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 기업공개 흥행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올해 2분기에 분기기준 흑자를 처음 달성하며 기업공개 준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상장흥행의 바통 잇나, 흑자기조 안착이 열쇠

▲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케이뱅크는 아직 기업공개 계획을 명확히 내놓진 않았다.

다만 앞서 경쟁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에 나서며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가 2023년 기업공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왔었다. 

이에 케이뱅크는 기업공개보다 흑자전환이 시급하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첫 분기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순이익 39억 원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기업공개를 위한 첫 단추는 채운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2019년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기업공개 논의를 본격화한 만큼 케이뱅크도 기업공개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8월 말 전자증권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전자증권제도는 실물증권 발행없이 전자적 방법으로 증권에 관한 권리를 등록해 증권의 발행, 유통, 권리행사가 이뤄지는 제도다.

전자증권제도는 기업공개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실물주권 발행비용 등을 절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에 더해 상장 전이라도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등을 통해 장외거래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케이뱅크가 전자증권제도를 도입하며 조만간 시장에서 바라보는 케이뱅크 기업가치도 미리 점쳐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장외거래 시장에서 12만 원대에 거래돼 장외거래가 기준 시가총액 46조 원을 보이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실제 기업공개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7월2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사상 최대규모인 2500조 원이 몰렸고 26~27일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는 58조 원이 몰렸다.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를 놓고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기업공개 흥행에는 대성공한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기업공개에 시선이 몰리는 이유다.

다만 케이뱅크가 순이익 흑자를 꾸준히 이어가 기업공개까지 연결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에만 400만 명의 고객이 늘었다. 6월 말 기준 고객 수는 619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수신과 여신은 각각 7조5400억 원, 2조1천억 원 증가했다.

다만 여신 증가폭에 비해 수신 증가폭이 월등히 높은 점에 비춰보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가상화폐시장을 향한 규제가 강화되며 가상화폐 투자열기가 사그러든 만큼 하반기 실적으로 자체역량을 입증해야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KT그룹과 시너지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7월 들어 BC카드와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KT와 스마트폰 할부구입 연계 신용대출 등 협업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기업공개 일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케이뱅크 관계자 "시장에서 2023년 기업공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지만 정확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전자증권 도입 등 기업공개에 앞서 관련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