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의 팬덤 플랫폼 자회사 디어유가 코스닥 상장을 기점 삼아 메타버스로 서비스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융합한 3차원 가상공간을 말한다.
 
디어유 11월 코스닥에, 안종오 "팬덤 플랫폼 버블을 메타버스로 확장"

▲ 안종오 디어유 대표이사가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이후의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IRTV 유투브채널 캡쳐>


안종오 디어유 대표이사는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최고의 팬덤 소통플랫폼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하게 만들면서 메타버스 등의 신규서비스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팬더스트리(팬덤+산업)시장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를 넘어 모든 세대로 소비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어 지속되는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어유는 2007년 설립된 기업으로 팬덤 기반의 소통 플랫폼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이면서 JYP엔터테인먼트를 2대주주로 두고 있다.

아티스트와 팬이 메시지를 주고받는 매달 구독형 유료서비스인 버블을 핵심 수익원으로 뒀다. 아티스트는 버블 구독자에게 글과 이모티콘뿐 아니라 음성메시지와 사진, 동영상을 보내면서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버블 구독자는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일대일로 받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특징을 앞세워 버블은 구독유지율 90%를 나타내고 있다. MZ세대 여성이 전체 이용자의 97%에 이르고 전체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나온다. 버블에 입점한 전체 아티스트 수는 54팀(개인 기준 229명)이고 전체 구독자 수는 120만 명 이상이다. 

안 대표는 버블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채팅방으로 한정됐던 소통채널을 확장해 가상현실 속에서 팬과 아티스트가 교류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을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 방안으로서 버블의 개인 프로필 화면에 메타버스 공간인 마이홈과 개인 아바타를 넣기로 했다. 아티스트 초상을 활용한 가전제품과 벽지 등 마이홈을 꾸미는 디지털 아이템을 판매해 팬커머스(팬덤+커머스)사업을 버블에 연계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메타버스 개념을 확장한 버블월드 공간을 마련해 이용자들이 디지털아이템을 직접 만들어 팔 수 있는 경제활동 생태계를 조성한다. 대체불가토큰(NFT)을 도입해 실물경제와 메타버스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학희 디어유 부사장은 “구체적 수익모델에 기반해 메타버스에 접근해왔고 엔터테인먼트 플랫폼과 메타버스의 시너지와 확장성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디어유는 목표 이용자층을 제일 잘 이해하는 기업으로서 메타버스 탑재를 통해 글로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어유는 가수 외에 스포츠선수와 배우 등 강력한 팬덤을 거느린 신규 아티스트 지식재산(IP)도 계속 영입하기로 했다. 글로벌 기획사와 협업해 해외 연예인의 버블 입점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의 해외협업 경험도 활용하기로 했다.

디어유는 2021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84억 원, 영업이익 66억 원을 거뒀다. 2020년 연간 매출 130억 원을 6개월 만에 넘어섰고 영업이익률도 36%에 이르렀다.

이번 기업공개에 따른 디어유의 전체 공모 주식 수는 330만 주, 1주당 공모희망가 범위는 1만8천 원에서 2만4천 원이다. 

디어유는 10월25일부터 26일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일반 공모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시기는 11월 중순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희망범위 상단 기준으로 최대 792억 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자금을 글로벌 아티스트와 스포츠선수 영입에 필요한 선급금, 메타버스 등의 기능 개발과 기술 고도화를 위한 투자비용 등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