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 논란과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콩 ELS 대규모 손실사태와 관련해 “절차적으로 검사가 끝나고 합당한 기준에 따라 정리를 해야 최종적으로 위법인지 아닌지 말할 수 있다”며 “여러 문제 제기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강한 강도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H지수 ELS 상품이 고위험 상품이라는 데는 일부 동의의 뜻을 보였다.
이날 양정숙 의원은 은행들이 실적 달성을 위해 고위험 상품인 홍콩H지수 ELS를 고령자에 몰아서 판매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에 “(홍콩H지수 ELS가) 파생상품 구조로 돼 있어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설명을 상당히 자세히 들어야 알 수 있는 구조인 것은 맞다”며 “금감원도 지난해부터 홍콩 ELS를 모니터링 해왔고 이를 기초로 본점 판매정책, 영업점 판매경과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의 뜻도 내비쳤다.
이 원장은 재발방지 대책을 묻는 질의에 “2019년 이후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으로 다양한 모범기준이 운영되고 있다”면서도 “이번 홍콩 ELS 검사를 계기로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상품 유형에 따른 적절한 판매경로 등이 마련됐는지 점검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원장은 “제도를 어떻게 하든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는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26일까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개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상품 만기 손실액은 3121억 원으로 집계됐다. 3년 만기 상품의 평균 확정 손실률은 53% 수준이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