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김범석, 쿠팡의 로켓배송 실험을 해피엔딩으로 마칠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11-06 1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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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이사에게 배송 서비스는 골칫거리이자 돌파구다.

김 대표는 로켓배송 때문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를 떠안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또 다시 로켓와우, 로켓프레시, 쿠팡플렉스 등 배송 서비스를 바라보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78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석</a>, 쿠팡의 로켓배송 실험을 해피엔딩으로 마칠까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로켓와우, 쿠팡플렉스, 로켓프레시 등 배송 서비스에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로켓와우는 유료멤버십 서비스인데 쿠팡은 최근 로켓와우의 시범운영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서비스 오픈특가를 적용해 월 회비 2900원만 내면 가입 기간에 로켓배송과 30일 내 반품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뼈대로 한다. 

쿠팡은 ‘오늘 주문하면 내일 택배를 받는다’는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1만9800원 이상 상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로켓와우 회원이 되면 제품을 얼마나 사든 로켓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유료멤버십을 통해 단골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로켓와우 멤버십 혜택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켓와우를 시범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식으로 운영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쿠팡 등 e커머스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진행하는 온라인 유통회사들은 소비자가 쉽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고객들의 충성도가 낮다. 이런 고객들의 ‘마음’을 붙잡아 두기 위해 쿠팡도 유료멤버십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쿠팡의 경쟁회사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는 옥션과 G마켓 등에서 연회비 3만 원의 유료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운영하며 무료배송, 빠른 배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 4월 스마일클럽을 시작했는데 최근 가입자 수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고객을 불러모으는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쿠팡은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로켓프레시를 통해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로켓프레시는 로켓와우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서울 일부 지역에 신선식품을 전날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프레시를 운영하기 위해 신선식품 물류센터를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며 “신선식품 물류센터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신선식품의 새벽배송 서비스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며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2015년 5월 설립돼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 유통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카카오가 인수하기 위해 눈독을 들인다는 말이 돌 정도다. 

문제는 쿠팡의 배송 서비스 확대가 수익성에 큰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78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석</a>, 쿠팡의 로켓배송 실험을 해피엔딩으로 마칠까
▲ 쿠팡의 자체 배송서비스 로켓배송.

배송비와 물류센터 투자비용 등을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와 쿠팡이 유료멤버십 회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서는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쿠팡보다 앞서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진행한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 영업이익이 623억 원으로 2016년보다 7%가량 줄었다. 2017년 순이익은 397억 원으로 2016년보다 60% 가까이 감소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이를 놓고 “e커머스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마케팅비용 등 때문에 순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는데 쿠팡도 이베이코리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로켓프레시도 수익성에 부담을 안기기는 마찬가지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배송회사 가운데 1위를 달리면서 매출이 늘고 있지만 적자폭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 물류센터는 막대한 규모의 설비 투자비용이 든다. 

이 때문에 쿠팡은 일반인이 직접 택배를 배송해주는 쿠팡플렉스 서비스를 정식운영하고 있다. 쿠팡이 택배기사를 더 뽑는 대신 물류비용을 조금이나마 줄여보려고 시도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배송 서비스 품질 유지 문제 때문에 쿠팡플렉스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썩 곱지 않다. 

최근 3년 동안 쿠팡의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1조7782억 원에 이른다. 쿠팡은 2015년 매출 1조1337억 원에서 지난해 매출 2조6846억 원을 내며 승승장구했지만 영업손실도 무서운 속도로 불어났다.

김 대표는 2015년 마지막으로 기자간담회를 열면서 쿠팡의 사업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단기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투자지만 장기적으로 획기적 도전이다”고 대답했다. 

김 대표의 배송실험이 획기적 도전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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