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07-06 09: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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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7월9일~7월13일) 국내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6일 1차 관세를 발효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무역분쟁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6일 중간선거 전까지 무역분쟁을 지속적으로 이끈다는 가정 아래 단기적으로 증시의 반등 포인트는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은 6일 중국산 제품 818개 품목(340억 달러 규모)에 25%의 관세를 발효하기로 했다. 원자로, 보일러, 기계 부품 비중이 높다.
미국 소비자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소비재와 IT품목들은 2차(7월 말)와 3차(시기 미정) 관세 부과 품목으로 결정됐다.
중국도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약 340억 달러(약 37조9542억 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관세를 부과를 준비하고 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2천억 달러(약 223조5천억 원)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은 등 두 나라의 관세전쟁은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트럼프 대통령 지자율이 높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까지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무역정책을 비롯한 그의 강경노선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를 인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간선거 이전까지 강경한 무역 카드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무역분쟁의 협상 가능성을 놓고 기대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관세가 발효된 뒤 추가 관세 발효를 둘러싼 우려와 협상 가능성의 기대가 혼재할 것”이라며 “하지만 시장은 추가 관세 발효와 관련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먼저 반영한 뒤 협상 기대감을 나중에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기업 실적이 다음주에 본격적으로 발표되는데 이는 증시 상승의 요소로 작용하진 못하겠지만 국내 증시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6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코스피시장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고 있는 만큼 지수 상승의 재료가 되진 못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하지만 코스피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이 2분기에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절대적 수치를 감안한다면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확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주 코스피 지수는 2240~230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