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 '조모' '포모' 혼돈의 동학개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피로감 더한다
하루 사이 '조모' '포모' 혼돈의 동학개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피로감 더한다
7월 마지막 거래일,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이 상한가에 장을 마쳤다.전날까지 '안 사길 잘했다'며 '조모(JOMO·Joy of Missing Out)'를 느끼던 투자자들도 '어제 살 껄'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로 돌아서기 충분한, 이례적 급등이다.​코스피가 대형 반도체를 중심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 변동이 투자자들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3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91%(1001.89포인트) 오른 6595.45로 마감했다.이는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이다.코스피는 28일 10.84% 급락한 뒤 29일(-5.98%)과 30일(-1.23%)에도 하락했는데, 이날 단 하루 만에 지수가 17% 넘게 반등한 것이다.높아진 증시 변동성에 개인투자자들의 피로감도 크게 높아졌다.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개인투자자 박 아무개씨(30·서울 양천구)는 '이게 한 나라의 증시가 맞는지 모르겠다. 주식 시장이 아니라 도박판 같다'며 '더 이상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하락장에서 현금을 쥐고 버틴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느낀다는 뜻의 신조어 '조모'가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포모'를 느낀다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온라인 투자 커뮤니티를 보면 '포모' '조모' '스트레스' '피로감'을 호소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어느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 이용자는 '최근 주식을 모두 팔고 현금 비중을 늘려 손실을 줄였다'며 '한편으론 '어제 사둘 걸' 하는 포모가 온다'고 호소했다.개인투자자 가운데는 신용거래로 주식을 매수했다가, 최근 급락장에서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된 경우도 많았다. 이날 하루 만에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이들의 포모도 더욱 커졌을 것으로 파악된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0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8.6%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9일에도 반대매매 비중은 5.0%에 달했다.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증거금만 내고 외상으로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반대매매는 이 미수금을 기한 내 갚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반대매매 비중이 높을수록 시장에 강제 매도 물량이 그만큼 많이 쏟아졌다는 뜻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증시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국내 시총 1·2위 종목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라, 증시 전체 상승·하락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당국은 다음 달 5일 시행 예정이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를 이날부터 앞당겨 시행했다.높은 증시 변동성을 완화하겠다는 취지지만, 소액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투자의 '벽'을 높였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번 조치로 현금 예치 기준이 기존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높아지면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한 이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신규 매수하거나 추가 매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이날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0% 이상 오르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예치금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투자자들의 불만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를 추가로 사들일 수 있는 반면, 소액 투자자는 추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재진입 자체가 어려워져서다.31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정규거래 마감 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향후 증시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지 못한 소액 투자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수 있는 셈이다.시장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국내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개별종목 레버리지·인버스 2배 ETF 상품에 투자 하지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축소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상품 투자 위험성을 경고했다.배 대표는 '변동성이 커지고 등락이 반복되면 일일 재조정과 복리 효과 때문에 상품의 가치가 빠르게 훼손될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정도면 많이 빠졌으니 이제 오르겠지', '잠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오면 되겠지' 생각하지만 그런 투자 타이밍을 몇 번이나 정확히 맞힐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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