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멕시코공장 신설 결정 미국 대선 이후로 미뤄, '트럼프 리스크' 대비인 듯

▲ 5월14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BYD 픽업트럭 샤크 공개 행사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 BYD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YD가 멕시코 공장 신설 여부를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BYD는 중국 전기차에 높은 관세를 물리는 미국 진출 계획이 없다고 여러 번 밝혀왔는데 이러한 방침에 변화 기류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들 발언을 인용해 “BYD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멕시코 공장 신설 발표를 보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YD는 최근까지 멕시코 현지에 전기차 제조 공장 후보지를 3개 주로 좁히며 생산 거점을 적극적으로 물색했다. 

BYD 관계자들이 직접 올해 3월에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인 과달라하라 지역을 방문해 살피기도 했다. 

그런데 멕시코 내부 사정이 아닌 미국의 선거를 이유로 공장 건설 발표가 미뤄졌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공장 건설이 아예 없던 일로 되어 버릴 가능성도 거론됐다. 

블룸버그에 발언을 전한 취재원들은 “공장을 건설할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며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BYD가 미 대선 일정 이후에 발표를 고려하는 배경으로 관세 정책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자신이 당선되면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기 때문이다. 

멕시코와 미국이 모두 당사국인 무역협정(USMCA)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멕시코에서 제조한 차량을 미국에 무관세로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이에 다수 해외 완성차 기업이 미국 수출을 위한 우회로를 마련하고자 멕시코에 생산 설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YD도 다른 제조업체와 같이 멕시코에서 차량을 만들어 미국에다 판매하려 했지만 관세가 인상될 가능성에 대비해 최종 결정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BYD는 블룸버그에 전달한 공식 성명을 통해 “계획을 미룬 것이 아니며 멕시코 시장을 위해 공장을 짓는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