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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시대 한은 통화정책 이끌 '매파' 신현송, 금리 인상 가까워지나
환율 1500원 시대 한은 통화정책 이끌 '매파' 신현송, 금리 인상 가까워지나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어려운 시기에 통화정책을 책임지는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내정됐다.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을 넘어서면서 금융안정과 경기 대응 사이 '딜레마'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신 후보자는 국제결제은행에서 활동한 국제금융 전문가인 동시에 그동안 연구활동 등을 통해 거시경제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견해를 보여 왔다.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23일 증권가에서는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를 기본적으로 '매파(통화긴축)' 성향의 인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고환율,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현실화하면 금리인상 '카드'가 부각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신 후보자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문제에서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여온 '매파'적 인물"이라며 "특히 과거 여러 차례 물가가 고착화하기 전 예방적, 선제적 방어가 중요하다는 태도를 보여 왔다"고 말했다.신 후보자는 국제결제은행 조사국장 시절 국제화상회의로 열린 '한국은행 국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같은 해 9월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도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부터 잡는 것이 중앙은행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그는 "인플레이션은 처음에는 일부 품목에 국한돼 나타날지라도 점점 그 품목이 많아지는 속성이 있다"며 "그 연결고리를 처음부터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신 후보자는 이 같은 맥락에서 재정 확대를 야기해 물가 상승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며 저금리를 좋지 않게 평가하기도 했다.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은 상황도 변수가 될 수 있다.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한국은행은 환율이 급등하면 보유한 달러를 풀어 외환시장 건전성 방어에 나선다. 하지만 고환율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외환 보유고를 푸는 직접개입 방식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결국 외환 보유액이 줄어들면 원화 매력을 높여 자본유출을 막기 위한 금리인상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2026년 2월 말 기준 한국은행의 외환 보유액은 4276억2천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17억2천만 달러 늘어났다. 지난해 연말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로 외환 보유액이 감소세로 전환한 뒤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다만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 환율 방어를 위해 자금을 투입하면서 외환 보유액이 다시 줄어드는 등 변동성을 이어갈 수 있다.외환 보유고 관리는 특히 신 후보자가 관심을 보일 분야로 평가되기도 한다.신 후보자는 국제금융기구에서 외환 등 글로벌 자본 흐름과 관련된 자문이나 업무 등 다뤘고 '환율 및 자본관리 분석연구' 관련 논문을 쓰기도 했다.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외국자본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외환건전성 부담금 등 외환거시 건전성 3종 세트를 주도적으로 만든 경험도 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2023년 2월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은-대한상의 공동세미나에서신현송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과 대담하고 있다. <연합뉴스>물론 경기둔화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쉽지 않다는 시각은 여전하다.올해 초만 해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한국 경제 성장률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들이 나왔지만 최근 이란 전쟁으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국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0.5%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애초 골드만삭스는 한국 경제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NH금융연구소는 이란 전쟁이 1년 동안 계속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이 0%대로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정욱 KB증권 연구원은 "신 후보자가 물가와 금융안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 선행돼야 한다"며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신 후보자는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양인 최초로 국제결제은행 고위직에 오른 국제금융 전문가다. 국제결제은행은 각국 중앙은행이 모여 금융안정을 논의하는 국제기구로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린다.신 후보자는 1959년생으로 영국 에마뉴엘고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철학과 정치학,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옥스퍼드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영국 옥스퍼드대, 런던정경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로 재직했고 2000년 영국 중앙은행 고문을 지냈다. 2014년에는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 겸 조사국장에 선임됐다.이밖에도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와 미국 뉴욕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2010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낸 경험도 있다.신 후보자는 차기 한은 총재 후보로 지명된 뒤 '미국 관세정책 변화, 주요국 통화·재정 정책 등이 한국 경제의 상·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한 가운데 최근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과 경제전망의 불확실성도 고조됐다'며 '우리 경제가 처해 있는 여러 난관들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금통위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신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의 임기는 다음달 20일까지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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