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반도체 공급량 수요의 절반 그치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특수' 장기화 예고
-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메모리반도체 물량 부족 사태가 2027년에는 한층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온다.인공지능(AI) 산업 발전으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호황과 침체기를 반복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실적에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27일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주가 급등은 미즈호증권의 낙관적 업황 전망 덕분"이라고 보도했다.현지시각으로 26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하루만에 19.3% 상승한 895.88달러, 샌디스크 주가는 7.5% 오른 1589.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미즈호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2027년까지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이 수요를 30%~50% 정도 밑도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이미 공급 부족에 영향을 받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2027년까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미즈호증권은 고대역폭 메모리도 본격적으로 품귀 사태를 겪으면서 2027년 단가 인상폭이 최고 100%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더 나아가 HBM4와 HBM4E 등 차세대 규격으로 고대역폭 메모리 기술이 발전해 나갈수록 공급사들의 가격 협상력도 강력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현재 반도체 업황을 두고 미즈호증권은 "인공지능 산업이 메모리 시장을 전례 없는 국면에 접어들도록 하고 있다"며 "당분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인공지능 모델이 사용자의 명령을 받아 수행하는 대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에이전틱 AI' 기술 확산도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에 새 촉매제로 지목됐다.SK하이닉스 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 SK하이닉스 >미즈호증권은 에이전틱 AI의 등장으로 CPU와 함께 사용되는 D램 수요가 약 3천 페타바이트(PB)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6% 수준이다.자연히 D램의 공급 부족 사태가 지금보다 심각해지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증권사 UBS도 메모리반도체 업황 낙관론에 힘을 보태며 미국 증시에서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블룸버그는 27일 UBS 보고서를 인용해 "인공지능 기술이 메모리반도체 산업을 구조적으로 바꿔내는 상황이 더 뚜렷하게 파악되면 마이크론 주가는 재평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메모리반도체 업황에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던 '사이클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고 꾸준한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UBS는 빅테크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수 년 단위의 메모리반도체 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점도 업황에 낙관적 요소라고 바라봤다.이번 보고서에서 UBS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증권가에서 가장 높은 1625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목표주가인 535달러와 비교해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마이크론 주가에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의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점은 메모리반도체 업황 효과를 공유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자연히 청신호로 꼽힌다.더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모두 마이크론보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호황기에 더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UBS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투자자들에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만 할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미즈호증권도 "D램과 낸드플래시는 이제 단순한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인공지능 공급망에 핵심이 되는 부품으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