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중 코스맥스앤비티 실적 견인차는 호주법인, 전임 윤원일 호주법인 맡아 '영업력 확대' 온힘
- 김남중 코스맥스엔비티 대표이사가 호주법인의 존재감 확대 덕분에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코스맥스엔비티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회사로 잘 알려진 코스맥스그룹에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맡고 있는 회사로 미용과 건강을 함께 관리하려는 '웰니스' 흐름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호주법인의 실적 개선이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호주법인을 이끄는 인물은 코스맥스엔비티를 앞서 이끌었던 윤원일 전 대표다. 사실상 김남중 대표의 경영 성과가 전임자의 성과에 달려 있는 셈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10일 코스맥스엔비티의 상황을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호주법인 매출은 2025년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엔비티 전체 매출 증가율인 32%의 두 배를 웃돈다.호주법인의 성장은 코스맥스엔비티의 전체 실적을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코스맥스엔비티는 2026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023억 원, 영업이익 85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240% 늘었다. 분기 매출이 1천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1분기에도 회사는 매출 933억 원, 영업이익 103억 원을 거두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억 원을 넘어선 바 있다.호주법인은 현지 내수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의 수출 물량도 생산하고 있어 코스맥스엔비티의 주요 해외 거점으로 꼽힌다.최근 호주법인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기존 주요 고객사와의 거래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대형 고객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생산 품목이 늘어난 데다 올해 2분기부터 신규 대형 고객사의 매출도 반영되기 시작했다.물량이 늘면서 생산 규모가 커져 고정비 부담이 낮아진 데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의 매출 비중 확대와 제조공정 개선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코스맥스엔비티 전체 매출에서 호주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호주법인의 매출 비중은 2025년 19%에서 올해 2분기 23%까지 상승했다. 호주법인의 성과가 회사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존재감이 커지는 호주법인을 이끄는 인물은 김남중 대표의 전임자인 윤원일 사장이다.윤 사장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코스맥스엔비티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 경영을 총괄했다. 2025년 1월 김 대표가 코스맥스엔비티 대표이사에 취임하자 윤 사장은 같은 해 3월 호주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코스맥스엔비티 전체 실적을 책임지는 김 대표 입장에서 보면 회사의 주요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호주법인과 관련해 자신의 전임자인 윤 사장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셈이라 할 수 있다.코스맥스엔비티 관계자는 '호주 사업은 2분기 기존 고객사의 주문 확대와 신규 고객사 증가가 맞물리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며 '중국에서 호주나 스위스 등 청정 이미지를 지닌 국가에서 생산한 건기식을 선호하는 만큼 글로벌 고객사의 물량도 호주법인이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코스맥스그룹은 사실상 코스맥스엔비티의 호주법인에 힘을 싣기 위한 차원에서 전 대표인 윤 사장을 법인장으로 배치했던 것으로 보인다.호주법인이 2016년 설립된 이후 법인장이 교체된 것은 2025년 3월이 처음이었다. 윤 사장의 코스맥스엔비티 사내이사 임기가 2026년 3월까지로 1년가량 남아 있었지만 임기를 채우지 않고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나 호주사업을 맡았다는 점은 그가 전략적으로 호주법인장에 배치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호주법인은 법인장 교체 직전인 2024년 매출 796억 원을 거둬 코스맥스엔비티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했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 39억 원을 내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진했다. 윤 사장이 법인장으로 취임한 첫해인 2025년에도 코스맥스엔비티는 순손실 74억 원을 봤다.코스맥스엔비티는 2026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023억 원, 영업이익 85억 원을 냈다. 사진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코스맥스엔비티의 호주법인 전경. <코스맥스엔비티>다만 올해 들어서는 수익성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호주법인은 1분기 순손실을 5억 원까지 줄인 데 이어 2분기에는 3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코스맥스엔비티가 상반기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호주법인 수익성의 정상화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코스맥스엔비티 관계자는 '호주법인은 내실을 다지고 이익을 끌어올려야 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윤원일 법인장은 과거 코스맥스 재직 시절 광저우 법인에서 근무한 이력을 살려 글로벌 전략가로 역할하고 있다'고 말했다.코스맥스엔비티가 최근 미국과 호주법인에 상반된 전략을 펴고 있다는 점에서도 호주사업을 키우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드러난다.코스맥스엔비티는 7월15일 미국법인이 보유한 토지와 건물 등 352억 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경영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매각 목적으로 제시했다.반면 호주법인에는 추가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같은 날 코스맥스엔비티는 호주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4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조달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김 대표 체제에서 코스맥스엔비티가 미국에서는 자산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도 호주에는 추가 운영자금을 투입한 만큼 호주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선택이 분명해진 셈이다.윤 사장에게는 회사의 추가 투자를 바탕으로 빠르게 늘어난 매출을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사장이 이를 얼마나 성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김 대표가 이끄는 코스맥스엔비티의 실적 개선 폭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