시스템을 전공한 만큼 조직 운영체계와 관련된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KCC의 기술 발전과 영업망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 꾸준히 당부한다.
정몽익은 2015년 초 기술영업본부를 새로 만들어 그동안 KCC가 개발한 기술을 체계화하고 시장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맡았다.
아버지인 정상영 명예회장의 '농구 사랑'을 이어받았다.
정몽익은 2005년 전주 KCC이지스의 구단주에 올라 신임 감독으로 ‘농구 대통령’ 허재를 임명했다.
허재는 정몽익의 용산고 후배다. 정몽익은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허재를 감독으로 영입하기 위해 끈질긴 구애를 펼쳤다. 허재는 TG삼보로부터 코치직뿐 아니라 감독 자리까지 보장받았지만 정몽익의 끈질긴 구애 끝에 2년 계획했던 미국 유학을 6개월 만에 중단하고 감독을 수락한 뒤 2015년까지 약 10년 동안 감독을 맡았다.
KCC는 다섯 번이나 프로농구 타이틀스폰서를 지냈다. 2005~2006년, 2009~2010년에 이어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세 시즌 연속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했다.
KCC이지스는 정몽익이 구단주를 맡은 이후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했다. 2010년과 2015년에는 준우승을 했다.
정몽익은 승마도 즐겨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전국체전에 참가해 승마 대 장애물 비월경기종목에서 1위에 올랐다.
KCC의 사회공헌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KCC는 2017년 12월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KCC와 함께 만드는 더 좋은 세상’이라는 문구와 로고를 발표했다. 정몽익은 “새 문구와 로고는 고객 및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는 KCC 임직원의 마음을 표현했다”며 "페인트 기부 및 벽화 그리기, 바닥재·창호 기부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KCC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2017년 11월에는 사회공헌활동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제5회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민간기업부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2015년 아버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비롯해 형 정몽진 KCC 회장, 동생 정몽열 KCC건설 사장과 함께 사재 29억 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