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 TSMC "첨단 파운드리 지름길 없다", 삼성전자 인텔 테슬라와 경쟁 자신감
- 대만 TSMC가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인텔, 테슬라와 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 후발주자들이 기술 격차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다.TSMC는 경쟁사들이 단기간에 TSMC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기는 어렵다며 이들의 추격은 중장기 설비 투자 계획에도 큰 변수가 아니라고 덧붙였다.대만 공상시보는 17일 "TSMC는 중동 지정학적 위기와 테슬라의 테라팹 프로젝트를 모두 리스크 요소로 바라보며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보도했다.전날 TSMC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증권사 연구원들은 주로 파운드리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급망 차질 및 경쟁 심화와 관련한 내용을 질문했다.웨이저자 TSMC 회장은 중동 지정학적 상황 변화로 반도체 소재 가격과 대만의 전력 공급망에 변수가 생겼지만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삼성전자와 인텔, 테슬라와 경쟁에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들 기업이 첨단 파운드리 사업에서 점차 존재감을 키우며 TSMC의 수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떠올랐기 때문이다.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 '테라팹'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고 인텔과 협력을 발표했다.JP모간 연구원은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와 인텔은 이미 TSMC의 경쟁사였고 테슬라는 자체 반도체 생산을 추진한다"며 "TSMC가 이러한 고객사를 되찾을 방법과 경쟁을 바라보는 관점을 알고 싶다"고 질문했다.웨이 회장은 "우리는 경쟁사를 얕보지 않는다"면서도 "파운드리 시장에서 게임의 법칙은 바뀌지 않으며 지름길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경쟁사들이 TSMC에 맞서려면 기술 선도 역량과 우수한 반도체 제조 능력, 고객사의 신뢰를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단기간에 이를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것이다.웨이 회장은 TSMC의 기술력에 강력한 자신감을 두고 있다며 가능한 많은 고객의 수주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TSMC의 반도체 웨이퍼 전시용 시제품. <연합뉴스>공상시보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TSMC의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언어처리장치(LPU) 반도체 '그로크3' 위탁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긴 사실을 언급하며 TSMC가 이를 되찾아올 수 있는지 물었다.웨이 회장은 개별 고객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미 고객사와 차세대 제품 관련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공상시보는 엔비디아가 이미 차기 그로크 반도체 생산을 TSMC 파운드리에 맡기기로 했다는 소식도 반도체 업계에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대만 중국시보는 "TSMC는 사실상 고객사들의 모든 반도체 위탁생산 주문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며 "기관 투자자들도 경쟁사들이 5년 안에 TSMC에 필적하는 역량을 갖추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TSMC의 중장기 설비 투자 계획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증권사 UBS 연구원은 TSMC가 시장 경쟁을 고려해 반도체 설비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TSMC의 첨단 파운드리 공급 부족으로 고객사들이 삼성전자나 인텔 파운드리 활용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웨이 회장은 "TSMC의 증설 투자는 언제나 고객의 수요 때문"이라며 "경쟁사를 비롯한 요인은 투자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TSMC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올해 설비 투자금을 520억~560억 달러(약 77조~83조 원) 수준으로 제시했다.지난 3년 동안 이뤄진 투자 금액 총합인 1010억 달러(약 149조 원)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황런자오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 수 년 동안 이뤄질 설비 투자 규모는 지난 3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인공지능(AI) 산업의 흐름에 확신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