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우유철, '정의선 시대'도 현대제철 '장수 CEO' 지킬까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11-13 18: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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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철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이 '철강업계 최장수 CEO'의 명예를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을까?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3세 경영 시대가 열리면서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우 부회장은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끝나는데 거취가 주목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14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우유철</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시대'도 현대제철 '장수 CEO' 지킬까
우유철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연말 정기인사 때를 즈음해 부회장단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9월 승진한 뒤 처음 주도하는 인사인 만큼 대대적 세대교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부사장급 임원들을 중용하고 있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우 부회장의 거취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2010년 일관제철소 체제를 가동한 것과 동시에 대표이사에 올라 올해로 벌써 9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 부회장 재임 기간에 현대제철은 규모와 사업분야 등 여러 방면에서 가파르게 몸집을 키웠다. 우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진두지휘한 주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최근 수년 동안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2015년부터 매출은 매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15년 1조4911억 원, 2016년 1조4641억 원, 2017년 1조3676억 원으로 3년 내리 하락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5년에는 9.07%였지만 올해 상반기 6.53%로 내려 앉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현지 센터의 실적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3분기에는 사정이 나아지나 했더니 2013년부터 이어진 노조와 통상임금 소송이 발목을 잡았다. 소송 패소에 따른 비용을 충당금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1020억 원에 그쳐 지난해 3분기보다 70%나 줄었다.

현재 불법파견과 관련해 2건의 소송을 진행 중인 점도 우 부회장에게 부담이다. 최근 현대제철이 철근 담합으로 과징금을 부여받는 등 사회적 시선도 곱지 않다.

현대제철 당진 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16년 2월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을 냈다. 불법파견 단일 소송 인원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7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내년 1월경 1심 결과가 나온다.

순천 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의 2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전원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며 노동자 측의 손을 들어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 수석부회장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인적 쇄신을 시도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철강산업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로 위기에 맞닥뜨린 만큼 정 수석부회장이 업계 베테랑인 우 부회장을 내세워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우 부회장은 현대제철 기술연구소장과 당진제철소장 등 철강 관련 현장 말고도 현대중공업, 현대우주항공, 현대로템 등을 두루 거쳤다. 이런 경력 덕분에 철강업뿐아니라 연관된 산업 전체에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현대제철이 고로사업에 진출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참여한 '산증인'으로서 상징성도 작지 않다.

우 부회장은 1957년 생으로 60대이기는 하지만 현대차그룹에 있는 부회장 6명 가운데 두 번째로 젊다는 점도 연임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인사에 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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