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머니
- 비트코인 시세 하락은 '전화위복' 평가, "기관 및 장기 투자자 비중 상승"
- 비트코인의 최근 시세 하락은 중장기 관점에서 시장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이는 단기 및 소액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는 반면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장기 및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가상화폐 전문지 커런시애널리틱스는 3일 "비트코인 시장 초기 단계에 축적된 자산과 채굴업체에서 보유한 물량이 움직이며 시세에 변수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커런시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2010년대 전후로 자산 이동이 없었던 지갑에서 최근 50BTC에 이르는 물량이 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비트코인 시장에 불안정성을 더하는 요소로 지목된다. 꾸준히 지속돼 온 가격 상승세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최근 매도세에 힘을 싣는 점도 부정적 변수로 평가된다. 채굴업체 보유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일시적으로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을 주도한다.커런시애널리틱스는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 수준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더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우려할 만한 요소"라고 바라봤다.비트코인 시세는 10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면서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이러한 현상이 일시적 조정 구간에 그칠지, 본격적 하락세 진입의 출발점이 될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시점이다.커런시애널리틱스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뤄질 거시경제 변화와 각국 규제, 투자자 세력의 움직임이 비트코인의 중장기 흐름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여러 지표를 주의깊게 살펴야만 한다"고 권고했다.다만 이러한 시세 하락이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된다.조사기관 애널리틱스인사이츠는 "비트코인 가격이 12만6천 달러에서 8만 달러대까지 하락하며 시장의 주도권은 많은 현금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들로 이동했다"는 분석을 전했다.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다양한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기대감을 안고 뛰어들었던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시세 하락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반면 시장을 다소 관망하던 태도를 보이던 펀드 및 기관 투자자들에는 이러한 흐름이 예상치 못한 기회로 떠올랐다는 관측이 제시됐다.애널리틱스인사이츠는 "기관 및 장기 투자자들은 하락장을 자산 축적에 유용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이들은 이전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게 됐다"고 바라봤다.결국 단기적으로 큰 폭의 시세 변동은 이어질 수 있지만 갈수록 많은 비트코인 물량이 장기 투자자의 손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분명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장기 및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 상승은 시장 환경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공산이 크다.애널리틱스인사이츠는 "급격한 시세 하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앞으로 몇 분기 동안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강해지며 변동성은 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투자자산 전문지 FX리더스는 현재 비트코인 시세가 거시경제 흐름과 큰 괴리를 나타내고 있다는 조사기관 비트와이즈의 분석을 전했다.글로벌 M2 통화량 기준의 유동성 지표와 비교할 때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적정가 대비 약 66%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비트와이즈는 현재 전 세계 통화량을 고려한다면 비트코인 시세는 앞으로 약 194% 상승해 27만 달러에 이를 여력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현재 비트코인 시세가 이처럼 저평가된 원인 중 하나는 올해 금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통화 유동성을 대부분 흡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금값은 세계 통화량 지표 대비 약 75% 고평가된 반면 비트코인은 저평가 상태에 있어 앞으로 시세 상승에 유리한 환경이 펼쳐질 수 있다는 의미다.비트와이즈는 대형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비트코인 수요가 늘어나며 시세 상승을 이끌 잠재력이 크다고 덧붙였다.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9만3885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