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제철은 12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탓에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노사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12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충남 당진제철소 1·2 냉연공장 산세압연설비(PL/TCM)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가 해제됐다. 
 
현대제철 서강현, 철강관세·업황부진 등 악재 속 '노사 갈등' 해결까지 경영능력 시험대

▲ 현대제철은 12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철강 관세 25% 부과와 업황 악화 등으로 올해도 실적 개선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특히 노사 갈등까지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도 13일 오전 7시부터 부분 파업을 철회하고 임금·단체협상교섭을 재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월24일부터 이어진 부분 파업과 직장폐쇄가 해제되며,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파업과 직장폐쇄 등에 따른 피해로부터 다소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은 2월1일부터 22일까지 노사 분규로 냉연 부문에서 약 27만 톤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으며, 손실액은 254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노조는 성과급을 ‘기본급 500%+1800만 원’ 수준으로 인상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 서 대표는 최근 기본급 10만 원 인상에 ‘기본급 450%+1천만 원’의 성과급을 제시하며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노사 모두 임단협 문제를 빨리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상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협상 테이블에 올라봐야 알겠지만,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도 회사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월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과 파생상품에 미국 동부시각 기준 12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각 12일 오후 1시1분)을 기해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현대제철 서강현, 철강관세·업황부진 등 악재 속 '노사 갈등' 해결까지 경영능력 시험대

▲ 현대제철은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이 꾸준히 줄고 있다.  <현대제철>


관세 부과에다 업황 개선 지연으로 현대제철은 올해도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이 꾸준히 줄고 있다. 특히 2023년 11월 서강현 대표 취임 뒤 더 가파르게 줄었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2022년 1조6165억 원에서 2023년 7983억 원으로 반토막이 난 데 이어 2024년엔 1595억 원으로 급감했다.

국내 건설 경기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건설수주 급감,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착공 지연 등으로 부진하고, 자동차 철강 부문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중국산 철강 공급 과잉도 국내 철강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철강 관세 25% 부과는 국내 철강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쿼터 제한은 없어졌기 때문에 미국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품목별로 수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