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화석연료 사용 급증, 중국 '재생에너지 올인'과 정책 엇갈려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화석연료 사용 급증, 중국 '재생에너지 올인'과 정책 엇갈려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며 데이터센터를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일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중국은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공급 대책을 수립하는 반면 미국은 가스발전소를 비롯한 화석연료에 의존을 더 높이며 두 국가의 정책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의 보고서를 인용해 2020년대 말까지 중국의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지금보다 약 4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보도했다.2030년에 예상되는 중국의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약 774TWh로 현재 한국의 전체 전력 소비량(약 560TWh)보다 많다.데이터센터가 중국 전체 전력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 약 6%에 이른 뒤2060년에는 17%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중국은 이러한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두고 있다.AI 데이터센터가 주로 들어서는 중국 서부는 인구 밀도가 낮아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구축하기 적합한 입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중국의 전략은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를 인접한 지역에 함께 설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송전 과정에서 효율성과 경제성이 낮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완팅 자오 우드맥킨지 아시아 태평양 전력 및 재생에너지 분석가는 '전력 공급이 안정적이고 비용 경쟁력이 높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공급원이 신규 데이터센터 부지를 결정하는 데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중국 내몽골 자치구에 위치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모습. <연합뉴스>반면 미국 트럼프 정부는 화석연료 발전을 통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로 전력 공급을 늘리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25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에너지 싱크탱크 글로벌에너지모니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이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용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대규모 가스 발전소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글로벌에너지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중국이 건설중인 신규 가스 발전 용량의 두 배에 이르는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2026년 1월부터 현재까지 미국에서 건설하고 있는 가스 발전 설비 용량은 252GW에서 378GW로 늘어났다. 이는 전 세계에서 신설되는 전체 용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글로벌에너지모니터는 미국이 현재 건설중인 가스 발전소를 모두 완공하게 되면 전체 발전 설비 규모는 지금보다 66%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기에 투입되는 전체 자본 규모는 약 6470억 달러(약 86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제니 마르토스 글로벌에너지모니터 프로젝트 매니저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6개월 전만 해도 중국에 건설중이던 가스 발전소가 더 많았으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며 '이는 기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에너지모니터는 미국의 가스 발전소가 모두 완공되면 전력 부문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지금보다 최대 20%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마르토스 매니저는 'AI 데이터센터를 위해 대규모 가스 설비를 건설하는 것은 수십 년에 걸쳐 오염을 발생시키고 화석연료에 의존도를 높인다'며 '결국 이와 관련한 부담은 전기 요금 납부자들한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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