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측근' 김창욱에 힘 또 실었다, 크림 '아시아 허브 플랫폼' 야망에 네이버 뒷배 자처
이해진 '측근' 김창욱에 힘 또 실었다, 크림 '아시아 허브 플랫폼' 야망에 네이버 뒷배 자처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측근'으로 꼽히는 김창욱 크림 대표이사에게 유상증자로 힘을 실어준다.김 대표는 네이버의 주요 신사업을 잇달아 키워 성공시켜 '연쇄창업자'라고도 불리는 인물로 이 의장의 전폭적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네이버가 하반기 손자회사인 크림에 직접 대규모 자금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런 인연과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데 김 대표로서도 이 의장의 신뢰에 성과로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6일 크림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네이버가 손자회사인 크림에 직접 사업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을 두고 이른바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네이버는 4일 계열회사인 크림에 1300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자 목적은 '사업 규모 제고'다. 네이버는 하반기 진행될 크림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출자가 진행되면 네이버가 크림에 직접 투입하는 자금은 모두 1800억 원으로 늘어난다. 네이버는 2022년 11월에도 '리셀 플랫폼 커머스 역량 강화'를 이유로 크림에 500억 원을 지원했다.크림은 2020년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분사한 회사로 한정판 거래 플랫폼을 운영한다. 네이버가 자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손자회사에 두 차례나 출자하기로 한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여겨진다.네이버가 2020년 이후 출자한 회사들을 살펴보면 크림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회사에 출자한 사례만 있다.김창욱 크림 대표이사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관계가 네이버와 크림의 특수한 관계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김 대표는 2015년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에서 카메라 앱 '스노우'를 성공적으로 창업하며 이 의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네이버는 2016년 8월 캠프모바일을 인적분할해 스노우를 설립했고 김 대표를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이후에도 김 대표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리셀 플랫폼 '크림', 영어 교육 서비스 '케이크' 등 네이버의 주요 신규 서비스를 잇달아 맡아 육성했다. 이들 서비스는 성장 이후 스노우의 자회사로 분사했으며 김 대표는 현재도 스노우 계열사 5곳의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김 대표는 크림 설립 초기부터 회사를 '아시아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장기 구상을 제시해 왔다.해외 리셀 플랫폼을 하나로 연결해 크림을 거점으로 상품을 통합 거래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인데 실제 크림은 일본과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각국의 리셀 플랫폼에 지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번 출자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김 대표가 추진하는 장기 전략에 네이버가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다만 현재 크림의 사업만 놓고 보면 네이버가 수년 동안 1800억 원을 직접 투입할 만큼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크림은 아직 돈을 버는 회사가 아니다. 영업손실은 2021년 595억 원, 2022년 861억 원, 2023년 408억 원, 2024년 88억 원, 2025년 81억 원으로 설립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크림은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으로 출발해 국내 시장 1위 사업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후 명품과 테크, 트레이딩카드 등으로 거래 품목을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기존 성장동력이던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자체 패션 브랜드(PB) '아크릴(AKRYL)'을 출시하며 수수료 중심 사업을 넘어 브랜드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크림 관계자는 '개인 간 거래 외에도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소비자 직접 판매(D2C)까지 다양한 경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뷰티와 식음료(F&B) 등으로도 사업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크림은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으로 출발했지만 최근새로운 수익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사진은 크림이 2026년 7월 출시한 자체 의류 브랜드 '아크릴'의 제품 모습. <크림>네이버의 이번 출자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김 대표에게 더 큰 책임과 과제를 부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그동안 김 대표가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면 이제는 네이버와 크림이 확보한 글로벌 개인 사이 거래(C2C) 사업망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성과를 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실제로 네이버와 크림은 최근 몇 년 간 글로벌 C2C 플랫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왔다.네이버는 2023년 북미 중고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한 데 이어 2025년 유럽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을 확보했다. 크림 역시 2023년 일본 플랫폼 '소다'와 태국의 '사솜'에 투자했으며 인도네시아 '킥애비뉴'와 말레이시아 '스니커라'에 투자하며 아시아 거래망을 넓혀왔다.앞으로는 한국과 일본, 태국 등 각국 플랫폼의 상품과 판매자, 검수 체계, 물류, 가격 정보를 연계해 국가를 넘나드는 거래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김 대표는 1998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병역특례로 네오위즈에 입사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세이클럽, 게임포털 피망 등의 출시를 맡으며 서비스 기획자의 길을 걸었다.김 대표는 2007년 여행정보 서비스업체 윙버스를 창업해 네이버에 2009년 매각하고 2010년에는 맛집 정보 서비스업체 데일리픽을 창업해 6개월 만인 2011년 1월 티켓몬스터에 매각했다. 이때부터 기획하는 서비스마다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알려지며 업계에서 '연쇄창업자'라는 별명을 얻었다.크림 관계자는 '기존에 투자해온 해외 C2C 플랫폼과의 크로스보더 협업도 이번 사업 확대에 포함된다'며 '이번 출자는 해외 진출 자체보다 개인 간 거래를 넘어 다양한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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