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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론 실적발표 앞두고 주가 '과속방지턱' 경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도 불안 신호
-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임박하며 주가 하락을 예측하는 외신 전망이 나왔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불안한 신호로 꼽힌다.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대형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하락세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미국 CNBC는 17일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180% 뛰어 강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실적 발표를 계기로 '과속방지턱'을 만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마이크론 주가는 최근 264.75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조정 구간을 지나며 16일 미국 증시에서 232.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CNBC는 현지시각으로 17일 장 마감 뒤 발표할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026년 1분기(2025년 9~11월) 실적에 투자자들이 주가 반등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바라봤다.그러나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는 실적을 내더라도 주가 반등에 확실한 계기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최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대형 인공지능 반도체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마이크론도 훈풍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CNBC는 "마이크론 주가는 이번 실적 발표와 관계없이 엔비디아 및 브로드컴이 갇혀 있는 박스권에 함께 머무르게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현재 마이크론 주가 지표도 매도 신호를 나타내고 있어 투자심리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CNBC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주가 지지선은 최근 들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며 "마이크론 역시 뒤를 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마이크론의 분기 실적 발표 내용과 시장의 반응은 일반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유사한 영향을 미친다.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보다 마이크론이 약 1개월 정도 앞서 콘퍼런스콜을 진행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메모리반도체 시장 상황과 전망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따라서 CNBC의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마이크론과 당분간 동반 하락세를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반면 다수의 월스트리트 주요 증권사들은 여전히 마이크론 실적 및 주가에 낙관적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증권사 로젠블라트는 보고서를 내고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은 다시금 역대 최고치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 분기 전망치는 이를 재차 웃돌 것"이라고 예측했다.로젠블라트는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모든 산업 분야에서 2027년까지 계속되면서 마이크론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치 대비 주가수익비율(P/E)은 올해 초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주가가 약 180% 오른 상황에도 고평가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로젠블라트는 이번 보고서에서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300달러로 제시하며 "구조적 성장세가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에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