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E&A가 하반기에는 삼성 관계사를 중심으로 하는 비화공 부문 물량에 힘입어 1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5일 “삼성E&A 1분기 비화공 부문 수주와 매출은 부진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 6공장 등을 통해 반등이 전망된다”며 “화공 부문에서도 올해 계획대로 수주를 이어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삼성E&A 하반기 비화공 물량 덕에 실적 회복, 화공 수주도 순항"

▲ 삼성E&A가 하반기에는 삼성 관계사 물량에 힘입어 1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E&A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980억 원, 영업이익 157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2.0%, 24.9% 감소했다.

삼성그룹 관계사 투자 위축에 비화공 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32% 하락해 전체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비화공 부문 수주도 지난해 1분기보다 89% 급감했다.

다만 삼성E&A는 삼성바이오로직스 6공장이 올해 안에 착공되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E&A는 화공 부문에서는 안정적으로 수주잔고를 쌓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1분기 2조5천억 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메탄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에 더해 올해 상반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에 각각 4조 원, 1조4천억 원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프로젝트, 올해 하반기에는 4조 원 규모의 카타르 천연가스액체(NGL) 프로젝트 등을 수주 풀로 확보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최근 유가가 떨어졌지만 화공 수주 파이프라인은 건재하다"며 "각 안건은 정부 주도 아래 전략적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유가하락에도 가시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이밖에 삼성E&A가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시장 이목을 모으는 요인으로 꼽혔다.

문 연구원은 "삼성E&A는 3조 원 안팎의 순현금을 보유해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췄다"며 "이와 달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기업가치는 저평가돼 있다"고 바라봤다.

문 연구원은 삼성E&A의 목표주가를 3만1천 원,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전날 삼성E&A 주가는 1만9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