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하남시의 의료복합타운 건설사업인 H2프로젝트의 수주전에서 이길 수 있을까?

DL이앤씨가 경쟁하게 될 롯데건설과 한화건설도 모두 개발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만만치 않은 수주경쟁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DL이앤씨 하남 의료복합타운 수주 도전, 마창민 복합개발사업 발뻗기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마창민 대표이사는 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판단 아래 하남시 H2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 2500억 원 규모의 H2프로젝트 민간사업자 공모는 7월19일 접수를 마감했는데 DL이앤씨·차병원 컨소시엄, 한화건설·경희대의료원 컨소시엄, 롯데건설·명지병원 컨소시엄 등 3곳에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H2프로젝트 사업은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일대 16만2천 ㎡의 부지에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호텔컨벤션, 어린이 체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2500억여 원이 투입된다. 

H2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8월 안에 마무리된다.

마창민 대표는 이번 하남 의료복합타운을 통해 복합개발사업에서 영역을 넓히는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수주를 통해 최근 확대되고 있는 의료복합타운 건설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례신도시 등 2기 신도시에도 의료복합타운이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3기 신도시 개발과정에서도 의료복합타운을 놓고 수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하반기에는 평택 브레인시티 의료복합타운이 사업자 선정공모를 진행하기도 한다.

DL이앤씨는 앞서 7월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 청라의료복합타운 수주전에서 한성재단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DL이앤씨는 디벨로퍼(자체개발)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의료복합타운 등 규모있는 개발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창민 대표는 디벨로퍼사업을 통한 사업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3년 동안 해마다 2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주택수주의 30%를 자체개발사업으로 채운다는 계획도 내놨다.

수처리부문에서도 단순시공이 아니라 사업제안을 톻해 직접 시설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개발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마 대표는 2월 말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으면서 “DL이앤씨만의 특화된 디벨로퍼 성장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여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선보이겠다”는 뜻을 내보이기도 했다. 

다만 롯데건설과 한화건설이 모두 개발사업과 관련해 경험이 풍부한 점은 DL이앤씨가 넘어야 할 어려움으로 평가된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이스(MICE) 사업(3조3천억 원)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101역세권 개발(1조2천억 원), 구의역 KT부지 첨단복합개발사업(6천억 원)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경기도 수원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 

최근 서울역 북부(2조 원), 대전역(1조 원), 수서역(1조2천억 원), 아산배방(960억 원) 등 역세권 개발사업을 수주했고 성남 백현 마이스도시개발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등 개발사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에게 하남시 의료복합타운과 관련해 문의하자 "업체인식이 가능한 표현을 통해 평가위원에게 사업신청자를 식별 가능하도록 하는 일체의 행위는 심위위원의 판단하에 실격할 수 있도록 돼있다"며 "관련해서 아무런 말도 해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