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종 바이넥스 대표이사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사업을 바이넥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만큼 바이넥스 실적 증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이사.

▲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이사.


1일 바이넥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정하고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바이넥스는 1957년 순천당제약사로 설립돼 화학합성(케미칼)의약품을 개발해 제조하다 2000년 바이넥스로 기업이름을 변경을 한 뒤 2009년부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잇따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의 수주로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통해 위탁생산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 대표가 올해 3월 제넥신의 기타비상무이사에, 5월에는 광동제약의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선임돼 바이넥스는 향후 제넥신과 광동제약이 각각 개발하는 신약의 위탁생산뿐만 아니라 위탁개발(CDO)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넥스는 5월에 제넥신의 코로나19 DNA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용 제제를 생산하기도 해 제넥신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데 성공한다면 백신의 상업생산을 맡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바이오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바이넥스는 2020년 상반기에 매출 652억 원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으로 236억 원(36.2%)을 거뒀다.

전체 매출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8.5%(297억 원), 2019년 33.6%(420억 원), 2020년 상반기 36.2%(236억 원)로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바이넥스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2018년 6.6%, 2019년 9%, 2020년 상반기 10.6%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그만큼 바이오의약품 위탁사업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은 맞다”며 “위탁생산사업은 초기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하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긴 이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바이넥스의 실적 성장을 증가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넥스는 현재 송도 공장 연간 5천 리터(1천 리터 생산라인 4개, 500리터 생산라인 2개), 오송 공장 연간 7천 리터(5천 리터 생산라인 1개, 1천 리터 생산라인 2개)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넥스는 오송 공장의 5천 리터 생산라인은 가동하지 않았는데 8월28일 국내 바이오기업 파멥신의 항암제 ‘올린메시맙’을 생산하는데 합의한 뒤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바이넥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가동률이 거의 100%에 이르자 내부에서도 생산시설 증설에 관한 목소리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9월28일 광동제약, 제넥신, 에이비엘바이오 등에 전환사채(CB) 380억 원을, 키움에 교환사채(EB) 120억 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고 10월6일 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375억 원가량을 위탁생산시설 확충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송도와 오송 가운데 어디에 생산시설을 증설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어떤 규모의 생산라인으로 구성할지도 구체적으로 정해 놓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각국 제약사들의 위탁생산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반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시장 규모가 2025년에 254억 달러(29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