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이 제시한 '시중금융지주'로 도약하는 길이 만만찮아 보인다.
DGB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도 함께 발표했으나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과 구체적이지 못한 밸류업 계획으로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29일 증권가 리포트를 종합하면 DGB금융지주 실적이 성장 궤도에 오르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DGB금융지주가 증권 계열사인 iM증권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어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는 증권 자회사 iM증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PF 충당금 적립 등 위험가중자산(RWA) 측면 위험성이 남아있다”며 “올해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DG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 2526억 원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5% 낮아졌다.
은행 계열사인 iM뱅크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음에도 iM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악화하며 그룹 전체 실적을 후퇴시켰다. iM증권은 부동산PF 충당금 타격에 분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DGB금융지주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부동산PF 충당금 문제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11월 사업장 재분류 등을 감안하면 정상화 시기는 내년 이후를 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사업장 재평가를 감안하면 4분기 부동산PF 추가 충당금 전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DGB금융지주는 전날 3분기 실적과 함께 2027년까지 15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밸류업 계획도 발표했다.
다만 DGB금융지주가 내놓은 밸류업 계획은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을 뿐 기존 공시한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밸류업 계획에는 목표 총주주환원율,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중장기적 목표치는 담겨있지만 단기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며 달성할지 구체적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적과 밸류업 계획 모두 발표됐지만 예상치를 웃돌지 못한 영향인지 시장 반응도 잠잠했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내려 잡거나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 주가는 2024년 실적을 최대한 방어하고 밸류업 공시를 계획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렸다”며 “향후 밸류업 계획 이행 여부 등을 반영할 계획이며 단기적으로는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황병우 회장은 올해 3월 DGB금융 회장 자리에 오르며 당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5월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하며 iM뱅크가 출범했지만 명실상부한 ‘시중금융지주’로 서기엔 아직 기초체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날 장 마감 기준 DGB금융지주 시가총액은 1조3938억 원이다.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가 각각 3조 원대 시가총액을 보유한 것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순이익이 1년 전보다 줄어들며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구심도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 3203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보다 17.4% 줄어드는 것이다.
황 회장은 DGB금융을 ‘시중금융지주’로 키우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9월 그룹 중기 전략을 새로 발표하면서 주력 자회사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시중금융그룹으로서 나아갈 지향점을 밝히기도 했다.
황 회장은 당시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며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구조적 혁신으로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는 성과로 보답할 것이다”며 “시중금융그룹으로 비전과 전략을 담은 ‘2030 비전’을 올해 안에 마련해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장으로서 첫 임기를 시작한 올해 시중은행 전환 외 뚜렷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체적 성과는 2025년 이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황 회장은 우선 DGB금융지주 신뢰도 회복을 위해 충당금 문제가 가장 큰 iM증권 인력구조에 손질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DGB금융지주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iM증권 ‘PF솔루션 실장’에 신규 보임을 알리며 PF충당금 문제를 빠르게 해소할 의지를 대외적으로 나타냈다.
이날 DGB금융지주는 앞으로 주가 개선과 주주환원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DGB금융지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정 비중 자사주 소각을 추진해 총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뒤 첫 DGB금융지주 회장으로 시중금융지주로서 앞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황 회장은 1967년생으로 1995년 9월 당시 대구은행 금융경제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대구은행 시절부터 꾸준히 DGB금융그룹 안에서 근무하다 2023년 1월 iM뱅크 행장에 올랐다.
이후 2024년 3월 DGB금융지주 회장에 오르며 iM뱅크 행장을 겸임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2024년 5월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하며 iM뱅크로 이름을 바꿨다. 김지영 기자
DGB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도 함께 발표했으나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과 구체적이지 못한 밸류업 계획으로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이 DGB금융을 ‘시중금융지주’로 도약시키는 길이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9일 증권가 리포트를 종합하면 DGB금융지주 실적이 성장 궤도에 오르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DGB금융지주가 증권 계열사인 iM증권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어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는 증권 자회사 iM증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PF 충당금 적립 등 위험가중자산(RWA) 측면 위험성이 남아있다”며 “올해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DG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 2526억 원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5% 낮아졌다.
은행 계열사인 iM뱅크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음에도 iM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악화하며 그룹 전체 실적을 후퇴시켰다. iM증권은 부동산PF 충당금 타격에 분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DGB금융지주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부동산PF 충당금 문제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11월 사업장 재분류 등을 감안하면 정상화 시기는 내년 이후를 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사업장 재평가를 감안하면 4분기 부동산PF 추가 충당금 전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DGB금융지주는 전날 3분기 실적과 함께 2027년까지 15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밸류업 계획도 발표했다.
다만 DGB금융지주가 내놓은 밸류업 계획은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을 뿐 기존 공시한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밸류업 계획에는 목표 총주주환원율,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중장기적 목표치는 담겨있지만 단기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며 달성할지 구체적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적과 밸류업 계획 모두 발표됐지만 예상치를 웃돌지 못한 영향인지 시장 반응도 잠잠했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내려 잡거나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 주가는 2024년 실적을 최대한 방어하고 밸류업 공시를 계획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렸다”며 “향후 밸류업 계획 이행 여부 등을 반영할 계획이며 단기적으로는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황병우 회장은 올해 3월 DGB금융 회장 자리에 오르며 당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5월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하며 iM뱅크가 출범했지만 명실상부한 ‘시중금융지주’로 서기엔 아직 기초체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날 장 마감 기준 DGB금융지주 시가총액은 1조3938억 원이다.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가 각각 3조 원대 시가총액을 보유한 것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순이익이 1년 전보다 줄어들며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구심도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 3203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보다 17.4% 줄어드는 것이다.
황 회장은 DGB금융을 ‘시중금융지주’로 키우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9월 그룹 중기 전략을 새로 발표하면서 주력 자회사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시중금융그룹으로서 나아갈 지향점을 밝히기도 했다.
황 회장은 당시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며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구조적 혁신으로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는 성과로 보답할 것이다”며 “시중금융그룹으로 비전과 전략을 담은 ‘2030 비전’을 올해 안에 마련해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 DGB금융지주는 위험가중자산(RWA)를 연간 4% 수준으로 관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내놨다. < DGB금융지주 >
하지만 회장으로서 첫 임기를 시작한 올해 시중은행 전환 외 뚜렷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체적 성과는 2025년 이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황 회장은 우선 DGB금융지주 신뢰도 회복을 위해 충당금 문제가 가장 큰 iM증권 인력구조에 손질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DGB금융지주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iM증권 ‘PF솔루션 실장’에 신규 보임을 알리며 PF충당금 문제를 빠르게 해소할 의지를 대외적으로 나타냈다.
이날 DGB금융지주는 앞으로 주가 개선과 주주환원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DGB금융지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정 비중 자사주 소각을 추진해 총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뒤 첫 DGB금융지주 회장으로 시중금융지주로서 앞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황 회장은 1967년생으로 1995년 9월 당시 대구은행 금융경제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대구은행 시절부터 꾸준히 DGB금융그룹 안에서 근무하다 2023년 1월 iM뱅크 행장에 올랐다.
이후 2024년 3월 DGB금융지주 회장에 오르며 iM뱅크 행장을 겸임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2024년 5월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하며 iM뱅크로 이름을 바꿨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