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이 주택사업보다 토목사업에 더 큰 수혜를 줄 것으로 전망됐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3기 신도시 계획의 성공은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에 달렸다”며 “3기 신도시 계획은 국내 주택업체보다 토목엔지니어링업체에 더 큰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3기 신도기 계획이 주택공급 확대보다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한 주택 수요 분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파악했다.
정부는 2000년대 서울 송파(위례), 경기 김포(한강), 인천 검단, 화성 동탄 등 2기 신도시를 통해 60만 세대가량의 주택을 공급했지만 현재 발표된 3기 신도시를 통해서는 12만 세대가량의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2기 신도시를 통해 대규모 주택을 공급했지만 교통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서울에 집중된 주택의 수요를 분산하지 못했다.
정부가 3기 신도시사업에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 계획도 담은 만큼 이번 사업을 통해 서울 거주자의 2기 신도시 이주 확대를 노린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주택분산에 초점을 맞춘 만큼 3기 신도시 개발을 통해 주택업체의 수혜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결론적으로 3기 신도시 개발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한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라 토목엔지니어링업체에 수혜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대부분 토목엔지니어링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정부의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 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말 착공식을 진행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은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돼 대림산업, 대우건설, SK건설 등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과 C노선은 아직 사업자가 선정되지 않았지만 A노선 때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3기 신도기 계획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특정 토목엔지니어링업체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