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GS 'AI 데이터센터'로 그룹 방향타 대대적 전환, 허태수 계열사 시너지 총동원
[오늘Who] GS 'AI 데이터센터'로 그룹 방향타 대대적 전환, 허태수 계열사 시너지 총동원
GS그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그룹 전반의 경영전략 변화를 예고했다.허태수 GS그룹 회장은 2021년 그룹 차원의 '빅 딜'로 여겨지는 보톡스 기업 휴젤의 인수를 통해 바이오 등 신사업 확장을 추진한 데 이어 이번 AI 데이터센터 사업에는 계열사를 총동원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29일 청와대에 따르면 GS그룹과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강원도 동해시에 AI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GS그룹이 지은 AI데이터센터는 2.4GW 규모다. 국내 원전 용량이 1기당 최대 1.4GW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하이퍼스케일'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AI데이터센터'는 급성장하는 AI 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이날 청와대가 발표한 '한국판 AI 산업혁명'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도 한 축을 구성한다.특히 GS그룹이 계획한 AI데이터센터는 이날 발표된 곳 가운데 단일 기준으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정부는 550조 원을 투자해 2029년까지 8.4GW 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허 회장으로서는 그룹사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GS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보면 AI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고르게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GS건설과 자이C&A가 데이터센터 건설 역량을 갖췄고 GS동해전력 등 발전 계열사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G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데이터센터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냉각을 맡을 수 있다.이번 투자 결정을 통해 GS그룹의 대대적 경영전략 변화가 예고된 것으로도 여겨진다.GS그룹은 허 회장이 2019년 말 취임한 이후 신사업 찾기에 공을 들였다. 그만큼 인수합병 시장에도 자주 이름이 오르내렸다.가장 최근 진행된 GS그룹의 주요 대규모 기업 인수 사례인 2021년 휴젤의 인수를 살펴보면 보톡스 사업은 GS그룹의 기존 사업 영역과 연관성이 높지 않았다. GS그룹은 당시 바이오사업 다각화란 명분을 내세워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의료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허 회장도 휴젤 인수 당시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번에 추진될 AI데이터센터 건설은 새 먹거리로의외형 확장보다 기존 계열사 사이 연계가 중요한 사업이다. GS그룹의 재계 서열이 8위에서 10위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잘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허 회장은 지주사 주도로 AI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계열사 역량을 한 곳에 결집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번 투자 발표에 앞서 GS그룹은 지난 11일에는 법인 'GS AI인프라'를 지주사 산하에 세웠다.GS그룹은GS AI인프라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설루션을 지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GS AI인프라의 등기상 사업목적을 살펴보면 설계·구축·임대·운영·유지보수 등 데이터센터 관련 내용은 물론 △발전 △전기판매 △탄소배출권 거래 △부동산 개발 및 임대 등도 담겨 있다.정부가 이날 발표한 AI데이터센터 조성 계획. GS가 동해시에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규모는 가장 크다. <국회방송>이같은 통합 설루션 전략은 AI 산업이 성장하면서 주목받는 전략이기도 하다. 빅테크 등 데이터센터 수요자 입장에서는 여러 업체와 각각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통합 서비스를 제공받는 편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삼일PWC는 3월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공적 투자를 위해서는 전력 인프라와 입지를 고려한 데이터센터 세분화 및 가치사슬의 역량 확보를 위한 통합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장기적으로 이번 AI데이터센터 투자는 주력 계열사 GS칼텍스는 물론 GS건설의 안정성을 높여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GS칼텍스를 비롯한 국내 4대 정유사 모두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꼽는 가운데 그룹 차원의 거대 테스트베드가 마련된다. 주요 건설사 모두 데이터센터를 미래 먹거리로 꼽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는 GS건설에 경험을 쌓는 기회도 될 수 있다.허 회장은 올해 들어 새 먹거리 찾기보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 '본업' 강화에 공을 들여 왔다.지난해 7월만 해도 주요 계열사 임원회의에서 인수합병을 두고 '더욱 전략적이고 실행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새 먹거리 확보를 강조한 것과 대조적이다.허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지켜내지 못하면 어떤 미래도 담보할 수 없다'며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집하면 새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불확실성이 클수록 방향은 더욱 명확해야 하며 GS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실행과 성과로 변화를 증명하자'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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