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사진)이 신약개발 자회사 이뮨온시아의 기업공개에 따라 제2 렉라자 찾기에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뮨온시아는 22일부터 2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 대상 물량은 구주 914만482주이며 공모 희망가는 3천~3600원이다. 공모희망가에 따른 매출은 274억~329억 원이다.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이뮨온시아는 전량 구주 매출로만 구성됐다.
이뮨온시아가 보유한 자사주는 2024년 유한양행이 이뮨온시아 보통주 1100만 주를 무상으로 증여하면서 확보한 물량의 일부다.
이번 기업공개 과정에서 이뮨온시아가 보유한 자사주로만 공모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신주 발행과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기존 구주매출은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주식을 파는 형태로 기존 주주에게 이익이 돌아가지만 이뮨온시아는 자사주를 매각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자체적 자금을 조달하는 것에서 동일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더해 이뮨온시아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의 전략적 지원도 눈에 띈다. 유한양행은 2024년 12월 말 기준으로 이뮨온시아 주식 62.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법적 보호예수기간 1년에 더해 자발적으로 2년을 추가, 총 3년간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이뮨온시아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한양행으로서는 신약개발 자회사 이뮨온시아의 상장을 통해 ‘제2 렉라자’ 찾기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이뮨온시아(사진)가 22일부터 28일까지 기관수요예측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기업공개 절차를 밟는다.
이번 상장을 통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면서 신약 후보물질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성공 이후 이를 이어갈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한양행은 렉라자 기술 수출에 성공한 이후 확보한 자금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뮨온시아는 2016년 설립된 면역항암제 전문 신약개발 기업으로 현재 유한양행과도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YH41723’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뮨온시아는 이미 2021년 중국 제약사 3D메디슨에 면역항암제 IMC-002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800만 달러(약 117억 원)를 포함해 전체 4억7050만 달러(약 6900억 원)다.
이뮨온시아의 신약 개발 역량이 강화된다면 유한양행도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 원 제품) 의약품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비소세포폐암 렉라자도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의 후보물질을 인수해 개발을 이어간 사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뿐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이 최근 연구개발 자회사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며 “자체적 자금 조달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면서도 연구개발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