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생전 ‘원칙’을 중요시해 오너 기업인으로는 드물게 모범 경영인으로 꼽혀왔다.
온화한 성품과 소탈한 성격과 달리 남다른 승부욕과 뚝심으로 LG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일궈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20일 구 회장이 서울대병원에서 타계하면서 각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 원칙을 고수하는 태도로 LG그룹을 이끌었으며 소탈한 성품을 지녀 재계 안팎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다.
약속을 잘 지키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오너기업인이지만 근무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외부 약속이 있을 때에는 15분 정도 먼저 나가 상대방을 기다린다.
또 아무리 바쁘더라도 갓길 운전이나 적당히 위반을 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 등 일상에서도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구 회장은 평소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좌우명은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다.
그의 원칙주의 성향은 LG그룹 ‘정도경영’의 기반이 됐다.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며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나 협력회사와 거래를 투명하게 만들고자 내부 감사제도를 강화한 것도 구 회장의 원칙주의를 중시하는 정도경영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구 회장은 오래전부터 LG그룹 임원세미나에서 “1등 LG는 반드시 정도경영의 기반 위에 뿌리내려야 한다”며 “건전하고 깨끗한 기업이 존경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LG그룹 인재 양성기관 LG인화원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 2013년 대규모 보수공사를 벌이기도 했다. 구 회장은 그의 호를 딴 대강의실 ‘화담홀’을 구축하고 낡은 인화원 교육시설과 숙박시설 등을 모두 새로 지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씨와 인연도 깊다. 노건호씨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LG전자에 몸 담고 있다. LG그룹 사정에 밝은 한 고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상당한 부담이 됐을 텐데도 LG전자에서 일하는 노건호씨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소탈한 성품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생전에 냉면을 좋아해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냉면전문점 ‘을밀대’를 자주 방문했다. 그러나 계열사 사장이나 임직원들과 함께 조용히 방문해 냉면을 먹고 갔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구 회장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음식점 측에서도 이런 구 회장의 스타일을 존중해 특별대우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평소 넥타이를 매지 않는 소탈한 차림을 선호하고 회의 시간에도 직접 커피를 타서 마셨다고 한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편안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 회장의 호는 화담(和談)이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뜻으로 사람을 중요시 여기며 소통을 즐겨했던 구 회장의 ‘인화정신’ 기조가 잘 드러난다.
2010년 LG상록재단은 곤지암에 그의 호를 딴 ‘화담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후대에게 의미 있는 자연유산을 남기고 싶다는 구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구 회장의 사람을 중시하는 ‘인화정신’이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 이어진 셈이다.
생전에 새를 좋아했으며 환경 보전을 위해 힘쓰기도 했다.
평소 여의도 LG트윈빌딩 집무실에서 고성능 망원경으로 한강 밤섬의 철새들을 관찰했으며 이를 반영해 ‘한국의 새(2000, LG상록재단)’라는 책을 펴냈다.
또 가평균 유명산, 제주도 서귀포시 등 전국 곳곳에서 자연생태 관찰로 및 학습자료 시설을 조성한 뒤 산림청에 기증하는 등 자연환경 보전사업도 활발히 펼쳤다.
구 회장은 여의도 트윈타워에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가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사실을 알자 사옥 전체에 특별 보호령을 내린 적도 있다. 황조롱이는 무사히 새끼를 부화시키고 자연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기업경영에서 ‘1등 LG’를 향한 승부근성도 숨기지 않았다. 뚝심으로 버티는 경영 스타일로 반드시 성과를 보는 집념을 보여줬다.
대표적 예로 배터리사업의 성과를 꼽을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배터리 연구개발에서 좀처럼 성과가 나지 않은 탓에 2천억 원이 넘는 손실을 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투자 규모를 키우며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LG화학은 현재 글로벌시장을 선두하는 배터리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과 2015년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가 꼽은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평가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디스플레이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구 회장은 1998년 말 LG전자와 LG반도체가 운영한 LCD사업을 모아 LG LCD를 설립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세계적 디스플레이회사로 발돋움한 LG디스플레이의 기반을 닦은 것이다.
