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부진하고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한국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생산과투자가 조정을 받고 소비 등 내수는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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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그린북은 기획재정부에서 매달 초에 내놓는 경기진단보고서를 말하는데 책 표지가 녹색이어서 그린북으로 불린다.
5월 수출은 조업일이 4월보다 0.5일이 줄었지만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2011년 12월 이후 65개월 만에 7개월 연속 증가하며 견고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4월 광공업생산은 3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생산 조정에 영향을 받아 3월보다 3.3%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6개월 연속 늘었다.
4월 설비투자도 3월 반도체 등 IT업종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뒤 조정에 들어가 3월보다 4.0%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부진 등으로 3월과 비교해 4.3% 감소했다.
4월 소매판매는 소비심리 개선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에 영향을 받아 가전제품과 통신기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3월보다 0.7% 늘었다.
4월 취업자 수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고용이 증가해 4월보다 42만4천 명이 늘었다. 다만 전체 실업률(4.2%)과 청년 실업률(11.2%)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5월보다 2.0% 올랐다. 도시가스요금이 5월에 인상된 데다 축수산물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재부는 “경제회복 신호가 이어지고 있으나 실업률 등 고용상황이 미흡하고 가계소득이 부진한 가운데 통상현안 및 미국 금리인상 등 위험요인도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추경 등 적극적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