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국 생산비용 "4천 달러 상승" 전망, 관세 여파에 가격 인상 불가피

▲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르테 마데라에 위치한 테슬라 대리점에 차량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트럼프 정부 관세로 미국 내 전기차 판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테슬라는 미국 다수 공장에서 전기차를 제조해 판매하는데 수입산 부품이 관세 영향권에 들어 제조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의 미국 내 평균 판매 가격은 트럼프 관세 이후 4만9천 달러(약 718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가격보다 9% 높아지는 수준이다. 

테슬라 제조 비용이 멕시코나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 관세로 4천 달러가량 상승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배런스는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 테슬라 차량 부품 가운데 25%는 멕시코산”이라며 “다른 10%는 중국산 배터리 소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동안 테슬라는 트럼프 정부 관세로 다른 전기차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테슬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등에 이미 전기차 조립 공장을 마련해 차량을 수입해 오는 데 따른 관세는 부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조차 관세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셈이다. 

트럼프 정부는 5일부터 모든 국가 상품에 10% 보편 관세를 발표했다. 멕시코에 25% 관세를 유예한 상황이며 중국에는 34% 관세를 추가했다.  

배런스는 “테슬라가 관세 상승분을 소비자에 전가하지 않으면 30억 달러(약 4조4천억 원) 추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 증권가는 올해 테슬라 영업이익을 83억 달러(약 12조2천억 원)로 예상한다.

이 가운데 36.1%를 관세로 내지 않으려면 테슬라에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