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반발에도 게임업계 'BJ 프로모션' 지속, 공정성 비판에도 놓지 못하는 이유
이용자 반발에도 게임업계 'BJ 프로모션' 지속, 공정성 비판에도 놓지 못하는 이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스트리머 프로모션' 이슈가 올해 하반기 신작 대전에서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지난 2022년부터 수년째 반복되어온 논란이지만, 올해 MMORPG 신작 '솔: 인챈트'를 계기로 다시 불이 붙으면서 이용자들의 반감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하반기 MMORPG 신작 대전을 앞둔 게임사들은 이용자 반발에도, 기존의 효과적인 마케팅 카드를 선뜻 내려놓지 못한 채 절충안을 찾아가는 모습이다.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출시를 앞둔 MMORPG 신작들이 소개되는 자리마다 이용자들의 "이 게임에도 프로모션이 진행되느냐", "운영 방식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의가 쏟아지고 있다.신작 공개 때마다 과금 구조(BM)만큼이나 프로모션 운영 방식을 묻는 질문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스트리머 프로모션은 MMORPG 등 신작 게임에서 유명 인터넷 방송인(BJ)을 동원해 진행하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인플루언서의 인지도를 활용하는 방식 자체는 여러 산업에서 통용되지만, 경쟁이 핵심인 MMORPG에서는 게임사가 특정 이용자를 금전적으로 지원하면서 공정한 경쟁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방송 지원금을 받은 스트리머가 대규모 과금을 바탕으로 일반 이용자들을 압도하며 게임 내 주요 보스나 영지를 독점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수년 동안 이어져 온 이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은 지난 6월 출시된 넷마블의 '솔: 인챈트'다.이 게임은 올해 출시된 MMORPG 중 가장 눈에 띄는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으나, 다수의 유명 BJ와 거액의 계약을 맺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공정성 논란이 재점화됐다.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인위적인 매출 순위 조작과 불투명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기만하는 위법행위"라며 게임사들이 거액의 광고비를 집행해 단기간에 앱마켓 상위권을 달성하는 방식이 음원 사재기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스트리머 프로모션은 관행은 2022년 엔씨의 리니지2M 프로모션을 계기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수년째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은 2022년 8월 성남 판교 엔씨 사옥 앞 리니지2M 프로모션 트럭 시위의 모습. <한국게임이용자협회>이처럼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게임사들도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다만 프로모션 카드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못하는 대신, 운영 방식을 다듬어 부작용을 낮추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7월23일 열린 스마일게이트의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이상문 엔픽셀 개발총괄은 "프로모션 여부가 이용자분들에게 굉장히 민감한 사안임을 잘 알고 있다"며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협업을 준비하되, 다양한 방향에서 새로운 방향을 준비해보고 있다'고 밝혔다.스마일게이트는 공식 협업 스트리머가 주로 활동하는 집중 서버를 일반 서버와 분리해 '이클립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12일에는 스트리머와 협업하는 공식 스킨 프로그램 '이클립스 픽'을 공개했다.컴투스 역시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에서 스트리머 전용 서버와 일반 이용자 서버를 분리하겠다고 발표했다.김정훈 컴투스 사업본부장은 7일 열린 '제우스: 오만의 신' 쇼케이스에서 "운영진 역시 스트리머 협업을 둘러싼 양분된 시선을 충분히 인지하고 깊은 고민을 거쳤다"며 "협업의 명암이 분명한 만큼, 서버 분리를 통해 각기 다른 선호와 필요를 모두 수용하는 안을 택했다"고 설명했다.10개의 서버 그룹 가운데 2개 그룹에만 전문 스트리머들이 활동하며, 일반 이용자들은 참여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게임사들이 이처럼 스트리머 프로모션을 완전히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마케팅 효과 때문이다.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스트리머가 신작을 직접 플레이하며 방송을 진행하는 것은 초기 인지도 확보에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꼽힌다.특히 이용자의 경쟁이 승패를 가르는 MMORPG에서는 스트리머가 만들어내는 초반 화제성과 서버 분위기가 초기 흥행을 좌우한다는 분석이 나온다.하반기에는 '솔: 인챈트'의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컴투스의 '제우스: 오만의 신'(8월26일 출시), 스마일게이트의 '이클립스'(9월10일 출시), 카카오게임즈의 '도깨비의 세계'(10월 중 출시) 등이 연달아 출격을 대기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여기에 스트리머 프로모션을 법적으로 제재할 명확한 근거 역시 마땅치 않다.2022년 이용자들은 엔씨의 '리니지2M'이 스트리머 프로모션이 '비공개로 프로모션을 진행해 이용자를 속였다'고 소송을 제기했다.하지만 법원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게임 이용자의 의사 결정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위법하다고 볼 순 없다"며 게임사의 손을 들어줬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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