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올해 벌크시황의 호황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안중호 팬오션 대표이사는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의 비중을 키우는 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오션 벌크선 실적은 걱정 없어, 안중호 LNG운송사업 확대에 집중

안중호 팬오션 대표이사.


19일 해운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팬오션은 올해 하반기에도 주력인 벌크선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석탄, 철광석 등을 나르는 벌크선시황은 중국산업 생산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대개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꼽힌다.

코로나19에 따른 건화물 해운업 침체도 차츰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건화물 해운 시황은 올해 중장기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올해 건화물운임지수(BDI)는 8월 조정을 받겠지만 9월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10월 말, 11월 초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증권업계는 팬오션이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천억 원, 영업이익 3400억 원가량을 낼 것으로 내다본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40.1%, 영업이익은 51.1% 증가하는 것이다.

안중호 대표는 긍정적 실적 전망에 힘입어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이 매출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LNG운송사업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안 대표는 바라본다.

세계에서 환경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탈석탄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LNG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라 LNG 운송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팬오션은 매출에서 석탄을 비롯한 드라이 벌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0년을 기준으로 64.1%로 여전히 높다. 

안 대표는 우선 LNG 운송 관련 수주를 따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오션은 현재 대한해운,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현대엘엔지해운 등 국내 선사들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진행하고 있는 LNG운반선 장기 운송계약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발주물량만 100척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팬오션에 따르면 현재 2차 서류심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액화천연가스(LNG)선 운영경험 및 능력과 재무 건전성, 브랜드 신뢰도, 조선사와 협상능력 등이 평가에서 핵심요소로 꼽힌다.

안 대표는 컨소시엄을 꾸린 회사들과 각 평가항목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14일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과 LNG선 2척의 장기대선계약을 맺은 뒤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현재 KC(코리아컨소시엄)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카타르 LNG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팬오션이 지난해 12월 뒤로 LNG 관련 모두 7척의 대선계약을 확보한 점은 안 대표에게 자신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LNG선이 5척이고 LNG 벙커링선이 2척이다. 벙커링선은 LNG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선박을 말한다.

팬오션은 2008년 한국가스공사와 LNG운송계약을 맺은 뒤 꾸준히 경험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