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 신동아건설 재도약 채비, 김세준 서빙고 개발사업으로 경영 시험대 올라
-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오너 2세 김세준 대표이사 사장 체제를 구축하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김세준 사장은 내년 본격화될 용산 서빙고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이 조기에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오너 2세인 김세준 사장이 대표이사로 다시 복귀하면서안정적 재도약을 달성할 수 있을지를 놓고 관심이 몰리고 있다.김세준 사장은 지난해 12월 말에 처음으로 아버지인 김용선 회장과 공동대표로 선임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그러나 올해 1월 신동아건설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김세준 대표는 법정관리 신청 직후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이후 신동아건설은 법정관리 개시 9개월 만인 10월1일 회생절차를 종결하면서 김 대표는 지난 10월 20일 대표이사로 복귀했다.동시에 아버지인 김용선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신동아건설은 젊은 리더십을 통한 책임 경영 체제를 확립한다는 취지를 설명했다.김 사장은 이번 법정관리 과정에서신동아건설 보유 지분이 줄어들면서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상징적으로 진 것으로 파악된다.신동아건설은 이번 법정관리에서 회생채권 약 2632억 원의 61%가 신주로 발행되는 출자전환을 진행하면서 전체 발행 주식 수가 대폭 증가했다.또한출자전환으로 발행된 신주와 기존 주주의 구주 모두 20대 1로 감자되면서 김 사장의 특별관계자 포함 신동아건설의지분율은 기존 100%에서 24%가량으로 크게희석됐다.신동아건설의 지분은 지난해 연결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김용선 회장 66.75%, 김세준 사장 12.76%, 김 회장 일가의 사실상 가족회사인 일해토건이 18.94% 등이었다.신동아건설의 대표이사 변경을 위한 사내이사 선출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의 25% 이상의 찬성으로 가능하다.김 사장은 사내이사 선임건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동아건설 지분 24%에 더해 채권자 주주의 위임까지 받아 30%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고 그 뒤 새로운 대표로 선출됐다.김 사장은 줄어든 지분 아래서 출자전환을 통해 주주가 된 채권자들의 경영 감시가 강화될 수밖에 없어 실적 개선과 이익 창출로 이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김세준 사장의 경영 능력이 가장 명확하게 시험대에 오를 사업은 법정관리 졸업 후 첫 개발사업인 용산 서빙고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다.신동아건설은 용산 서빙고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빠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 및 분양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서빙고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 위치한 대상지는 지하3층~지상5층 건물로1986년 준공된 신동아건설 본사가 있는 신동아쇼핑센터 및 주차공간을 포함해 총 사업면적 3769㎡ 규모다.서빙고 역세권 개발사업은 신동아건설의 현금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다.서빙고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 조감도. <서울시>올해 개별공시지가 ㎡당 1231만 원으로 계산하면 부지 가액은 464억 원에 해당한다. 이 부지의 시세는 14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개발 사업이 성공하면 단순 부지 매각보다 훨씬 더 많은 현금이 유입될 수 있다.서빙고역세권 개발을 통해 2천억~3천억 원 이상의 분양 매출로 올릴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신동아건설의 지난해 매출이 558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일사업으로 압도적 매출 기여가 가능한 셈이다.또한서빙고 역세권 개발사업은 김세준 대표가 과거 고위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 중심으로 신동아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측면에서도 부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신동아건설은기업회생 전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를 통해 자체 개발 사업을 활발히 진행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 변동에 매우 민감하고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의존해 재무 위험을 증폭시켰다.서빙고역세권 개발사업은 신동아건설의 과거 사업방식인 자체 개발 형식은 유지하지만 가장 확실한 자산인 용산 사옥부지라는 노른자 땅을 활용해서 재무 위험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김 대표로서는 이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야만 추후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한 추가 지분 확보로 경영권을 유지할 기회 또한 만들 수 있게 된다.아울러 신동아건설은 내년부터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공공공사 수주에 초점을 맞춰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서빙고 개발사업 및 공공 수주 확대 목표에 맞춰 현재 축소된 조직구조를 내년에 확대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