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주력 합성고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친환경사업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는 친환경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전략에 힘을 줄 것을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폐플라스틱을 타이어원료로, 백종훈 친환경도 시너지

▲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27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백 대표는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하는 기술에 전문성을 지닌 해외기업과 협력해 재활용스티렌(RSM)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해외기업과 맺은 비밀유지 계약에 따라 구체적 기업이름이나 건설지역을 밝히기 어렵지만 실무협의가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주력제품인 고성능 합성고무시장과 연계해 현실성 있는 친환경사업을 꾸려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이 기술제휴를 추진하는 열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은 화학적 재활용 방식으로 기존 물리적 재활용 방식(수거된 폐플라스틱을 분쇄하는 방식)보다 장점이 많다.

심하게 훼손된 플라스틱도 재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10년 간 플라스틱 재활용시장의 성장을 살펴볼 때 화학적 재활용이 물리적 재활용보다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시장이 2020년 90만 톤에서 2030년 410만 톤까지 연평균 17%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 대표는 이런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직접 생산한 재활용스티렌(RSM)을 주력제품인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생산에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는 기존의 소재들에 비해 점성과 탄성이 우수해 자동차의 안전성과 연비 향상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재는 2012년부터 유럽에 이어 한국에서도 ‘연비’와 ‘젖은 노면 제동력’을 표기하는 타이어효율 등급제가 시행되면서 주목받았는데 최근에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 자동차에 필요한 소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금호석유화학은 고기능성 타이어소재인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의 생산능력을 현재 6만3천 톤에서 2022년 말까지 약 2배 수준인 12만3천 톤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백 대표는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 증설흐름에 맞춰 재활용스티렌사업도 함께 추진함으로써 시너지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이 재활용스티렌을 활용해 만들려고 준비하는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제품인 ‘에코-SSBR’은 최근 친환경 모빌리티가 발달하고 있는 흐름을 타고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조사기관 리포트앤데이터에 따르면 전기차를 포함한 글로벌 친환경차 타이어시장 규모는 2018년 804억 달러(약 91조9500억 원)에서 2026년 1780억 달러(약 203조3500억 원)까지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시장에서 세계 선두권에 위치해 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의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는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인증하는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일류상품은 글로벌시장 점유율 5%가 넘어 세계 5위 안에 들면서 제품이 연간 5천만 달러 이상의 시장규모를 지니거나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제품 가운데 선정된다.

백 대표는 재활용 스티렌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 친환경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분야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친환경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면서 탄소중립,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