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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대왕고래 포함 쇄신 급한데 고유가까지, 손주석 첫 발걸음부터 무겁다
석유공사 대왕고래 포함 쇄신 급한데 고유가까지, 손주석 첫 발걸음부터 무겁다
한국석유공사가 정부의 조직 쇄신 요구뿐 아니라 중동발 유가 상승 위기 대응까지 산적한 현안과 마주하고 있다.신임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여러 과제 해결에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8일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주유소들의 과도한 휘발유, 경유 가격 인상에 따라 석유공사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석유공사는 정부가 지난 5일 에너지 위기경보 '1단계 관심'을 발령한 데 따라 전국 알뜰주유소에 '판매 가격 과다 인상 자제 요청' 공지를 보내는 등 정유 가격 단속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석유공사의 공지에는 과다하게 정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에 추가 할증부터 계약 미갱신까지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이런 석유공사의 대응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X(옛 트위터)에서 국내 정유, 주유업계를 향해 "담합 가격 조작은 대국민 중대범죄이고 그 대가가 얼마나 큰 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데 발맞춘 조치로 읽힌다.손 사장으로서는 5일 취임하자마자 들썩이는 휘발유, 경유 가격을 잡아야 하는 녹록지 않은 과제를 맡은 셈이다.손 사장이 석유공사에서 앞으로 해결해야 할 조직 쇄신, 재무 건전성 개선 등 장기 과제도 만만치 않다.석유공사는 2024년 6월 대왕고래 프로젝트 진행을 발표하면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으로 급작스럽게 프로젝트가 발표됐다는 의혹에 더해 사업지의 자원 매장 확률을 분석한 미국 심해자원 평가기업 액트지오(Act-Geo)를 향한 의구심과 선정 이유 등 사업추진 과정 전반에 논란이 불거졌다.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책임자들이 성과금을 받고 승진까지 한 데도 비판이 나왔다. 석유공사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은 물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까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질타를 하기도 했다.김 장관은 올해 1월 석유공사 업무보고에서 "대왕고래 시추 결과가 좋지 않았던 걸 문제 삼는 게 아니라 프로세스 자체에 많은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담당자들이 우수 등급을 받아 승진했다는 게 의외"라며 "실패 확률이 높은 자원개발일수록 절차적 투명성과 합리성이 중요한데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평가가 이뤄진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말했다.김 장관은 당시 최문규 석유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오는 5월까지 조직 혁신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하자 "지난해 내내 이슈였는데 조직 진단을 이제야 시작한다는 것이냐. 5월까지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내부적으로 즉각 개혁에 나서라"라고 강조했다.석유공사는 지난 1월 감사 결과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에서 직원의 자금 횡령, 횡령 사실을 자체적으로 무마하기 위해 37만 달러(약 5억3천만 원)가량의 불법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드러났다.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과징금 부과를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거래처로부터 27만 달러(약 3억9800만 원)를 받아 당국 관계자에게 전달한 사실도 밝혀졌다.최문규 당시 석유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대왕고래 시추사업 관련 감사가 아직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카자흐스탄 현지 법인에서 발생한 중대한 비위 사실이 감사 결과로 추가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또 한 번 큰 실망과 우려를 안겨드렸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공기업으로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사과문을 발표했다.석유공사는 재무 건전성 개선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이명박 정부 때 추진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영향으로 13조5천억 규모의 차입이 발생하게 됐고 현재도 매년 5천억~6천억 원 규모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현재 자산 20조 원에 부채 21조 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이기도 하다.석유공사 안팎에 산재한 현안에 따른 쇄신 필요성은 손 사장 취임에도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신임 석유공사 사장 인사에서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손 사장을 비롯해 이흥복 통영에코파워 대표이사, 내부 인사 3인 등 모두 5인이 추천됐다.한국석유공사는 5일부터 손주선 신임 사장이 취임해 경영을 이끌게 됐다.손 사장은 2001년 노무현 당시 대선후보 캠프에서 행정지원실장을 지내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민주당 부천시 소사구 지역위원장, 한화건설 토목환경본부 고문 등을 지냈다.이후 2018년부터 3년 동안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을 지내 석유 산업과 관련한 경험을 쌓았으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된 5인 후보자 가운데 전문성 측면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았다.그럼에도 손 사장이 석유공사 사장으로 낙점 받은 것은 석유공사의 조직 쇄신을 위해서는 외부 인사가 필요하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주요 쇄신 대상 공기업으로 여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사장 인선과 관련해 "외부에 훌륭한 사람이 없어 내부에서 사장을 뽑기로 했나"라고 비판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손 사장은 석유공사를 이끌며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조직 쇄신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손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석유공사가 직면한 재무적 위기와 에너지 자립 과정에서 짊어진 부채의 짐은 너무나 무겁고 석유공사의 관리 역량과 책임경영을 향한 국민의 눈높이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지금 우리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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