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이복현은 금융감독원 원장이다.

금융산업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금융규제 완화와 소비자 보호가 조화를 이루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금융 경험이 많지 않은 검사 출신이라 지나친 조사로 금융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씻어내는 데도 관심을 두고 있다.

1972년 10월5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33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42회 사법시험에도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32기로 검사에 임용돼 군산지청 검사, 법무부 검사과 검사, 춘천지검 검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을 지냈다.

역대 최연소이자 첫 검찰 출신 금융감독원장이다.

회계사 자격을 보유해 금융·조세범죄 수사에 안목을 갖고 있다. 검찰 내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재계 저승사자' 계보를 잇는 검사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깊으며 윤석열 사단의 막내로 불린다.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함께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수사했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에 파견돼 삼성그룹 승계 문제를 수사했다.

경영활동의 공과


△시중은행 고금리 경고
이복현은 시중은행의 높은 대출금리를 부정적으로 보는 발언을 내놓았다. 사실상 금리인하 압력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복현은 2022년 6월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농협은행장 등 17개 은행장들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했다.

이복현은 간담회에서 은행권 금리와 관련해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지나친 이익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금리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추진하고 있는 예대금리 산정체계 및 공시 개선방안이 실효성 있게 시행되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의 이런 발언 이후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은 2022년 4월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45%포인트,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한시적으로 인하한 정책을 종료하지 않고 이어가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2022년 6월24일부터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고객들이 기보유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금리는 그대로 놔두고 대출기간만 5년 연장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비대면으로 시행한다.

케이뱅크도 2022년 6월21일부터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41%포인트 낮췄다.
[Who Is ?]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이 2022년 6월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장 취임 후 가상자산 사모펀드 조준
이복현은 금융감독원장에 취임한 뒤 가상자산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복현은 2022년 6월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가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를 주제로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금융감독원 취임 후 첫 공식 대외일정이었다.

이복현은 간담회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하면서 금융시장에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가상자산의 확산이 금융시스템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가상자산 시장이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더욱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은 취임 이튿날 금융감독원 인력 충원과 관련한 질문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관리·감독 이슈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가상자산을 향한 관심을 나타냈다.

루나·테라 사태로 가상자산을 향한 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었다.

루나·테라 사태란 2022년 5월 초 달러와 1대1로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T)'와 테라의 가격 유지를 돕는 채굴코인인 루나의 가치 폭락으로 수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은 사건을 말한다.

이복현은 간담회에서 "테라·루나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가상자산은 초국경성이란 특징을 갖고 있어 금감원은 국제적 정합성 제고를 위해 해외 감독당국, 국제기구 등과의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은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건도 다시 들여볼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직후인 6월8일 기자들에게 "사모펀드 관련 개별 사건은 다 종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사회 일각에서 여러 가지 문제제기가 있는 만큼 금감원이 시스템을 통해 들여다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금융감독원장으로 취임
이복현윤석열 정부의 초대 금융감독원장으로 선임돼 2022년 6월7일 취임했다.

이복현은 취임식에서 금융감독 정책 방향과 관련해 △금융시장의 선진화와 안정 도모 △금융소비자 보호 △소통을 꼽았다.

그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를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감독기구 본연의 역할"이라며 "규제완화에 중점을 두되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키는 역할에 부족함이 없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부서나 업무의 구분을 막론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금융소비자에 대한 애정을 품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며 "아울러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통과 관련해 "소통에 장애가 되는 상하 간의 경직된 문화와 부서 간 배타적 장벽을 없애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복현은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되면서 '역대 최연소' 및 '사상 첫 검찰 출신' 금융감독원장이라는 기록을 지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복현을 금감원장에 임명 제청하면서 "검찰 재직 시절 굵직한 경제범죄 수사 업무에 참여해 경제정의를 실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회사의 준법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감독원의 당면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검사 출신의 금감원장 취임을 두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6월9일 공동성명을 통해 "금융감독은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보다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금융안정을 도모하는 미래지향적 성격을 지닌다”며 “금융을 전혀 모르는 부장검사 출신의 인사를 금융감독원 수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금융감독을 관치화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
이복현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 재직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을 수사해 2020년 9월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전현직 임원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복현은 직접 브리핑에 나서 자본시장법 위반(허위호재 공표·중요정보 은폐·시세조종·허위거래), 외부감사법 위반(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모두 11가지 혐의를 적용해 이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은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스피를 관계기업으로 변경하고 회계상 투자이익을 장부에 반영하면서 시작됐다.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뻥튀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고의 분식회계'라는 결론을 내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2018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와 삼정·안진 등 회계법인 4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 수사에 들어갔다.

