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현장] 케이뱅크 최우형 "분위기 나쁘지 않다" "상장 통해 '금융혁신 선두주자'로 거듭나겠다"
-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간담회에 앞서 만난 최우형 행장은 소탈한 미소를 띠고 이렇게 말했다.케이뱅크는 앞서 2번의 상장 도전을 문턱에서 철회했다. 이번이 3번째 도전인 만큼 시장에선 의구심이 앞섰다. 재무적투자자(FI)와 약속한 상장 기한이 올해 7월로 배수진을 치고 있다는 점도 긴장감을 키웠다.이런 상황에서도 최 행장은 이번 IPO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최 행장은 케이뱅크의 성장전략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 시간에도 대부분 질문에 직접 답변했다.최 행장은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SME(개인사업자·중소기업)시장 진출과 플랫폼 사업 강화, 디지털자산분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며 대한민국 금융혁신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케이뱅크가 출범 뒤 보여 온 혁신을 다음 성장 단계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인데코스피 상장은 이를 위한 필수요건으로 평가된다. 지배구조와 경영 안정성을 공고히 하고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최 행장이 공모 규모와 공모가를 동시에 낮추면서 상장 완수에 초점을 맞춘 이유도 여기에 있다.케이뱅크는 이번 IPO로 6천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8300~9500원으로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5700억 원이다.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과거 유상증자 자금 7250억 원까지 추가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약 1조 원 규모의 자금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최 행장은 이날 케이뱅크의 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디지털자산시장 등 신사업분야 경쟁력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1년 전 간담회에서 SME시장 등 기업금융 확장 계획을 앞세웠던 것과 조금 달라진 부분이다.최 행장은 케이뱅크를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송금·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디지털금융 플랫폼으로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디지털자산 전담조직 확대,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도 세웠다.케이뱅크는 2020년부터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디지털자산 예치금 점유율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법인계좌(약 189개 기관)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최 행장은 설명했다.케이뱅크는 법인 전용 디지털자산 고객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최근에는 해외로 손을 뻗어 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스테이블코인 바탕의 해외송금·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전선을 구축했다.최 행장은 케이뱅크가 업권에서 스테이블코인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 준비에 가장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최 행장은 "케이뱅크는 스테이블코인시장 개화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기업"이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진행되면 은행들과 컨소시엄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5일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간담회 발표 자료. <비즈니스포스트>최 행장은 "국내에서는 비씨카드의 결제 인프라를 활용하고 해외에서는 다양한 은행, 글로벌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스테이블코인 결제, 유통에 나서 혁신적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케이뱅크는 이날 원화 스테이블코인 송금을 하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스테이블코인으로 한국 원화를 태국 현지 은행 계좌에 바트화로 환전해 송금하는 과정을 시연했다.케이뱅크는 IPO를 추진하면서 디지털자산 관련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여의도에서도 '케이뱅크, 디지털자산의 판을 키우다' 등 문구를 포함한 버스 광고, 전광판 광고 등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SME사업 확대도 중장기 성장전략의 핵심 줄기다.케이뱅크는 SME시장을 집중 공략해 현재 가계대출 중심인 여신 포트폴리오를 기업대출로 확장해 실적 안정성과 추가 성장의 길을 틔우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케이뱅크는 2030년까지 가계와 SME 대출자산 비중을 5대 5로 맞춘다는 목표도 세워뒀다.이를 위해 대출심사모형(CSS)을 고도화하고 SME 전용 상품군도 강화한다. 케이뱅크는 이미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 등을 선제적으로 출시해왔다.최 행장은 상장 이후 당장 주주환원보다는 회사 성장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최 행장은 케이뱅크의 주주환원 계획에 관한 질문에 "당분간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두 자리 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하는 시점부터 배당 등 주주환원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케이뱅크는 10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2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20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할 수 있다.상장일은 3월5일이다.최 행장은 "시장의 눈높이를 반영해 이전 대비 공모가를 낮추고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을 조정하는 등 주주친화적 공모구조를 마련했다"며 "확보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역량을 강화해 고객과 주주 모두에 신뢰받는 혁신 금융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