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
- 'SK이노베이션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협업' 테라파워 두 번째 SMR 프로젝트 발표 예정,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
- 빌 게이츠가 공동 설립한 미국 원전기업 테라파워가 올해 안에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두 번째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를 공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테라파워는 원전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에너지 기업 SK이노베이션 및 원전 주기기 제조사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국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다음SMR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SMR은 모듈 형태로 만들어 설치·운영하는 원자로로 기존 대형 원전과 비교해 규모가 작고 현장에서 조립해 건설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기존 원전은 통상 8~10년이 걸리는데 SMR은 약 3년6개월에 지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르베크 CEO는 새로 발표할 SMR 프로젝트의 고객사는 데이터센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고객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착공 시점은 내년으로 전망됐다.2006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소형모듈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 해당 원자로는 기존 물(경수) 대신 나트륨(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의 한 종류다.케머러 1호기 프로젝트는 지난 3월9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미국 최초의 상업용 첨단원자로 건설 허가를 받았다. 해당 원자로는 2030년 초 시운전한 뒤 2031년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블룸버그는 현대건설을 비롯한 한국 기업도 테라파워의 소형모듈원자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현대건설은 지난 8월18일 테라파워의 원자로 프로젝트에서 최대 8기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 협력사로 참여하는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8월15일 테라파워에 모두 2억5천만 달러(약 3522억 원)를 공동 투자해 설립자인 빌 게이츠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구체적 지분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이후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4일 테라파워의 후속 원자로 사업에 참여를 확대하고 글로벌 프로젝트를 함께 발굴하는 내용의 합의를 맺었다.두산에너빌리티도 14일 테라파워에 원자로 용기와 내부 구조물 등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블룸버그는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자체 발전 설비가 필요한 산업 시설이 늘면서 테라파워처럼 소형 원자로를 개발하는 기업에 새로운 고객 기반이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