2019년 3월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관여한 삼성물산 핵심 관계자들의 사무실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관할한 한국거래소까지 압수수색했고, 2019년 5월 분식회계를 증거인멸한 관련자들을 구속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문제와 맞물려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2020년 9월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을 저질렀다고 보고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가치는 고평가하고 삼성물산의 가치는 일부러 떨어뜨렸다고 봤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에 성공하면서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Who Is ?]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 2020년 9월1일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가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 참여
이복현은 2016년 말 출범한 박영수 특검팀에 파견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은인인 사이비 종교 영세교 교주 최태민의 딸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의 전처인 최순실(이후 최서원으로 개명)이 이른바 '비선 실세'로서 국정, 정부인사 등에 개입하며 사익을 취한 사건이다.

박영수 전 서울고등검찰청장이 특별검사로 임명된 후 윤석열을 수사팀장으로 발탁해 2016년 12월21일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했다.

이복현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구속했다.

또한 특검 안에서 대다수 검사가 수사하기를 꺼리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조사해 2017년 2월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특검 활동 종료 후 국정농단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017년 4월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 번째로 청구했지만 다시 기각됐다.

이후 이복현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검사를 하고 있던 2017년 12월 우 전 수석 사건을 다시 맡아 세 번째 구속영장 청구 끝에 그를 구속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에 참여
이복현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른바 '국정원 댓글 수사팀'에 파견돼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이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부터 2012년 대통령선거 때까지 대선 승리 등을 목적으로 국정원과 국방부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 사건이다.

기업이나 정당 등의 단체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시 아래 대통령 직속 국가기관이 포털사이트 댓글 등을 통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안겼다.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수사팀장을 맡아 수사를 시작했으나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고 좌천되면서 수사가 흐지부지됐다. 팀장과 팀원들 모두 한직으로 발령났고, 이복현만 서울중앙지검에 남았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그 뒤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포함해 모두 6명을 구속기소하고 국정원 사이버외곽팀에서 여론조작·정치개입 활동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심리전단 팀장 등 24명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2018년 2월 수사를 종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횡령·뇌물 의혹 등 굵직한 사건 맡아
이복현은 검사로 재임할 때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했다.

공인회계사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금융·경제범죄 수사를 주로 맡았다.

이복현은 2006년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의 수사를 맡았고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도 담당했다.

2013년에는 한화그룹 비자금 사건과 국정원 댓글 사건 및 대선개입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016년에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았다.

이후 2017년에는 삼성의 노조파괴 공작 사건을 맡았고, 2018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사건에 수사지원 검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맡아 삼성그룹의 불법 합병 및 회계부정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2022년 6월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 대책 긴급점검 당정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윤석열 정부를 향한 '검찰 출신 편중 인사'라는 지적에 맞서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완화와 금융시스템 안정을 통한 금융소비자 보호 사이의 균형을 맞춰나가야 한다.

그는 취임하면서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해 민간의 혁신을 저해하는 규제를 걷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통해 시장의 효율성을 확보하고 원활한 자본형성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늘어난 가계부채와 불안정한 물가로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어 금융기관 건전성 제고를 통한 금융시스템 안정도 도모해야 한다. 또한 금융시장 교란 행위와 불공정거래 행위를 근절해 금융시장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사상 첫 검사 출신 금감원장 취임에 금융산업 안팎에 우려의 시선이 있는 만큼 이런 방향의 감독을 분명히 실행해 부정적 시선을 걷어내야 한다.

