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빌리티기업들이 각종 이동서비스에서 전기차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수요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업계 전기차 도입 확대, 카카오 티맵 쏘카 선점경쟁 치열

▲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벤티 서비스차량으로 도입된 테슬라모델X. <연합뉴스> 


13일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모빌리티기업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쏘카는 전기차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제각기 확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도입을 확대하는 분야도 택시호출, 내비게이션, 차량공유 등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벤티 서비스차량으로 테슬라의 고급모델인 테슬라모델X를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T벤티는 승합차를 사용하는 고급택시 호출서비스를 말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의 카카오T벤티에 고급 차종을 도입해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5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한국전력공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내비게이션앱인 카카오내비에 한국전력의 전기차 충전 로밍플랫폼인 차지링크를 연계하기로 했다.

카카오내비가 이용자에게 운행경로상 가장 좋은 충전소를 안내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티맵모빌리티는 7월31일까지 택시호출 앱 우티를 통해 택시를 호출한 이용자에게 무작위로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3 차량을 배치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티맵을 통해 전기차 충전소의 상태 조회와 예약,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반기 안에 내놓을 계획도 세웠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미래 모빌리티분야의 핵심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티맵은 전기차 모빌리티와 에너지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쏘카는 차량공유분야 중심으로 전기차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9월까지 수도권에서 전기차를 대여하면 주행거리를 반영한 주행요금을 면제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250대인 차량공유용 전기차 규모를 올해 안에 400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보유차량을 전부 전기차와 수소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쏘카 관계자는 “쏘카 이용자가 전기차로 이동하는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전기차 관련 기업들과 협업체계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빌리티기업들은 전기차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시장이 커질수록 모빌리티기업 이용자도 전기차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1만7763대로 집계돼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국내 전기차시장 규모도 2024년 4조674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7283억 원과 비교하면 6년 만에 6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국내 모빌리티기업들은 친환경과 자율주행을 향후 핵심 경영방향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양쪽 모두 전기차와 밀접하게 연관된 부분이기도 하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2021년 2월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3.8%가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친환경적 특성을 꼽았다. 

전기차는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 등 자율주행에 반드시 필요한 계통 적용이 비교적 쉬운 편이다. 이 때문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함께 추진되는 사례가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