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첫 전기차 EV6를 놓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준태 기아 고객구매경험사업부장 상무는 22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별도로 진행한 'EV6 판매 전략' 발표에서 “EV6를 향한 글로벌 고객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며 “고객의 관심을 각 지역별 론칭 시점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기아 “EV6 국내외 고객 반응 폭발적, 유럽 예비구매자만 3만3천 명”

▲ 기아 'EV6'.


기아는 현재 국내와 유럽, 미국에서 EV6의 사전계약을 받았는데 각 지역에서 모두 기대보다 큰 성과를 냈다.

홍 상무는 “개인정보에 까다로운 유럽에서도 개인정보를 제공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EV6 정보를 요청한 고객이 2만6천 명이 넘는다”며 “실제 비용을 내고 사전예약을 진행한 7천여 명까지 더하면 유럽의 EV6 예비구매자만 3만3천 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EV6는 국내에서도 한 달 남짓한 사전예약 기간 올해 판매 목표의 2배를 훌쩍 뛰어넘은 3만2천 대의 주문이 몰려 예정보다 일찍 사전예약을 종료했다.

미국에서는 6월 한정판 1500대의 사전예약을 진행했는데 하루 만에 완판됐다.

기아는 EV6의 출시 시점을 국내는 7월 말, 유럽은 10월, 미국은 내년 2월로 잡고 있다.

기아는 8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뉴욕모터쇼와 9월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모터쇼 등에서 EV6를 주력 차종으로 전시해 EV6를 향한 관심을 계속 유지하는 전략을 쓰기로 했다.

기아는 EV6의 라인업을 스탠다드, 롱레인지, GT라인, GT 등 다양하게 꾸린 점을 사전 인기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기아에 따르면 EV6의 사전예약을 분석한 결과 국내와 유럽 고객은 확연히 다른 모델에 관심을 보였다. 국내 고객은 롱레인지를 선택한 비중이 66%로 주행가능거리를 중시하는 성향을 보였고 유럽 고객은 GT라인과 GT를 선택한 비중이 71%로 고성능 전기차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홍 상무는 “주목할 만한 사안은 2022년 하반기 출시된 것을 알고도 유럽 고객의 23%가 고성능 버전인 GT를 선택했다는 점이다”며 “이를 통해 항속거리와 고성능 등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EV6의 개발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도 EV6의 올해 생산이 애초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바라봤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연말까지 EV6를 3만 대 이상 생산해 애초 생산계획을 맞출 것으로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차 아이오닉5의 생산차질의 원인이었던) 구동모터는 현재 생산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V6를 비롯한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의 미국 생산계획을 놓고는 말을 아꼈다.

정성국 상무는 “EV6는 국내 생산을 기본으로 수요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현지 생산을 고려한다는 것이 기본계획이다”며 “미국 생산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것이 없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 정책과 미국 판매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