구 회장은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에서 이기려는 승부근성“이라는 또 다른 좌우명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온화한 성품과 소탈한 성격과 달리 남다른 승부욕과 뚝심으로 LG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일궈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 구본무 LG 대표이사 회장.
20일 구 회장이 서울대병원에서 타계하면서 각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 원칙을 고수하는 태도로 LG그룹을 이끌었으며 소탈한 성품을 지녀 재계 안팎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다.
약속을 잘 지키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오너기업인이지만 근무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외부 약속이 있을 때에는 15분 정도 먼저 나가 상대방을 기다린다.
또 아무리 바쁘더라도 갓길 운전이나 적당히 위반을 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 등 일상에서도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구 회장은 평소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좌우명은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다.
그의 원칙주의 성향은 LG그룹 ‘정도경영’의 기반이 됐다.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며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나 협력회사와 거래를 투명하게 만들고자 내부 감사제도를 강화한 것도 구 회장의 원칙주의를 중시하는 정도경영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구 회장은 오래전부터 LG그룹 임원세미나에서 “1등 LG는 반드시 정도경영의 기반 위에 뿌리내려야 한다”며 “건전하고 깨끗한 기업이 존경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LG그룹 인재 양성기관 LG인화원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 2013년 대규모 보수공사를 벌이기도 했다. 구 회장은 그의 호를 딴 대강의실 ‘화담홀’을 구축하고 낡은 인화원 교육시설과 숙박시설 등을 모두 새로 지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씨와 인연도 깊다. 노건호씨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LG전자에 몸 담고 있다. LG그룹 사정에 밝은 한 고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상당한 부담이 됐을 텐데도 LG전자에서 일하는 노건호씨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소탈한 성품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생전에 냉면을 좋아해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냉면전문점 ‘을밀대’를 자주 방문했다. 그러나 계열사 사장이나 임직원들과 함께 조용히 방문해 냉면을 먹고 갔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구 회장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음식점 측에서도 이런 구 회장의 스타일을 존중해 특별대우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평소 넥타이를 매지 않는 소탈한 차림을 선호하고 회의 시간에도 직접 커피를 타서 마셨다고 한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편안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 회장의 호는 화담(和談)이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뜻으로 사람을 중요시 여기며 소통을 즐겨했던 구 회장의 ‘인화정신’ 기조가 잘 드러난다.
2010년 LG상록재단은 곤지암에 그의 호를 딴 ‘화담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후대에게 의미 있는 자연유산을 남기고 싶다는 구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구 회장의 사람을 중시하는 ‘인화정신’이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 이어진 셈이다.
생전에 새를 좋아했으며 환경 보전을 위해 힘쓰기도 했다.
평소 여의도 LG트윈빌딩 집무실에서 고성능 망원경으로 한강 밤섬의 철새들을 관찰했으며 이를 반영해 ‘한국의 새(2000, LG상록재단)’라는 책을 펴냈다.
또 가평균 유명산, 제주도 서귀포시 등 전국 곳곳에서 자연생태 관찰로 및 학습자료 시설을 조성한 뒤 산림청에 기증하는 등 자연환경 보전사업도 활발히 펼쳤다.
구 회장은 여의도 트윈타워에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가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사실을 알자 사옥 전체에 특별 보호령을 내린 적도 있다. 황조롱이는 무사히 새끼를 부화시키고 자연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기업경영에서 ‘1등 LG’를 향한 승부근성도 숨기지 않았다. 뚝심으로 버티는 경영 스타일로 반드시 성과를 보는 집념을 보여줬다.
대표적 예로 배터리사업의 성과를 꼽을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배터리 연구개발에서 좀처럼 성과가 나지 않은 탓에 2천억 원이 넘는 손실을 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투자 규모를 키우며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LG화학은 현재 글로벌시장을 선두하는 배터리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과 2015년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가 꼽은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평가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디스플레이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구 회장은 1998년 말 LG전자와 LG반도체가 운영한 LCD사업을 모아 LG LCD를 설립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세계적 디스플레이회사로 발돋움한 LG디스플레이의 기반을 닦은 것이다.
구 회장은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에서 이기려는 승부근성“이라는 또 다른 좌우명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