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관련해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라는 변수를 만나 고민에 빠졌다.
현대건설은 GTX-C노선을 설계하면서 은마아파트 단지 지하를 관통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국토교통부가 최근 우회하는 방안의 검토를 현대건설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3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건설은 은마아파트 우회노선 검토안을 8월 말에 국토부에 제출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GTX-C노선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해 6월 선정됐다. 당시 은마아파트 지하 40~50m를 관통하는 노선을 제안해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은마아파트는 GTX-C노선의 주요 정차역인 서울 서초구 양재역과 서울 강남구 삼성역을 잇는 중간지점에 있다. 은마아파트가 1979년 준공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사와 열차 운행 등으로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GTX-C노선 계획안이 주거 지역 통과 최소화라는 원칙을 위배했다며 올해 6월 단지 관통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에 은마아파트를 우회하는 새 노선안을 검토해 제출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GTX-C노선 수주 경쟁이 벌어질 당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국토부의 시설사업기본계획 원안에 따른 노선을 제시했다. 이는 양재역부터 대치역 구간까지 3호선을 따라가다 삼성역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다.
당시 GS건설은 양재역에서 양재천으로 우회해 학여울역을 지나는 우회노선을 제안했지만 국토부는 현대건설 손을 들어줬다.
그런데 국토부는 막상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번에 현대건설 측에 우회노선 검토를 권고한 것이다.
이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다양한 우회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토 대상에는 앞서 GS건설에서 제시했던 '양재천 우회로'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우회로도 다른 아파트 단지나 대형 병원을 지나가야 해 또 다른 갈등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재천 우회로마저도 저층 주거지역을 여럿 지나가야 해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언론매체를 통해 “가급적 기존 도로나 철도 밑을 통과하려고 노선을 검토하지만 불가피하게 주거지 밑을 지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며 “GTX의 기본 요건을 지킬 수 있는 우회안이 나오더라도 조율을 위해 서울시가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과 GTX-C노선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재건축사업이 시작되면 주민들이 이사를 나가 있기에 철도 건설에 따른 안전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공사기간을 맞추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7월31일 수도권 시민의 출퇴근난 해소를 위한 GTX 추진단 발족 계획을 발표하면서 GTX-C 노선 공사를 2023년 시작해 2028년에 개통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하지만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착공은 GTX-C 노선 공사가 시작될 2023년에 맞추기가 쉽지 않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아파트 28개동, 4424세대를 재건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시공사로는 이미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선정돼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기 전인 2002년에는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단계에서 시공사 선정이 가능했다.
물론 정비계획안이 확정되면 빠른 속도로 사업이 추진될 수도 있다. 실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가 현재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을 상정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이 최근 언론매체 인터뷰를 통해 재건축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임기 내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및 이주·철거를 거쳐야 착공을 할 수 있다.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는데 각각 3~4년이 걸리고 이주·철거에도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사업이 아무런 잡음 없이 순탄하게 진행된다고 해도 현 구청장 임기 내 착공은 무리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설령 GTX-C 공사와 재건축사업이 동시에 이뤄지더라도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이 공사 일정에 관련한 협의도 진행해야 한다.
이에 윤영준 사장이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윤 사장은 앞서 의왕역과 상록수역을 추가로 포함하면서도 사업성을 놓치지 않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GTX-C노선은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한 뒤 이를 국가에 기부채납하고 40년 동안 운영비를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민자사업(BTO)이다. 이에 정차역 경제성 확보가 중요한데 의왕역과 상록수역은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정차를 원하던 지방자치단체와 협상을 거쳐 두 곳의 추가역 신설을 올해 1월 실시협약에 반영했다. 시설공사비와 40년 동안 역사운영비를 지자체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GTX-C사업은 경기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km를 연결하는 급행철도로 약 4조385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류수재 기자
현대건설은 GTX-C노선을 설계하면서 은마아파트 단지 지하를 관통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국토교통부가 최근 우회하는 방안의 검토를 현대건설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 국토교통부가 서울 은마아파트를 우회하는 수도권광역철도(GTX)-C노선 우회로를 검토해줄 것을 현대건설에 요청했다. 사진은 GTX-C노선도. <국토교통부>
3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건설은 은마아파트 우회노선 검토안을 8월 말에 국토부에 제출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GTX-C노선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해 6월 선정됐다. 당시 은마아파트 지하 40~50m를 관통하는 노선을 제안해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은마아파트는 GTX-C노선의 주요 정차역인 서울 서초구 양재역과 서울 강남구 삼성역을 잇는 중간지점에 있다. 은마아파트가 1979년 준공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사와 열차 운행 등으로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GTX-C노선 계획안이 주거 지역 통과 최소화라는 원칙을 위배했다며 올해 6월 단지 관통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에 은마아파트를 우회하는 새 노선안을 검토해 제출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GTX-C노선 수주 경쟁이 벌어질 당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국토부의 시설사업기본계획 원안에 따른 노선을 제시했다. 이는 양재역부터 대치역 구간까지 3호선을 따라가다 삼성역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다.
당시 GS건설은 양재역에서 양재천으로 우회해 학여울역을 지나는 우회노선을 제안했지만 국토부는 현대건설 손을 들어줬다.
그런데 국토부는 막상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번에 현대건설 측에 우회노선 검토를 권고한 것이다.
이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다양한 우회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토 대상에는 앞서 GS건설에서 제시했던 '양재천 우회로'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우회로도 다른 아파트 단지나 대형 병원을 지나가야 해 또 다른 갈등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재천 우회로마저도 저층 주거지역을 여럿 지나가야 해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언론매체를 통해 “가급적 기존 도로나 철도 밑을 통과하려고 노선을 검토하지만 불가피하게 주거지 밑을 지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며 “GTX의 기본 요건을 지킬 수 있는 우회안이 나오더라도 조율을 위해 서울시가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과 GTX-C노선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재건축사업이 시작되면 주민들이 이사를 나가 있기에 철도 건설에 따른 안전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공사기간을 맞추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7월31일 수도권 시민의 출퇴근난 해소를 위한 GTX 추진단 발족 계획을 발표하면서 GTX-C 노선 공사를 2023년 시작해 2028년에 개통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하지만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착공은 GTX-C 노선 공사가 시작될 2023년에 맞추기가 쉽지 않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아파트 28개동, 4424세대를 재건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시공사로는 이미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선정돼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기 전인 2002년에는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단계에서 시공사 선정이 가능했다.
물론 정비계획안이 확정되면 빠른 속도로 사업이 추진될 수도 있다. 실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가 현재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을 상정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이 최근 언론매체 인터뷰를 통해 재건축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임기 내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및 이주·철거를 거쳐야 착공을 할 수 있다.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는데 각각 3~4년이 걸리고 이주·철거에도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사업이 아무런 잡음 없이 순탄하게 진행된다고 해도 현 구청장 임기 내 착공은 무리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설령 GTX-C 공사와 재건축사업이 동시에 이뤄지더라도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이 공사 일정에 관련한 협의도 진행해야 한다.
이에 윤영준 사장이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윤 사장은 앞서 의왕역과 상록수역을 추가로 포함하면서도 사업성을 놓치지 않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GTX-C노선은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한 뒤 이를 국가에 기부채납하고 40년 동안 운영비를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민자사업(BTO)이다. 이에 정차역 경제성 확보가 중요한데 의왕역과 상록수역은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정차를 원하던 지방자치단체와 협상을 거쳐 두 곳의 추가역 신설을 올해 1월 실시협약에 반영했다. 시설공사비와 40년 동안 역사운영비를 지자체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GTX-C사업은 경기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km를 연결하는 급행철도로 약 4조385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