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을 '매우 나쁜 거래'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카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에 관해 ‘매우 나쁜 거래’라고 비판했다. 단 10센트도 기업들에게 지원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며 반도체 지원법 혜택을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9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가 미국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조 로건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단 10센트도 내놓지 않아야 했다”며 “높은 관세를 부과해 그들이 스스로 반도체 기업을 설립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 반도체 산업을 살리기 위해 관세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지난 7월에는 대만 TSMC 등을 비판하며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빼앗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각각 세제 혜택을 포함해 64억 달러(약 9조 원), 4억5천만 달러(약 6200억 원)의 지원을 약속받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지원법은 양사를 포함한 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게 된 주요한 이유다.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자국에 인공지능 등 첨단 반도체 공급망 ‘온쇼어링’을 목표로 추진해왔다.
TSMC의 경우 반도체 지원금 66억 달러(약 9조1천억 원)을 받고, 미국 애리조나 시설투자 규모를 650억 달러(약 89조 원)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반도체 지원법 폐기로 이어진다면 이들의 미국 현지 공장 건설에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미 현재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점입가경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의 준공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ABC 방송은 최근 카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51%와 47%라고 발표했다. 미국 CBS는 해리스와 트럼프 지지율이 50%와 49%로 발표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