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안정적 실적
고려아연은 2018년 3분기에 매출 1조 7735억 원, 영업이익 1951억 원을 냈다. 2017년 3분기보다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4.2% 증가했다.
고려아연은 금속가격 하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3분기 영업환경은 환율을 제외하면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4분기 이후 주요 변수들이 긍정적 방향을 나타내고 있다"소 말?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그룹 전체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2017년에는 5조4524억 원의 매출로 그룹 전체 매출의 54.9%를 차지했고 영업이익도 7612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81.0%를 차지했다. 순이익은 5306억 원으로 그룹 전체에서 70.6%를 차지했다.
최창근은 2009년 회장에 오른 뒤 2010년 8번째 아연전해공장과 연재처리(TSL)공장을 잇따라 준공했다. 2011년에는 연정련 및 귀금속공장 증설, 2012년 5번째 잔재 처리설비(Fumer) 준공, 2014년 9번째 아연전해공장 준공, 2015년 제2비철단지 준공 등 꾸준히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
고려아연 매출은 2009년 2조5753억 원에서 2017년 5조4524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859억 원에서 7612억 원으로 두 배 늘었다.
고려아연은 2018년 1월에는 베트남에 산화아연(징크옥사이드)공장을 착공하며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제철소에서 철을 녹이는 과정에서 나오는 먼지(전기로 분진)를 산화아연 등 산업용 소재로 만드는 공장이다.
고려아연은 제강분진 처리 공장을 통해 베트남 철강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10만 톤에 달하는 먼지를 처리해 산화아연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장은 2019년 5월 완공된다.
2018년 4월부터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는 배터리 소재인 황산니켈 생산을 시작했다. 켐코는 2019년 3만 톤, 2020년 5만 톤, 2021년 8만 톤까지 생산량을 늘려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너지 비용 절감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제련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을 담아뒀다가 전기가 필요하면 공급해 전력사용 효율을 높이는 장치다. 전력사용이 몰리는 시간대에 전력 부족을 방지하고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등 발전 효율이 일정치 않은 신재생에너지 상용화를 돕는 핵심설비로 평가받는다.
2018년 10월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에너지저장장치 설치로 54억 원의 전기요금 할인 혜택을 받았다.
고려아연은 2017년 7월27일 현대일렉트릭과 15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500억 원으로 고려아연은 연간 200억 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해 3년 안에 투자비용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려아연의 에너지저장장치 설비는 2018년 4월1일 완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1공장 1천402㎡와 2공장 1천58㎡ 등 2개 동으로 구성돼 4만5천여 명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영풍그룹 계열 분리 가능성
영풍그룹은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두 오너일가가 공동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장병희 영풍그룹 창업주 차남인 장형진 영풍그룹 명예회장 등 장씨 집안이 영풍과 전자사업부문을, 최기호 영풍그룹 창업주 장남인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최씨 집안이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부문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영풍그룹은 LG그룹이 3대째에 이르러 계열분리를 한 것처럼 영풍을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고려아연그룹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영풍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를 보면 한쪽에 영풍문고, 영풍전자, 시그네틱스,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가 있고 다른 쪽에 고려아연, 코리아니켈, 엑스메텍, 알란텀이 있는데 고려아연이 인터플렉스 지분 6.01%를 보유한 것을 제외하면 계열사 사이에 지분이 얽혀 있지 않다.
고려아연은 코리아니켈과 알란텀, 케이지그린텍, 서린상사, 클린코리아, 케이지엑스, 서린정보기술, 징콕스코리아 등의 지분을 보유해 사실상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그룹이 영풍그룹에서 떨어져 나오면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와 채무보증 규제에서 벗어나 경영활동이 한결 수월해져 신사업 진출 등 성장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영풍그룹도 계열 분리를 통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될 수 있다.
영풍그룹은 이런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오너3세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장형진 영풍그룹 명예회장과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은 각각 2015년 3월 영풍 대표이사와 2016년 3월 고려아연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그룹 경영 일선에서 빠졌다.
장형진 영풍그룹 명예회장 장남인 장세준 영풍전자 부사장과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차남인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이 각각 영풍그룹 경영 일선에 들어와 영풍그룹은 오너3세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장세준 부사장은 2009년부터 최윤범 부사장은 2007년부터 영풍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모바일 앱 신사업 육성 실패
최창근은 2013년 12월 신규사업에 투자했다가 1년도 되지 않아 사업을 포기했다.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드림피어에 투자했으나 10개월 만에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서린정보기술은 2013년 3월 드림피어에 3억7천만 원을 투자해 70%의 지분을 획득하고 영풍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서린정보기술은 고려아연과 같은 영풍그룹의 자회사다. 고려아연이 33.34%, 최창근이 3.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드림피어는 부동산 앱 ‘두껍아 두껍아’를 개발했다. 드림피어가 예측했던 수준의 수익을 거두지 못하자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