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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아까운 제야음악회

김광현 777khkim@hanmail.net 2014-12-15  10: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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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놓치면 아까운 제야음악회  
▲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송년음악회와 달리, 제야음악회는 일반적 교향악단 공연에서 들을 수 없는 대중적 레퍼토리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2014년도 이제 1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특히 필자에게 2014년은 정말 다이나믹했다고 해야 할까 버라이어티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평생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추억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음악회들이 곳곳에서 열린다. 송년음악회는 워낙 많이 열리니 그것보다 조금 더 특별하게 한 해를 추억할 수 있는 제야음악회를 추천한다. 공연을 서울과 수도권으로 한정한 것에 양해 부탁드린다. 참고로 이 글을 읽고 나서 곧바로 예매하시라. 가장 인기가 많은 공연 중 하나가 제야음악회이니.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송년음악회와 달리, 제야음악회는 일반적인 교향악단 공연에서 들을 수 없는 대중적 레퍼토리로 구성된다. 특히 성악가들을 초청해 가벼운 오페라 아리아나 뮤지컬 넘버 등을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도 여지없이 제야음악회에 많은 성악가들이 등장한다.

먼저 예술의 전당에서 이병욱 지휘, 코리안심포니의 연주로 제야음악회가 열린다. 국내 젊은 지휘자 그룹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지휘자 이병욱과 교향악축제 등에서 이미 자주 호흡을 맞춘 코리안심포니의 또 다른 만남이어서 기대된다.

코리안심포니와 아시아 투어를 함께 하며 최고의 앙상블을 이뤄낸 피아니스트 김태형, 미국에서 유학해 세계적 소프라노 반열에 오른 캐슬린 김, 역시 미국 시카고 리릭 오페라 영아티스트 출신의 바리톤 임경택이 협연한다.

성남아트센터의 경우 이미 올 한 해 동안 성남에서 마티네 콘서트를 함께 해 온 지휘자 최수열과 팝페라 테너 카이가 다시 한 번 익숙한 호흡을 맞춘다. 국내 정상급 테너 정의근과, 차세대 소프라노 박혜상도 함께 출연한다. 최근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임명되어 다시금 주목받은 지휘자 최수열과 TIMF 앙상블, 그리고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연주가 눈길을 끈다. 팝페라 테너 카이도 서울대학교 성악과 출신이다.

계관지휘자 임헌정과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제야음악회도 부천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올해 성공적인 유럽 투어로 음악의 본고장에서도 인정받은 부천필이 세계적 성악가 임선혜와 사무엘 윤을 초청하여 들려줄 최상급의 사운드가 기대된다.

특히 1부와 2부의 서곡 두 곡을 제외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두 성악가의 아리아와 이중창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지만 어떻게 보면 세계적 두 성악가의 연주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또한 두 성악가의 팬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프라임필은 바리톤 김동규를 초청하여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제야음악회를 개최한다. 장윤성이 지휘를 맡았으며, 소프라노 강민성과 피아니스트 피터 오브차로프도 협연한다. 1부에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가 연주되고, 2부에서 김동규와 강민성이 호흡을 맞춘다.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에서도 역시 제야음악회가 열리지만 클래식 공연이 아닌 관계로 자세하게 소개하지 않겠다. 잠시 힌트만 드리자면 국립극장은 아주 버라이어티하고, 세종문화회관은 국내 최고의 뮤지컬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필자의 독일 유학 시절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항상 12월 마지막 날 오후에 베를린 방송교향악단과 방송합창단의 연주로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이 공연되었다. (물론 이 공연은 제야음악회가 아니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폭죽으로 뒤덮인 연말의 독일에서 제야음악회가 아니라 오후 공연인 것이 다행이다.) 필자는 유학 초년병 시절, 그 공연을 관람하며 아주 특별한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단체가 같은 프로그램을 연주한다.

우리나라의 제야음악회들이 버라이어티할 뿐더러 수준도 높고 재미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나아가서 단체마다 자신들 고유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전통을 만들어 유지해가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 같다.

지휘자 김광현은 예원학교 피아노과와 서울예고 작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지휘를 전공하였다. 대학재학 중 세계적 지휘자 샤를르 뒤트와에게 한국대표 지휘자로 발탁되어 제9회 미야자키 페스티벌에서 규슈 심포니를 지휘하였고, 서울대60주년 기념 정기오페라 '돈 지오반니'를 재학생 최초로 지휘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지휘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니, 로이틀링겐 필하모니, 남서독일 콘스탄츠 관현악단, 루마니아 크라이오바 심포니, 경기필, 부천시향, 원주시향, 과천시향, 프라임필 등을 지휘하였다. 현재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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