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당금보다 직원 성과급이 최대 10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주환원 압박 거세진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6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임직원들에게 수십 조 원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특히 올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성과급 규모가 주주들이 받는 배당금의 3~10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회사의 주주환원책 자체에 변화를 줘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각 기업은 올해 특별배당 지급을 검토하는 동시에 늘어난 현금을 효율적으로 주주에게 돌려줄 최적의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2025년 20조 원에 가까운 돈을 주주들에게 돌려준 삼성전자가 2026년에는 100조 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진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는 3년 주기로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이행하고 있다.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의 50% 환원'을 약속한 삼성전자는 2025년 정규 배당 9조8천억 원과 특별 배당 1조3천억 원을 더해 약 11조1천억 원을 현금으로 배당했다. 여기에 8조4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포함하면 총 주주환원 집행 규모는 19조5천억 원 수준이었다.이는 2025년 삼성전자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차감한 잉여현금흐름(약 37조6천억 원)의 50%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증권업계에 따르면 2026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350조 원, 잉여현금흐름은 22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주환원 재원만 11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에 따라 올해는 10조 원 수준의 기존 정규 배당에 더해 대규모의 특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다니엘 김 맥쿼리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말에 100조 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게다가 최근 삼성전자의 성과급 노사 합의로 소액주주들의 주주환원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지난 5월27일 노조와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막대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에 최종 합의했다.이에 따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이익이 올해 증권가 예상처럼 약 350조 원을 기록한다면, DS부문 특별성과급 재원만 영업이익의 10.5%인 3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전자는 2026년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직원 특별성과급 재원으로만 약 36조 원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삼성전자 주주가 2025년에 받은 배당금의 3배 이상, 총 주주환원액의 1.5배에 이르는 금액이다.이에 일부 소액주주 단체들이 '과도한 성과급 지급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며 소송까지 예고한 만큼, 사측은 이를 달래기 위한 주주환원이 필요해진 상황이다.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시대 속 메모리 수익성 폭증 과정에서 실적과 주주환원의 괴리에 주목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의 효율적 선택, 우선주 할당 비중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SK하이닉스도 주주들의 배당금 확대 요구가 커지고 있다.SK하이닉스는 2025년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으로 모두 2조1천억 원을 지급했다.반면 증권가 예상대로 2026년 영업이익이 250조 원에 달한다면,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는 영업이익의 10%인 2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환원 금액보다 직원 성과급 규모가 10배 이상 큰 셈이다.9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은 0.14%에 그친다.올해 3월25일 열린 SK하이닉스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주당 배당금이 2024년 2200원에서 지난해 3천 원으로 늘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 원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부족하다'며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에게 특별배당 지급 계획이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곽노정 사장은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우선 순현금 100조 원(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서 총 차입금은 뺀 것)을 확보한 뒤 추가 주주환원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지금과 같은 영업이익 증가 흐름이라면 하반기에는 순현금 100조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순현금 100조 원 초과 예상 시점은 2026년 3분기'라며 '하반기부터 주주환원 강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