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상반기 수백억 원대의 일회성비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실적을 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상반기 경영자로서 첫 행보를 시작했는데 비용부담을 털어내면서 하반기 본격적으로 실적 증가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 상반기 비용부담 털고 순이익 선방, 김기환 성장궤도 진입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26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희망퇴직 및 6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310억 원의 일회성비용을 잡았다.

최근 3년간 KB손해보험의 평균 연간 순이익 규모 2200억 원의 10%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그럼에도 KB손해보험은 상반기 KB손해보험은 순이익 1429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1440억 원)와 비교해 0.8% 감소하는 데 그친 것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내면서 보험영업손실 규모가 줄어든 데 큰 영향을 미쳤다.

6월 말 기준으로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20년 말 84.7%에서 77.5% 수준으로 개선됐다.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미만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으로 바라본다.

이에 따라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보험영업손실은 231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902억 원에서 600억 원가량 줄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고비용구조를 개선하고 대규모 보험금 지급분을 미리 인식하면서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6월 말 KB손해보험은 2년만에 실시한 희망퇴직에서 101명의 퇴직자에게 최대 36개월분 급여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여기에 퇴직자들의 구직지원금과 자녀학자금,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비 등을 더해 총 210억 원의 비용을 산정했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관련 비용은 현재 피해규모와 보험지급 액수를 두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이와 관련해 100억 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김 사장은 올해 처음으로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지난 3년 동안의 실적 감소세를 끝내고 이익 증가에 주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상반기 비용부담을 모두 털어낸 만큼 실적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 강화를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도 진행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2분기 회사채 3790억 원 규모를 발행하며 6월 말 기준으로 RBC를 179.5%까지 끌어올렸다. 1분기보다 16.2%포인트 높아졌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로 회사채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B손해보험은 3월 이사회를 열고 8천억 원 이내에서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