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 일론 머스크 중국에서 인기 상승, 트럼프와 관계 악화에 "10억 명 우군 확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때 최측근으로 꼽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이 관계가 더욱 악화하며 사업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떠오른다.그러나 중국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일론 머스크를 지지하는 여론이 빠르게 힘을 얻으면서 오히려 현지에서 영향력을 넓힐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2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리면서 중국이 굳건한 지지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일론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예산안 및 감세 법안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다.해당 예산안에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정부 지원을 삭감하는 내용이 포함돼 테슬라 사업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일론 머스크는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적극 반기를 들고 있다. 공화당 지지 세력을 분열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읽을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기업과 정부 계약을 중단하고 그를 추방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공세를 강화해 왔다.가디언은 일론 머스크의 신당 창당 계획이 웨이보를 비롯한 중국 소셜네트워크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트럼프 정부가 기술 규제와 관세 인상 정책으로 중국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반대 세력으로 급부상한 일론 머스크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한 웨이보 사용자는 "일론 머스크가 더 이상 참아야 할 필요가 없다"며 "그의 신당 창당은 정계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이용자는 "일론 머스크 형제는 10억 명 이상의 아군을 등에 업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가디언은 일론 머스크가 이미 중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데다 리창 총리를 비롯한 정계 관계자들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테슬라의 세계 최대 전기차 공장도 중국 상하이에 운영되고 있어 사업적 연관성도 깊다.따라서 일론 머스크를 향한 지지 여론이 강력해진다면 테슬라 중국 사업에도 수혜로 돌아올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테슬라는 중국 정부에서 주행보조 기능 출시를 위한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할 이유도 갖추고 있다.중국에서 일론 머스크를 향한 여론이 더욱 우호적으로 바뀌는 것은 이러한 영역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하다.가디언은 "중국에서 일론 머스크는 그의 자서전이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평가와 크게 상반된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