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2021-01-20 16: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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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성 두산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신사업부문장 사장이 자회사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을 통해 연결실적을 다시 확대하는데 나선다.
두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은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회사를 대거 매각한 만큼 그룹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재도약뿐 아니라 새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절실하다.
▲ 문홍성 두산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신사업부문장 사장.
문 사장이 키우려는 자회사 3곳은 모두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는데 문 사장은 이 자회사들의 사업방향을 물류인프라로 잡아 육성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두산에 따르면 문홍성 사장은 두산 자회사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에서 각각 진행하고 있는 로봇과 수소드론, 물류 자동화 등 3가지 신사업을 묶어 본격적으로 육성할 사업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등 두산 자회사 3곳이 각각 진행하던 사업을 한 데 모아 관리할 수 있도록 지난해 말 두산에 신사업부문을 신설했다”며 “이곳에서 자회사들의 마케팅이나 솔루션 개발, 협업 등 운영전략이나 사업기획을 구상한다”고 말했다.
문 사장이 미래 먹거리로 키워야 할 3가지 사업은 모두 기술혁신을 기반한 미래 성장산업에 속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시장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아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2019년 기준으로 두산로보틱스는 매출 173억 원, 영업손실 148억 원을 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매출 6억6천만 원, 영업손실 129억 원을 봤으며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매출 57억 원, 영업손실 29억 원에 머물렀다.
문 사장은 두산로보틱스의 물류로봇,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드론을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의 비대면 확대기조에 따른 물류 자동화사업과 연계하는 방식의 사업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로보틱스는 물류를 포함한 산업용 협동로봇을 제조하는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물류용 협동로봇은 최대 25kg의 물체를 운반할 수 있어 현존하는 협동로봇 가운데 운반 가능 중량이 가장 크다. 다양한 중량의 물체를 동시에 운반하거나 팔레타이징(화물을 팔레트에 적재하는 작업) 업무를 수행해 물류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소형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상업용 수소드론을 생산하며 수소드론을 활용한 물류배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와 협력해 인적 배송이 어려운 부속 섬지역 주민들을 위해 공적 마스크를 배송하거나 아프리카 드론 포럼에서 2시간 넘는 비행이 가능한 수소드론을 선보이며 사업 성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현재 수소드론에 5kg의 물품까지 탑재할 수 있지만 앞으로 100~200kg의 고중량 물품을 탑재하고 100~400km의 중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대형 수소연료전지 기술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물류배송에 수소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물류 자동화시스템사업자로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입고, 이동, 저장, 재고관리, 출고 등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시스템 전반을 공급하고 있다.
출범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태국 물류센터 자동화설비 구축사업을 수주한 데다 국내 이천 물류센터 증설 프로젝트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어 물류인프라사업자로서 입지를 점차 키우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의 3가지 사업을 두고 “비대면시대에 물류인프라 기반이 되는 사업”이라며 성장 가능성을 기대했다.
두산은 지난해 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두산솔루스, 모트롤BG, 네오플럭스 등 핵심사업이나 자회사들을 매각했으며 자회사 두산퓨얼셀 지분을 두산중공업에 넘겨 두산중공업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몸집이 급격히 줄었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남아있는 자회사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을 통합해 관리하는 신사업 부문을 새로 만들고 문홍성 사장을 신사업부문장에 앉혔다.
두산이 조직을 신설하며 재도약을 꿈꾸는 만큼 문 사장은 신사업 육성에 한층 어깨가 무거워진 셈이다.
문 사장은 1964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2010년까지 기획재정부 국장으로 근무하다가 두산에 임원으로 합류했다.
그 뒤 국제금융 전문가로 두산그룹 전략지원실 부사장을 지내다가 2016년 3월 두산그룹의 경제연구소 역할을 하는 두산연강원의 사장을 맡았다.
2019년 3월 두산그룹의 전략을 담당하는 밸류매니지먼트팀 총괄로 두산에 복귀해 신규사업 발굴과 기존사업 재편을 담당하며 2020년 12월 두산의 신사업 총괄까지 맡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