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가 LCD생산라인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8.5세대 TFT LCD패널(2200mm X 2500mm) 생산라인은 푸저우에 건설되며 2017년 완공된다. BOE는 이 생산라인에서 월 12만장의 기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BOE는 8.5세대 생산라인에서 주로 55인치 이하의 LCD패널을 양산하려고 한다. 이 생산라인이 완성되면 BOE는 총 4개의 8.5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BOE의 10.5세대(2940mm X 3370mm) 생산라인은 허페이시에 지어질 예정이며 2018년 3분기 생산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월 9만장의 기판이 생산될 전망이다. BOE는 이 생산라인을 통해 60인치 이상의 LCD TV패널 양산에 집중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팔린 LCD TV 가운데 40인치 이상의 비중이 50.7%로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40인치 이상 대화면TV의 비중은 올해 55%, 2016년 60%, 2017년 62.6%, 2018년 64.6%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대화면TV 판매비중이 늘면서 LCD 패널도 대형제품이 인기다. 지난해 판매된 LCD패널을 크기별로 분류한 결과 40인치대가 34.3%, 50인치 이상이 17.1%로 역시 40인치 이상이 처음으로 50% 이상을 차지했다. BOE는 LCD 디스플레이 대형화 추세에 10.5세대 LCD패널 생산라인 건설로 대응하려고 한다. 10.5세대 생산라인으로 패널 생산성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에 영향 끼치나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이미 중국정부의 장기적 지원정책과 꾸준한 생산설비 확충에 힘입어 LCD 패널 공급량과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대형 TFT-LCD패널시장에서 BOE, CEC판다, 차이나스타, 센추리 등 중국기업의 점유율은 2012년 10.8%에서 2013년 12.9%, 2014년 15.0%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중국기업들의 점유율이 21.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2008년 8세대 시대를 가장 먼저 연 이후 아직까지 8세대 생산라인에 머물러 있다. 일부에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8세대 생산라인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기업들은 아직까지 10.5세대 생산라인으로 넘어가는 데 주저하고 있다. 수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비용을 감당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아직은 8세대 생산라인만으로도 TV시장에 충분히 대응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패널과 퀀텀닷패널등 차별화한 패널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LCD패널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세계에서 유일하게 10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해온 샤프가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최근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점 역시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샤프의 경우에서 보듯 10.5세대 도입이 LCD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BOE가 성공적으로 10.5세대 라인을 활용해 낮은 가격으로 패널공급에 나서면 국내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