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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의 역량에 오케스트라 바뀐다

김광현 777khkim@hanmail.net 2015-01-06  20: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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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자의 역량에 오케스트라 바뀐다  
▲ 김광현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1월1일 신임 상임지휘자로 부임해 첫 연주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을 선택했다.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여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를 비롯한 모든 곳에 복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보통 새해나 각 분기의 초에 많은 것들이 새롭게 바뀌곤 한다. 올 연초의 가장 대표적 이슈인 담배 판매가격 등의 소소한 제도들부터 각 단체의 수장에 이르기까지 바뀌는 게 많다. 그것은 2-3년씩의 연봉제 계약을 선호하는 국내 교향악단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연초 혹은 월초부터 새 지휘자와 새로운 계약을 시작한다.

작년에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대표적 지휘자로 1월부터 각 코리안심포니와 경기필의 수장으로 부임한 임헌정과 성시연, 그리고 광주시향의 이현세가 있었다.

작년 말과 올해 초를 걸쳐서 많은 교향악단들이 새로운 지휘자를 맞이했다. 이 중에 도시를 옮긴 중견 지휘자도 있고 새롭게 한 단체의 수장으로 선임된 지휘자들도 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공채를 거쳐 새롭게 상임 지휘자로 선임된 신진 지휘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금 이 시점에서 작년 말부터 연초에 걸쳐 새롭게 지휘자를 맞이한 교향악단과 지휘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것 같다. 마에스트로의 새해 첫 주제로 이보다 또 적당한 것이 있을까. 새로운 지휘자를 임명한 순서대로 한 번 정리해서 알아보자.

또 이들이 자신의 첫 연주 첫 프로그램으로 어떤 곡을 선택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아, 지휘자들의 프로필을 의미 없이 나열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기로 한다.

먼저 작년 10월, 경북도립교향악단의 이동신 상임지휘자가 첫 출발을 알렸다.

이동신 상임지휘자는 대구 출신으로 마산시향 상임지휘자와 부산시향 부지휘자를 거쳐 새롭게 경북도립교향단의 상임지휘자로 위촉되었다. 그는 특별히 취임연주회에서 정상급 성악가 김동규를 초청하고 몬티의 ‘차르다시’나 백조의 호수 등의 대중적 레퍼토리로 도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작년 11월 과천시립교향악단과 청주시립교향악단이 새로운 지휘자를 맞이했다. 바로 서진 지휘자와 류성규 상임지휘자다.

서진 지휘자는 동아콩쿠르 첼로 부분 1위를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과천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를 잠시 동안 역임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한 교향악단의 부지휘자 출신이 동일 교향악단의 수장 자리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 서진 지휘자는 첫 교향곡으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을 선택했다.

류성규 상임지휘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과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공부했으며, 원주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를 역임하였다. 송년음악회를 겸한 취임연주회에서 류성규 지휘자는 차이코프스키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과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모음곡을 메인 레퍼토리로 선택했다.

올 1월 1일부로 새롭게 상임지휘자를 맞는 세 개의 교향악단이 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성남시립교향악단, 그리고 원주시립교향악단이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박영민 추계예대 교수를 새롭게 상임지휘자로 위촉하였고, 성남시립교향악단은 인천시립교향악단과 계약기간을 남겨두고 있던 금난새 지휘자를 새롭게 상임지휘자로 임명하였다.

부천필의 박영민 상임지휘자가 처음으로 선택한 곡은 말러의 교향곡 1번으로, 올해에만 말러의 교향곡 1,5,6번이 연주된다. 말러 신드롬의 주역인 부천필이 새 수장과 더불어 선보일 말러가 아주 기대된다.

성남시립교향악단의 금난새 상임지휘자는 클래식 대중화의 아이콘답게 신년음악회라는 타이틀로 롯시니의 도둑까치,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 대중적 레퍼토리를 선택했다.

원주시립교향악단은 박영민 지휘자의 후임으로 경기필 부지휘자로 재직하던 필자를 선택했으며, 필자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을 선택했다. 특별히 필자의 이십 년 지기 친구인 피아니스트 이진상을 초청하여 첫 호흡을 맞추는 것이 특징이다. 낯간지러워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참고로 금난새 지휘자가 떠난 인천시립교향악단과 작년 말 상임 지휘자 공고가 났던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지휘봉을 누가 잡게 될지 그 귀추가 매우 주목되고 있다. 시립교향악단은 아니지만 여자경 전임지휘자와 계약이 만료된 군포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새로운 지휘자를 찾을 것이다. 클래식 음악 팬, 특히 지휘자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매우 흥미롭게 바라봐도 좋을 듯하다.

지휘자의 역량에 따라 오케스트라는 바뀔 수 있다. 아니 바뀐다. 새롭게 수장을 맞이한 국내 교향악단들이 새 지휘자와 더불어 국내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켜주길 바란다. 더불어 각 시립교향악단들이 속한 도시의 시민과 음악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그들의 자랑이 될 수 있는 오케스트라가 되어 주길 기대한다.

지휘자 김광현은 예원학교 피아노과와 서울예고 작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지휘를 전공하였다. 대학재학 중 세계적 지휘자 샤를르 뒤트와에게 한국대표 지휘자로 발탁되어 제9회 미야자키 페스티벌에서 규슈 심포니를 지휘하였고, 서울대60주년 기념 정기오페라 '돈 지오반니'를 재학생 최초로 지휘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지휘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니, 로이틀링겐 필하모니, 남서독일 콘스탄츠 관현악단, 루마니아 크라이오바 심포니, 경기필, 부천시향, 원주시향, 과천시향, 프라임필 등을 지휘하였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지휘자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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