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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이대론 안 된다' 절박함, '비은행'도 '은행'도 안심할 수 없다
함영주 하나금융 '이대론 안 된다' 절박함, '비은행'도 '은행'도 안심할 수 없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그룹 전반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리며 새해를 시작했다.함 회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하나금융의 약점으로 여겨지는 비은행 부문은 물론 그룹 실적의 핵심 축인 은행까지 위기에 놓였다고 바라봤다.함 회장이 앞서 단행한 '안정' 중심의 인사 기조와 이번 메시지가 맞물리면서 그동안 추진했던 혁신의 결실을 2026년 내보이겠다는 의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신년사를 종합하면 일제히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찍은 가운데 함 회장의 메시지는 특히 강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4대 지주 회장들은 인공지능 전환(AX)과 생산적 금융 등을 공통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함 회장 역시 "금융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물론 금융산업 내부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이 가운데 함 회장의 메시지가 절박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변화의 필요성을 넘어 하나금융을 향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질책에 가까운 진단을 내렸기 때문이다.함 회장은 "증시활황 등 우호적 시장상황에도 그룹 비은행 부문의 아쉬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비은행 부문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이어 "체구가 작고 힘이 부족하다면 남들보다 더욱 민첩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 생존의 이치"라고 덧붙였다.하나금융은 오랫동안 비은행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만큼 함 회장이 비은행 부문 문제를 지적한 것이 처음도 아니다.함 회장은 2024년 신년사에서도 "고난과 위기가 태풍처럼 휩쓸고 간 2023년에는 10년 만의 역성장 위기, 비은행 부문의 성장 저하 등 그룹의 부족한 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비은행 부문 문제를 짚었다.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위기의식이 비은행에 그치지 않고 그룹의 핵심 동력인 은행으로까지 번졌다.함 회장은 "그룹의 맏형으로서 충실하게 제 역할을 해 온 은행의 위기"라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 상황이 됐으며 종합투자계좌(IMA) 같은 신상품의 등장이 은행의 성장에 더 이상 우호적이지 않다는 설명을 덧붙였다.함 회장이 2022년 3월 취임한 이후 내놓은 4번의 신년사에서 은행의 위기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은행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인식에는 차원이 다른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은행 실적은 하나금융 순이익의 80~90% 가량을 차지한다.함 회장으로서는 치명적 위기를 언급하면서변화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은행부터 비은행까지 성장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내비친 셈이다.이 같은 메시지는 최근 인사 기조와 맞물리며 더욱 무게를 갖는다. 하나금융은 2025년 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하나에프앤아이 한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열사 경영진을 모두 재신임했다.하나금융은"대내외 경영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안정 속 도약',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통한 그룹의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최종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함영주 나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은행과 비은행 부문 전반에서 강한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안정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도약'에 힘을 실을 여건을 갖춘 것이다.​계열사 CEO 관점에서는 받은 신뢰에 성과로 답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하나금융이 '청라시대' 개막을 앞둔 점도 함 회장이 무게 있는 메시지를 낸 배경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올해 인천 청라에 그룹 사옥(헤드쿼터) 설립을 마무리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 입주를 시작한다.금융지주가 사옥을 옮기는 일은 흔치 않다. 하나금융으로서도 수 년 동안 준비한하나드림타운 사업을 마무리하는 만큼 새출발의 의미가 상당하다.청라 사옥은 하나드림타운 사업의 3단계에 해당한다. 1단계인 통합데이터센터는 2017년, 2단계인 하나글로벌 캠퍼스는 2019년에 건립을 완료했다.함 회장은 "청라 이전은 단순히 사무실 위치를 옮기는 공간의 재배치가 아니다"며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총체적 변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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