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딥시크에 보안 취약점" 분석 나와, AI 모델 '짜깁기' 과정에서 빈틈

▲ 중국에서 개발된 인공지능 플랫폼 딥시크가 정보 보안과 안전 규제 측면에서 허점을 안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딥시크 모바일앱 및 로고.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 ‘딥시크’가 정보 보안과 안전 측면의 문제를 안고 있어 이용자와 기업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다른 오픈소스 인공지능 모델을 수정하고 조합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기능이 완전히 이식되지 않아 데이터 유출과 공격 등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5일 논평을 내고 “딥시크는 적은 비용으로 우수한 인공지능 모델을 구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안겼다”며 “그러나 이를 엄격히 검증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조사기관들이 딥시크의 보안과 안전성을 두고 부정적 평가를 내놓는 사례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딥시크는 오픈AI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과 달리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를 활용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선보여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반도체와 빅테크 기업 주가가 딥시크 공개 직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충격이 번지기도 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소프트웨어 업체 래티스플로우AI의 분석을 인용해 딥시크 인공지능 모델이 보안 측면에서 다른 서비스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전했다.

딥시크는 메타와 알리바바 등 다른 기업의 오픈소스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해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 과정에서 핵심 보안 기능이 일부 누락됐다는 것이다.

래티스플로우는 이에 따라 딥시크 서비스에서 안전 규제가 작동하지 않거나 해커의 공격으로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들이 딥시크 기술을 도입한다면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사용자가 인공지능 모델의 안전 규제를 우회해 폭탄 제조법이나 차량 탈취법 등 정보를 딥시크에서 입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인공지능 보안기업 애드버사AI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전하며 “딥시크는 규제 우회 시도에 매우 취약하다”며 “오픈AI 등의 기술이 갈수록 안전해지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딥시크 기술 개발이 훌륭한 성과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기업 등에서 활용하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안과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개발 비용이 저렴하다는 특징만을 안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에 그치고 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인공지능 혁명 과정에서도 결국 ‘싼 게 비지떡’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