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네카라쿠배, 국내 5대 IT기업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국내외 투자금과 IT인력을 빨아들이면서 유통과 금융,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혁신을 일으켜왔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에서는 이들 5대 IT기업이 돈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5대 IT기업 말석을 차지한 배달의민족, 줄여서 배민은 글로벌 푸드테크 선도기업의 비전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 2조 원을 내며 승승장구 해왔는데 최근 들어 그 자리가 위태롭다는 시선도 있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실적과 이용자 수에서 나온다. 배민은 원래 2016년부터 흑자를 내오다가 2019년부터 배달앱 경쟁 과열되면서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2021년에는 영업손실 700억 원대를 내면서 고민이 커졌다. 적자의 주된 원인은 전속 라이더인 배민라이더스 비용이다. 특히 한 번에 한 집에만 배달을 하는 단건배달 ‘배민 원’ 서비스 도입 이후 라이더 비용이 매년 2배씩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을 받을 때마다 적자가 나는 구조라는 것이다.

퀵커머스 시장 전체의 전망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월 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MAU)가 두 달 연속 줄었는데 감소 원인은 배달비 부담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외식시장 리오프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퀵커머스가 많은 사업 가운데 하나인 쿠팡이츠(쿠팡), 요기요(GS리테일)와 달리 배민은 배달업이 본업인 만큼 고민은 더 클 수 있다.

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혹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딜리버리히어로에 대한 요기요 매각 명령을 내린 시점부터였다고 보기도 한다. 업계 독점적 지위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경쟁자를 차단한다는 그림이 어그러진 탓이다.

이후 무섭게 치고 올라온 쿠팡이츠를 따라 단건배송 경쟁에 뛰어든 것을 문제삼기도 한다. 퀵커머스 경쟁이 차별성 없는 출혈경쟁으로 변한 것을 이때로 보는 시선이다.

배민은 2019년 쿠팡이츠가 시작한 단건배달이 고객을 흡수하자 2021년 단건배달 배민 원 서비스를 시작해 맞불을 놨다. 2022년에는 요기요까지 단건배달에 뛰어들어 라이더 몸값과 배달대행사 요금이 천정부지로 뛰는 계기가 됐다.

이제는 배달비가 6천 원에서 많게는 1만 원까지 뛰면서 플랫폼도 소비자도, 식당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배달비 때문에라도 퀵커머스 기업들의 사업모델을 재설계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는 까닭이다.

최근 배민은 쿠팡의 클릭광고 시스템까지 도입해 우려를 자아냈다. 4월부터 건당 200~600원의 클릭광고상품 ‘우리 가게 클릭’을 도입하면서 부족한 수익원을 보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때 외식시장에 혁신을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았던 배민이 거듭해 쿠팡을 모방하는 판단을 거듭하고 있다. 배민이 앞으로도 국민들의 생활에 혁신을 일으킬 '푸드테크 선도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