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수 지놈앤컴퍼니 각자대표이사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면역항암제의 임상2상을 준비하며 신약 후보물질 가치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일 지놈앤컴퍼니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는 GEN-001의 적응증 가운데 국내 환자 수가 많은 위암(위선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치료제로 먼저 개발하기 위해 국내 임상2상을 준비하고 있다.
 
박한수 지놈앤컴퍼니 최고기술경영자 대표이사

▲ 박한수 지놈앤컴퍼니 최고기술경영자 각자대표이사.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 미생물 생태계를 말하는데 영양분 흡수나 대사작용, 면역체계, 신경계, 약물반응 등에 영향을 미쳐 최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에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천식이나 아토피 등 면역질환에서부터 뇌질환(자폐 스펙트럼 장애)까지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으로 개발할 수 있어 최근 제약바이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GEN-001과 다국적제약사 화이자 및 머크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를 병용하는 용법으로 국내와 미국에서 비소세포폐암, 위암, 요로상피암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1/1b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임상1상을 마무리하지는 않았지만 지놈앤컴퍼니는 7월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GEN-001을 위암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임상2상 시험계획을 신청하며 GEN-001의 임상2상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3가지 적응증 가운데 위암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라고 판단해 가장 먼저 임상2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임상1상을 마무리하지는 않았지만 임상1상이 끝나는 대로 임상2상에 진입하기 위해 임상2상 시험계획을 일찍 신청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 신규 암환자 23만2255명 가운데 위암환자가 2만9785명으로 전체 암환자의 12.8%를 차지해 1위를 보일 정도로 국내 위암 환자 수는 많다.

지놈앤컴퍼니는 화이자와 머크로부터 임상1/1b상에 필요한 바벤시오를 공급받았는데 임상2상에서도 계속 무상으로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GEN-001 공동개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향후 GEN-001 상용화 가능성이 한층 가시화된다면 화이자나 머크에 기술수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미 2019년 12월 LG화학에 GEN-001에 관하여 한국, 중국, 일본 내 판매 권한을 기술수출했지만 이외 글로벌 지역의 판권은 아직 남아 있다.

지놈앤컴퍼니 관게자는 “바이오벤처로서 기술수출 추진 여부를 섣불리 말하기에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며 “임상2상을 서둘러 마친 뒤 그 결과를 놓고 기술수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한수 대표는 4월 한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화이자, 머크와 2번째로 공동연구개발의 계약을 체결한 것은 1번째 공동연구개발에 이어 1년 만의 성과로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며 “임상1상에서는 다양한 인종의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요로상피암, 위암 등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한국인에 많은 위암의 임상시험으로 아시아시장의 선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