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이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김 회장은 인수합병으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술력을 확보해 경쟁력을 쌓고 있다.
 
씨에스윈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도 간다, 김성권 M&A로 기술력 확보

▲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


28일 씨에스윈드에 따르면 유럽 풍력타워 및 해상타워 하부구조물 생산기업 ASM인더스트리 인수를 계기로 2016년 한 차례 물러섰던 하부구조물 관련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2016년 씨에스윈드는 해상풍력발전 타워와 하부구조물 ‘모노파일(Monopile)’을 연결하는 연결부분인 ‘트랜지션피스(Transition Piece)’사업을 펼쳤지만 손실을 보고 철수한 경험이 있다.

김 회장은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시장이 커지면서 해상풍력발전시장도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ASM인더스트리를 인수해 빠르게 기술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해 하부구조물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씨에스윈드는 27일 ASM인더스트리 지분 60%를 630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ASM인더스트리는 육상타워 생산법인과 해상타워 및 하부구조물 생산법인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과거 하부구조물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만큼 ASM인더스트리 인수는 확실한 기술역량 확보를 통해 사업 초기의 비효율성,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씨에스윈드의 하부구조물 관련 시장 재진출을 위해 인수합병 및 제휴 등의 형태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

씨에스윈드가 풍력타워시장 점유율 16%로 세계 1위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점도 하부구조물시장 선점에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여러 글로벌 고객사들은 해상풍력발전시장 성장에 씨에스윈드의 하부구조물시장 진출을 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풍력타워제조와 관련해 품질문제 등 잡음이 없었던 만큼 하부구조물도 생산한다면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풍력타워와 함께 하부구조물 수주도 수월해질 수 있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과거 트랜지션피스사업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철수했지만 ASM인더스트리 인수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ASM인더스트리가 보유한 기술력과 씨에스윈드의 영업력이 합쳐져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세계 해상풍력발전 시장은 2020년 35GW(기가와트)에서 2030년 234GW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 전망치 가운데 고정식 해상풍력은 200GW가량, 부유식 해상풍력은 30GW가량이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시장은 압도적으로 1위 지위를 보유한 기업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한 씨에스윈드에게도 기술력과 영업력을 토대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는 셈이다.

씨에스윈드는 해상풍력 가운데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고정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면서 새로 개화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도 바라보고 있다.

고정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지지방식에 따라 모노파일, 재킷(Jacket), 중력식(Gravity Base), 트라이팟(Tripod) 등으로 나뉜다.

씨에스윈드는 ASM인더스트리가 경쟁력을 보유한 모노파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노파일은 고정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먼바다에 풍력발전기를 띄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고정식보다 주변 주민 반발이 덜해 입지 선정에서 자유롭고 빠른 풍속으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새로운 해상풍력발전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씨에스윈드가 하부구조물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노려볼 수 있는 분야라고 볼 수 있다.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11월 덴마크 투자기업 CIP 및 하부구조물 설계기업 SOT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서남권 해상풍력발전(8.2GW)과 동남권 해상풍력발전(6GW)에 부유식 하부구조물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놓고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권 회장은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이익체력도 성공적으로 마련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씨에스윈드는 6월 1700억 원(1억5천만 달러)가량을 투입해 풍력터빈 생산기업 베스타스(Vestas)의 미국 풍력타워 생산공장을 인수했는데 3분기부터 이 공장이 실적에 기여하며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씨에스윈드는 올해 하반기 베스타스 미국 풍력타워공장을 통해 매출 13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에 구축된 설비를 인수해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미국 풍력타워공장에서만 최소 매출 3천억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650억 원, 영업이익 1360억 원, 내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640억 원, 영업이익 2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과 비교해보면 올해는 매출 41%, 영업이익 40%, 내년에는 매출 44%, 영업이익 47%가 증가하는 수치로 성장폭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이재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풍력기업 지분 인수와 하부구조물 진출은 앞으로 장기적 실적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