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 LG엔솔 배터리 대량 구매는 테슬라에도 '기회' 평가, "ESS 사업에 비밀 무기"
-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량 공급 계약이 두 기업에 모두 중요한 사업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통해 전기차 수요 감소 타격을 만회할 수 있고 테슬라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를 위한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17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테슬라 주가에는 강력한 반등 계기가 필요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급 계약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한 고객사와 43억 달러(약 6조4천억 원) 상당의 LFP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최근 해당 고객사가 테슬라라는 점을 밝혔다.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2027년부터 제조하는 각형 LFP 배터리를 구매해 에너지저장장치 '메가팩' 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에너지저장장치는 테슬라 지난해 매출에서 약 13%, 매출총이익에서 20%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사업이다. 전기차 판매 부진을 보완할 주요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배런스는 "테슬라 주가는 지난 3개월에 걸쳐 약 19% 하락했다"며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은 전기차 판매 부진과 수익 악화를 만회할 긍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는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키우기 위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자국 내 공급망 확보를 필요로 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해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LG에너지솔루션 역시 GM을 비롯한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의 수요 위축에 타격을 받고 있던 만큼 테슬라와 대규모 계약은 실적 회복에 중요한 계기로 꼽힌다.월스트리트저널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태양광 및 풍력발전과 함께 쓰이는 에너지저장장치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본격화된 만큼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이 모두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성장에 수혜를 볼 공산이 크다.그동안 미국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는 주로 중국 기업에서 수입되고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산 배터리를 활용하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자동차 전문지 모터비스킷은 "테슬라에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급 협력은 '비밀 무기'로 평가된다"며 "미국 내 배터리 공장으로 관세 및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