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
- 석탄은 깨끗하고 풍력발전은 고래 죽인다고? 트럼프 올해도 '반기후' 행보 이어지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6년에도 기후변화를 부정하며 '반기후대응 정책'을 계속 이어갈까.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에도 공개적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음모론을 피력했다. 올해도 같은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4일 주요 외신 보도와 미국 정부 발표 등을 종합해보면 2025년은 트럼프 대통령의 망언과 정책 변화 등으로 점철됐던 한 해로 평가됐다.그는 일찍이 2024년 11월 '드릴, 베이비 드릴'이라는 선거 구호를 내세우며 당선됐고 백악관에 앉자마자 곧바로 '파리협정' 탈퇴를 명령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행정명령 14162호를 발표하며 '파리협정은 미국 경제를 억압하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해치는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같은달 다른 후속명령 조치들을 통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녹색기후기금(GCF) 등에 내던 기여금도 모두 끊어버렸다.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3월 본인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우리 정부는 아름답고 깨끗한 석탄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승인해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음 달인 4월 백악관에 석탄 산업 관계자들을 초청하고 이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석탄 채굴 부흥책을 담은 행정명령 14241호에 서명했다.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깨끗한 석탄'이라는 개념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미셸 솔로몬 연구단체 '에너지 이노베이션' 선임 정책 분석가는 ABC뉴스를 통해 '석탄 연소는 처리 방식에 관계없이 기술적으로 결코 깨끗하다고 할 수 없다'며 '모든 화석연료 중에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그 부산물은 토양과 수질 오염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같은달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기념해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 그 멍청한 풍차(풍력 터빈)에 더 이상 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풍력은 보조금 없이는 유지될 수 없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이 밖에도 그는 공식석상에서 '해상풍력은 고래를 미치게 만든다'며 '풍력 터빈은 새들을 죽이고 우리 토지를 오염시킨다'고 주장했다.2025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에 석탄 산업 종사자들을 모아놓고 산업 부흥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미국 연방정부 소속 기관인 해양대기청(NOAA)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주장이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해양대기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상풍력 발전과 대형 고래의 폐사 사이에 알려진 연관성은 없다'며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의 '망언 행보'가 정점에 달했던 것은 2025년 9월에 미국 뉴욕시에서 개최된 유엔총회 자리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는 역사상 가장 큰 사기극'이라며 '1920년대나 1930년대를 돌아보면 그때는 과학자들이 지구 냉각으로 모두가 죽을 것이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그 다음에는 지구온난화라는 말을 쓰다가 이제는 기후변화라고 말을 바꿨다'며 '그 후에 실제로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세계기상기구(WMO), 해양대기청, 유럽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등 주요 관측 기관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지구 기온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높게 올라갔다.2024년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더 더워진 세계 기온은 2025년 하반기부터 기온을 낮추는 라니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온 상태를 유지해오고 있다.여러 과학적 반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 고위 공직자들은 모두 '기후변화가 실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내년에도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2025년 11월 기후변화와 관련해 새로운 연방 정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기후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투자포럼 현장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해 '음모가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이를 즉시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정확히 그들이 누구인지는 불분명하다'며 '과학자들일 수도 있고 민주당일 수도 있지만 어쨌건 그들은 우리나라에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재앙을 초래했다'고 말했다.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