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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 분수령, 이한우 3구역은 여유 5구역은 긴장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올해 압구정 재건축사업 수주전의 방향을 잡는 한 주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이 대표는 무혈입성이 유력한 압구정 3구역에서는 마음을 놓을 수 있겠지만 압구정 5구역에서는 만만치 않은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6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주 중에 서울 내 핵심 도시정비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다수 마감된다.목동에서 가장 빠르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목동 6단지를 비롯해 신반포19·25차, 압구정 3구역과 5구역이 모두 10일까지 입찰을 받는다.신반포19·25차를 놓고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입찰 경쟁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목동 6단지를 놓고는 DL이앤씨가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 대부분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올해까지 8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1위를 노리는 이 대표의 이목은 압구정으로 쏠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에 브랜드 단지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지난해 2구역의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3구역과 5구역 모두에서 수주를 노린다.현대건설은 압구정에서 '오운 더(OWN THE)' 비전을 설정하고 3구역에는 '오운 더 원(OWN THE ONE)', 5구역에는 '오운 더 뉴(OWN THE NEW)'를 내세우고 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을 놓고 "대한민국 고급 주거 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설계와 기술, 브랜드 모든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압구정 현대'만의 정체성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압구정 3구역은 공사 규모가 5조5610억 원에 이른다. 그런 만큼 이 대표가 올해 도시정비 사업에서 2년 연속으로 수주 규모 10조 원을 돌파하고 수주 목표인 12조 원 달성하는데 핵심 사업지다.현대건설이 압구정 3구역에는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만큼 이번 입찰에는 단독으로 참여해 수의계약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압구정 5구역에서 이 대표는 긴장을 풀기 어렵다. 압구정 5구역은 사업 규모가 1조5천억 원가량으로 사업 규모만 놓고 보면 3구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하지만 3.3㎡당 공사비가 5구역은 1240만 원으로 3구역 1120만 원보다 높아 5구역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욱 매력적 사업지일 수 있다.압구정 5구역이 수익성 좋은 사업지로 여겨지는 만큼 다른 건설사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특히 DL이앤씨는 압구정 5구역 수주전 참여가 유력한 건설사로 꼽힌다.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압구정 5구역 수주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만큼 현대건설로서도 만만치 않은 수주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이 대표로서는 경쟁 입찰이 성립된다면 승리를 따내는 일이 더욱 절실할 수 있다.이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1월에 한남4구역을 놓고 삼성물산과 벌인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도시정비 1위, 수주 규모 10조 원 돌파 등 성과를 냈으나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수주전 승리를 거머쥔 경험이 아직 없다.현대건설은 지난해 압구정 2구역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는 3구역과 5구역 수주를 노리고 있다.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수주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는 일이 이 대표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는 셈이다.DL이앤씨도 현대건설을 상대로 경쟁 수주에서 승리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 수주를 위해 지난 3월17일 세계적 건축·엔지니어링·컨설팅 그룹인 아르카디스(Arcadis)와 현장 방문을 통한 설계안 점검을 진행했다.지난 6일에도 구조설계 세계 1위인 영국 에이럽(ARUP)을 비롯해 오스트리아의 골조시공 기업 도카(DOKA) 등과 압구정 5구역에서 협업을 발표하기도 했다.DL이앤씨 관계자는 "DL이앤씨는 다른 건설사와 달리 압구정에서는 5구역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5구역을 압구정에서 가장 가치있는 아파트로 만드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