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국힘 공관위원장 사퇴 뒤 '컷오프 가처분 인용', 2기 공관위 갈 길 첩첩산중
국힘 공관위원장 사퇴 뒤 '컷오프 가처분 인용', 2기 공관위 갈 길 첩첩산중
국민의힘 공천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김영환 충북지사의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됐으나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이를 수습할 공천관리위원회도 공석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기 공관위원장'으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하고 수습에 나섰으나 한 동안 혼란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1일 국민의힘 움직임을 종합하면 국민의힘 공관위가 일괄 사퇴한 데 이어 공관위가 충북지사 후보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한 김영환 충북지사가 법원에 낸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지방선거 공천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앞서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재판장 권성수)는 전날인 3월31일 김영환 충북지사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이로 국민의힘 2기 공관위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또 하나 늘어난 셈이다.김 지사뿐 아니라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서 컷오프 당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역시 당을 상대로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는데 이번 인용으로 주 의원의 가처분 역시 인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이에 새로운 공관위는 △김영환 지사 컷오프 재의결(주호영 의원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함께 재의결)△현재 진행 중인 충북지사 및 대구시장에서 경선 자체를 무효화하고 새롭게 경선 시작 △전략 공천 등을 두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충북지사 후보 공천의 경우 김 지사의 가처분이 인용돼 김수민 국민의힘 충북지사 예비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 변호인이었던 윤갑근 예비후보만이 남아있다.대구시장 후보 공천은 주 의원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현재 경선 중인 예비후보 6명에 더해 주 의원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포함한 경선이 진행될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기 실리는 분위기다.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장동혁 대표로부터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경선에 참여시키겠다는 취지의 답을 받았다"며 "어제 장동혁 대표를 만나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아달라고 요구했고 가처분이 인용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의견을 물어 '인용되면 법원 판결에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다만 국민의힘이 절차상의 하자를 보강해 다시 컷오프에 나설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 대표는 이번 가처분 신청 인용에 대해 다소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공모전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김 지사의 가처분 신청 인용을 두고 "권성수 재판장(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천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시면 될 것 같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법원 결정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 "법원 결정에 법리적으로 결정문 내용을 도저히 납득키 어렵다"며 "그러나 이것은 법원의 결정에 대한 수용의 문제이고 이 가처분 결정을 어떻게 우리 공천과정에 녹여 그래도 우리가 더 이상의 후보간 갈등 없이 공천 작업을 잘 마무리하고 후보 경쟁력을 높일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참고로 주 의원은 2016년 총선 때도 컷오프에 맞서 법원으로부터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을 받아낸 적 있다.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주 의원 공천을 계속 미뤘고, 주 의원은 시간에 쫓겨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했다. 주 의원은 이번에도 가처분이 인용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밝히고 있다.2기 공관위의 과제는 충북과 대구에 머무르지 않는다. 다른 지역에서도 컷오프를 당한 예비후보들이 가처분 신청을 잇달아 냈고 법원의 결정에 따라 공관위는 새로운 짐을 떠안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포항시장 예비후보인 박승호 전 시장과 김병욱 전 의원도 컷오프에 반발해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놓고 있다.6·3 지방선거를 불과 2달 여 앞둔 상황에서 공천 난맥상이 이어지면서 전날 사퇴한 이정현 공관위원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커지고 있다.이 전 위원장은 전날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하면서 "새 공관위를 구성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당 지도부와 나눴고 (장동혁)당대표도 그 부분에 공감을 해 주셨다"며 "경기지사 후보를 제외하고 광역단체장에 대한 중앙공관위 차원의 공천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끝냈고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공관위의 임무를 마무리했다고 자평했지만 광역단체장 쪽으로 경기, 전북, 광주전남 3곳은 후보 공천은 물론 경선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았다.이 또한 2기 공관위가 해결해야 할 몫이 됐다. 서울, 부산 등은 경선 일정이 진행 되고 있다.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와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3월3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2기 공관위의 임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재보궐 선거 후보 공천 역시 난제로 남아 있다.현재 재보선 확정 지역은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울산 남갑 △인천 연수갑등 7곳이며 이후 10곳 넘게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확정된 지역상당수가 더불어민주당 우세 지역이라 후보 가뭄이 전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상황이 이런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에 대한 '자객 공천'도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전 대표가 출마항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는 대구와 부산이 거론된다.2기 공관위에 여러가지 쉽지 않은 과제가 주어진 가운데 결국 당이 어떤 식으로든 공천 문제를 정리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치른 내홍의 대가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 경쟁력 훼손과 지지층 피로 누적, 중도층 이탈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국민의힘은 가뜩이나 어려운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욱 더 힘겨운 선거운동을 펼치게 됐다. 권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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