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개발 MR 헤드셋이 애플 비전프로 제칠 잠재력", 성능과 가격 경쟁력 주목

▲ 삼성전자 혼합현실 헤드셋이 애플 비전프로에 강력한 경쟁 상대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퀄컴의 증강현실 기기용 프로세서 홍보용 이미지. <퀄컴>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MR(혼합현실) 헤드셋이 애플 ‘비전프로’에 하드웨어 사양 및 가격 경쟁력, 수익성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 비전프로가 비싼 가격에도 낮은 편의성과 활용성 등으로 비판을 받는 반면 삼성전자의 제품은 자체 부품 공급망과 구글 및 퀄컴과 협력을 통해 크게 발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16일 IT전문지 톰스가이드에 따르면 애플이 정식 출시한 비전프로가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접목한 MR 시장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톰스가이드는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비전프로에 어떻게 대응할 지에도 자연히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구글 및 퀄컴과 자체 MR 헤드셋 개발을 공식화한 뒤 협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명은 ‘삼성 인피니트’ 등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출시 시기와 가격, 사양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톰스가이드는 삼성전자와 협력사들이 갖추고 있는 여러 장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 MR 헤드셋이 애플 비전프로에 우위를 갖출 만한 요소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우선 하드웨어 측면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더 뛰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퀄컴이 개발하는 MR 헤드셋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R2’ 2세대 성능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톰스가이드는 퀄컴 프로세서가 애플 비전프로에 적용되는 M2 및 R1 프로세서에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와 협력사들이 보유한 이미지센서, 거리측정 센서와 배터리 등 다양한 부품 경쟁력도 MR 헤드셋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자체 부품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삼성전자 MR 헤드셋이 비전프로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출시되면서도 수익성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애플 비전프로는 미국 기준 3500달러(약 467만 원)에 이르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에 비판을 받고 있지만 삼성전자 제품은 1천 달러 안팎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톰스가이드는 애플의 자체 운영체제 경쟁력 및 강력한 개발자 기반이 삼성전자의 MR 헤드셋 시장 진출에 상대적인 약점으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하지만 구글과 퀄컴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애플에 강력한 경쟁 상대로 평가받는 만큼 삼성전자가 이들과 협력 효과를 통해 상당한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톰스가이드는 “애플이 비전프로를 통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경쟁을 예고했지만 삼성전자의 시장 진출 노력도 충분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며 “실제 제품의 가격과 성능, 사용경험이 경쟁 판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