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영, 석유공사 인력감원 포함한 비상경영계획 내놓고 결의 다져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이 임직원들과 함께 7일 울산 중구 본사에서 비상경영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 인력 구조조정, 비용 절감 등 기존보다 더 강화한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석유공사는 7일 울산 중구 본사에서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석유공사의 2018년 결산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2017년보다 3675억 원 증가해 5434억 원에 이르렀다.

순손실은 1조1595억 원을 봤다.

부채원금은 6742억 원을 상환했지만 대형사업의 후유증으로 영업외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자본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2287%로 늘어났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2008~2012년 규모를 키우기 위해 해외 투자사업을 추진하던 데서 자산손상 등이 발생해 자본이 감소하고 부채비율이 급증했다”며 “과거의 부실을 정리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한 결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자본이 감소한 주된 이유로는 2008년부터 시작한 이라크 쿠르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금 가운데 회수 불가능금액 6352억 원이 손실로 처리된 점이 꼽혔다.

2011년 매입한 미국 이글포드사업과 관련해 2016년에 유치한 신규사업 조건부 투자유치금액 4305억 원이 부채로 전환되기도 했다.

이글포드사업은 신규 석유 개발(E&P)사업을 위해 조건부로 투자를 유치해 2년에 걸쳐 10여 건의 신규사업을 추진했지만 모두 불발되고 조건 미충족으로 인정돼 자본 인정이 취소됐다.

과거 사업을 대형화하기 위해 차입금을 끌어다 쓴 데 이자비용 4260억 원이 들어가기도 했다.

석유공사는 비상경영계획에서 재무구조 개선, 인력 구조조정, 비용 절감을 통해 부채비율을 2019년 1200%대로, 2020년에는 500%대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2016년 세웠던 구조조정 계획에서 한층 강도를 높였다.

석유공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기존 비핵심자산뿐만 아니라 우량자산도 지배력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지분을 2019년 매각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인력 구조조정도 2016년 계획보다 강도를 높인다. 3급 이상 상위직원을 10% 줄이고 해외근무자를 23% 감축한다. 장기근속자 명예퇴직도 유도하기로 했다.

예산을 긴축편성하고 예산집행 단계에서는 절감액을 전년도의 5%에서 30%로, 유보액을 15%에서 20%로 상향한다.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을 위원장으로 해 비상경영태스크포스(TF)도 설치한다.

양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기 위해 2019년 초 비서진을 줄이고 임원기사 공동운영도 시작했다.

상반기에 임원숙소를 매각하고 필요한 때 임차하기로 했다.

양 사장도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임금 50%를 반납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