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2세대 새 니로가 사전계약에서 초반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다만 기아가 니로의 완전변경(풀체인지)을 진행하면서 가격을 크게 올린 데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출고 지연이 될 수 있는 점 등은 실제 흥행으로 이어지는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새 니로 사전계약 흥행이 판매까지 가나, 출고 시점과 가격이 변수

▲ '디 올 뉴 니로'.


23일 자동차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아의 2세대 새 니로 모델의 실제 출고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니로 풀체인지 공식 동호회 등 온라인 카페에서는 "사전계약을 했지만 올해 안에 차를 받아보기 힘들 수 있다"는 말까지 돈다.

일부 소비자들은 "다른 차량도 사전계약했는데 니로가 6월 안에 안 나오면 취소하고 다른 차량을 받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기아의 새 니로는 2016년 1세대 니로 출시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만 내놓고 사전계약을 접수했는데 전기차는 3월에 공개하고 상반기 안에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는 새 니로 사전계약 첫날인 18일 1만6300건의 신청을 받았다.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가운데 첫날 최다 기록을 세웠다. 

기아의 SUV를 통틀어서도 2020년 기아 쏘렌토가 세웠던 첫날 최다 사전계약(1만8941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렇게 큰 호응을 받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으로 볼 때 니로의 출고가 늦어진다면 취소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더구나 이번에 풀체인지를 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많이 오른 점도 실제 판매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니로의 가격이 상위 차급인 준중형 SUV 스포티지와 비슷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새 니로는 개별소비세 3.5%와 친환경 세제혜택을 받기 전을 기준으로 기존 니로 모델과 비교해 가격이 최소 231만 원에서 최대 491만 원이 올랐다.

기존에 있던 중간 트림인 ‘노블레스’가 사라지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모양새가 됐다.

특히 상품성 개선의 핵심인 파워트레인과 관련해서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 폭이 크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새 니로는 105 마력, 최대토크 14.7kgf·m의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 출력 32kW, 최대 토크 170N·m의 전기모터가 조합됐다.

기존 니로는 105마력, 최대토크 15.0kgf·m의 GDI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 출력 32kW, 최대 토크 170N·m의 전기모터로 새 니로의 파워트레인과 비슷한 능력을 갖고 있다.

연비 부분은 개선돼 새 니로의 연비는 16인치 타이어를 기준으로 리터당 20.8km로 기존 모델의 리터당 19.5km보다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

하지만 새 니로는 준중형SUV인 스포티지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 니로를 향한 수요가 스포티지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니로 하이브리드 풀옵션가격을 사는 가격과 차급이 한 단계 더 큰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가격이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개별소비세 3.5% 및 친환경 세제혜택 적용 이전을 기준으로 새 니로의 중간트림 프레스티지 가격은 3027만 원으로 책정됐다.

스포티지의 기본트림인 프레스티지는 같은 기준으로 3250만 원으로 단 223만 원 차이에 그친다.

스포티지도 지난해 완전변경(풀체인지)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큰 차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스포티지로 이동할 수 있는 셈이다.

기아가 새 니로에서 진행한 사전계약은 취소가 가능하고 사전에 낸 돈도 환불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니로에 관심이 있더라도 가수요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기아 관계자는 “신형 니로의 본격적 판매 시점은 26일 이후가 될 것이다”며 “빠르게 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