최우선 당면과제로는 가상자산 규제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꼽힌다. 이복현이 취임하기 직전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루나-테라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효성 있는 규제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네거티브 규제 도입을 약속한 만큼 자율규제로 방향을 잡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복현은 2022년 6월13일 국민의힘 가상자산특별위원회 간담회에서 "합리적 규제 마련도 중요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의 복잡성, 예측이 곤란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민간 전문가들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시장의 자율규제 확립이 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관료 출신인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호흡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이복현은 2022년 6월7일 김 후보자와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금융시장 안정, 금융규제 개혁, 금융산업 발전, 금융감독 서비스의 선진화, 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등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 평가
[Who Is ?]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 2020년 9월1일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은 검찰 특수부 출신으로 한동훈, 신자용, 송경호 등이 포함된 '윤석열 사단'의 막내로 불린다.

이복현윤석열 대통령이 2006년 대검 중수1과장으로서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수사할 당시 수사팀에 차출돼 특수통 검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을 이끌 때도 함께 했으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에 파견돼 삼성그룹 승계 문제를 수사하기도 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할 때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이복현 등 담당 수사검사 이름을 거론하면서 "7인의 의로운 검사에게 국민의 격려와 성원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팀장은 졸지에 쫓겨나고 이들 검사는 감찰당하고 있지만 이들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힘"이라고 응원했다.

전형적 검찰주의자여서 윤석열 대통령과 통하는 면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1998년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한 뒤 2000년 제4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금융·조세범죄 수사의 전문성을 쌓았다.

검찰 내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재계 저승사자' 계보를 잇는 검사로 꼽힌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한화그룹 비자금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수수 사건 등 여러 굵직한 사건을 맡았다.

냉정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2017년 대학 선배이자 검찰 선배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세 번째로 다시 청구해 그를 구속시켰다.

2013년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 의혹 사건 때는 검찰 내부망에 "의혹이 사실이라면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지면 된다. 이 과정에 직권남용 등이 확인되면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 출신으로 금감원장을 지낸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은 이복현이 금감원장에 임명된 후 "검사 출신을 금감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인사"라며 "공인회계사 자격이 있고 관련 경제범죄 수사를 통해 법률적 지식과 역량을 갖춘 이복현은 금감원장으로서 요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검사로 일할 때에는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줘야 기업으로부터 자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금융감독원장으로서는 영장 없이도 자료 제출을 요청할 권한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금융수사 전문가인 이복현이 날개를 달게 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부친이 서울 방배동에서 주유소를 운영해 집안이 꽤 부유했다고 전해진다. 대학 시절에는 차를 몰고 당시 흔치 않던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다니며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는 엄친아(엄마친구 아들) 스타일로 알려졌다.

스키 등 스포츠를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라고 한다.

금감원장 취임 후 자율복장으로 출근하는 '캐쥬얼데이'에 맞춰 면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022년 6월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수사권 폐지에 반발해 첫 사표
이복현은 2022년 4월13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법안에 반대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 입법을 당론으로 정한 뒤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첫 번째 인물이었다.

검수완박이란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의 완전 분리를 뜻하는 말로 더불어민주당이 검찰개혁 2단계로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다.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수사권 확대를 공언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전에 검수완박 입법을 완료하기 위해 서두르는 과정에서 검찰과 충돌했다.

이복현은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로 있었는데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소위 검찰개혁에 관한 총장님, 고검장님들 입장이 궁금하다'는 제목의 비판글을 올렸다.

이복현은 "일개 부장검사급인 과장이 분을 토하며 글을 올릴 지경까지 돼도 총장님, 고검장님, 검찰국장님, 기조부장님 등 직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조용조용 어디서 뭘 하시는지 모르는 현실이 슬프다"고 썼다.

또한 "총장님께서는 법무차관으로 현재의 제도 설계에 직접 관여하신 분"이라며 "지난 수년간 진행되어온 소위 '검찰개혁'은 정치세력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숙련된 외과의사와 같은 솜씨로 필요한 수사를 해내는 그런 검찰을 만들 수 있는 개혁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권을 없애버리면 당분간 금융증권시장 교란행위, 대기업의 시장질서 문란행위, 최고위 권력층의 이권개입 등에 대한 수사는 사라져버릴 수밖에 없다"고 썼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 검수완박 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알려주셨으면 한다"며 "새로이 취임할 대통령 당선인께서는 상대방 입장에서 볼 때 진정성이 느껴질 만한 제도개선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까지 불러냈다.

