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각자대표 겸 젝시믹스 총괄대표가 레깅스 중심인 젝시믹스의 제품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

이 대표는 젝시믹스에 최근 여성 패션업계 화두인 ‘바디 포지티브(자기 몸 긍정주의)’ 정신을 담아 일상복 브랜드로 진화시키려고 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 확장, 이수연 레깅스 한계 넘기 도전

▲ 이수연 브랜드코퍼레이션 각자대표이사 겸 젝시믹스 총괄대표.


30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따르면 기존 ‘홈핏족’을 겨냥한 애슬레저(가벼운 운동을 하기에 적합하면서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옷) 패션 중심의 젝시믹스 제품을 이너웨어와 일상복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7월 이너웨어 제품 4종을 처음 내놨는데 후크와 와이어를 넣지 않아 편안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기간 일상복과 운동복, 휴양지 패션으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웨어’ 제품도 내놨다.

두 카테고리 모두 일상의 편안함을 강조하는데 젝시믹스는 기술과 노하우를 들고 있는 스판덱스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선보였다.

이 대표는 최근 여성 패션업계에서 신체의 아름다움을 부각시켜주는 ‘기능성’보다 ‘편안함’을 강조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는 현상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신제품 이너웨어를 출시한 자리에서 "여성들 사이에서 '자기 몸 긍정주의' 인식이 퍼지며 신체를 압박하는 속옷 대신 체형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감싸주는 이너웨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최상의 편안함과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를 넣어 젊은 여성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젝시믹스가 그동안 레깅스시장에서 쌓아온 원단소재와 디자인 노하우를 활용한다면 기존 속옷 및 기성복업계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자체 R&D센터를 통해 원단소재를 발굴하고 디자인과 패턴 개발, 샘플제작 및 테스트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행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을 수 있다.

이 대표가 레깅스 이외의 제품으로 젝시믹스의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데는 코로나19 이후 젝시믹스의 미래를 준비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깅스업계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패션업계 불황속에서도 ‘홈피트니스’ 유행을 타고 꾸준히 상장하고 있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을 내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레깅스시장은 매해 5%씩 성장해 2019년 약 75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2020년에는 전년보다 1% 늘어난 7600억 원 규모로 조사됐다.

하지만 ‘1+1’으로 대표되는 출혈경쟁이 일상화되면서 젝시믹스를 제외한 국내 브랜드들은 대부분 영업수지 적자에 빠져있다.

주요 레깅스 브랜드 ‘뮬라웨어’와 ‘안다르’가 지난해와 올해 투자금융권 및 패션업계로부터 수백억 원대 투자를 유치했다는 사실은 이런 출혈경쟁이 계속 이어질 것을 암시한다.

여기에 룰루레몬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국내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고 신성통상, 신세계인터내셔날,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도 레깅스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젝시믹스의 앞날은 낙관하기 쉽지 않다.

젝시믹스는 원단소재 및 디자인 개발역량과 모기업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D2C(소비자직접판매) 마케팅 지원사격을 받아 지난해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선방했다.

젝시믹스는 2020년에 매출 1094억 원, 영업이익 108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70.7%, 영업이익은 9% 늘어났다.

다만 이 대표는 이런 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고 본다. 또 코로나19 이후 홈피트니스 열풍이 끝난 뒤의 성장전략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해외공략과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제시믹스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젝시믹스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핵심 브랜드다. 탁월한 몸매 보정력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앞세워 국내 레깅스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2020년 매출 1천 억 원을 돌파하며 한국 레깅스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2017년부터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본으로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