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뚜렷하게 고평가 국면에 진입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 대신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도 최근 20년 이래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증시 고평가 국면에 진입, 주식 투자에 '리스크 프리미엄' 크게 낮아져

▲ 미국 증시가 고평가 상태에 놓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도 최근 20년 이래 최저치로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10일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 S&P500 지수는 상장사의 향후 1년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 1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S&P500 지수가 평균 15배를 기록했다는 데 비춰보면 다소 고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배런스는 현재 주가 수준에서 투자자들이 100달러를 주식에 투자할 때마다 연간 5.5달러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을 4.5%로 가정했을 때 ‘리스크 프리미엄’이 1%포인트에 그친다는 의미다.

리스크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대신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매수하며 기대할 수 있는 높은 수익률을 의미한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은 최근 20년 이래 최저치로 낮아졌다”며 “역사상 평균치인 3%포인트 정도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가 지금과 같이 고평가 국면에 들어서고 기대수익률도 낮아진다면 자연히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수요가 줄어들며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배런스는 상장사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꾸준히 주가 상승을 이끌어 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S&P500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앞으로 수 년 동안 두자릿수에 이르는 연간 주당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배런스는 “만약 투자자들의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되면 상장사 실적 전망치도 상향될 것”이라며 “증시가 고평가 상태를 벗어나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