이후 2022년 5월 사표가 수리돼 의원면직 처리됐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 2016년 12월14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규명을 위해 꾸려진 특별검사팀의 이복현 파견검사가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1998년 제33회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했다.

2000년 제4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3년 제32기 사법연수원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경력을 시작했다.

2005년 전주지검 군산지청 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 법무부 법무과 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2016년 춘천지검 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2017년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를 밭았다.

2018년 춘천지검 원주지청 형사2부장을 맡았다.

2019년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 반부패수사4부장을 맡았다.

2020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과 대전지검 형사3부장을 맡았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을 지냈다.

2022년 6월 윤석열 정부의 첫 금융감독원장으로 취임했다.

◆ 학력

1991년 서울 경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5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어록
[Who Is ?]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22년 6월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첫 부동산 관계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은 주주의 이익과 공적 기능을 동시에 담당하는 금융기관으로 은행법에 은행의 공공적 기능이 분명히 존재한다." (2022/06/23, 은행권 대출금리 구두개입 논란과 관련해)

"가상자산의 확산이 금융시스템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더욱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게 하도록 노력하겠다."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이뤄지는 가상자산 거래는 대규모·비대면 거래로 인해 정보 비대칭, 불공정거래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합리적 규제체계 마련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복잡성, 예측 곤란한 환경을 고려할 때 민간 전문가 참여를 통한 자율규제 확립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2022/06/13,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 특별위원회가 주최한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 간담회에 참석해)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를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감독기구 본연의 역할이다. 규제완화에 중점을 두되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키는 역할에 부족함이 없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은 시장 질서에 대한 참여자들의 신뢰를 제고시켜 종국적으로는 금융시장 활성화의 토대가 될 것이다."

"다양한 금융부문의 이슈가 국경을 넘나드는 현실을 고려할 때 해외 감독당국과의 의견교환과 조율 역시 필수적이다. 저 자신이 제일 먼저 귀를 열고 들으려 노력하겠다." (2022/06/07, 금융감독원장 취임식에서)

"일개 부장검사급인 과장이 분을 토하며 글을 올릴 지경까지 돼도 총장님, 고검장님, 검찰국장님, 기조부장님 등 직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조용조용 어디서 뭘 하시는지 모르는 현실이 슬프다."

"지난 수년간 진행되어온 소위 '검찰개혁'은 정치세력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숙련된 외과의사와 같은 솜씨로 필요한 수사를 해내는 그런 검찰을 만들 수 있는 개혁이 아니었다."

"검찰의 수사권을 없애버리면 당분간 금융증권시장 교란행위, 대기업의 시장질서 문란행위, 최고위 권력층의 이권개입 등에 대한 수사는 사라져버릴 수밖에 없다." (2022/04,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과 관련해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소위 검찰개혁에 관한 총장님, 고검장님들 입장이 궁금하다'는 제목의 비판글에서)

"어제 우리 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수석검사가 법무부 감찰관실로 파견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이 해당 검사에게 하루 전 미리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대검 형사부장께서 법무부 감찰담당관과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인사를 그런 식으로 다룬다는 것은 마치 '박근혜 정부의 최모씨 인사농단' 느낌이 든다." (2020/10/29,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미래전략실은 최소 비용으로 삼성그룹을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에 유리한 시점에 삼성물산 흡수합병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각종 거짓 정보를 유포하고 불리한 중요 정보는 은폐했으며 주주매수, 불법로비, 시세조종 등 다양한 불공정거래행위를 조직적으로 자행했다."

"삼성물산 경영진은 이재용 부회장과 미래전략실의 승계계획안에 따라 회사와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위반하여 합병을 실행함으로써 회사와 주주들에게 손해를 야기했다. 합병 성사 이후에는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이었다는 불공정 논란을 회피하고 자본잠식을 모면하기 위하여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산을 4조원 이상 부풀리는 분식회계를 하기에 이르렀다." (2020/09/01,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수사 결과 발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