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10~20대 젊은 소비자층을 붙잡기 위한 휠라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13일 휠라코리아 안팎에서는 윤 사장이 최근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신발 커스터마이징서비스를 도입한 것을 두고 10~20대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힘을 싣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휠라코리아 MZ세대 잡아야 길 있다, 윤근창 브랜드도 생산도 새 시도

▲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휠라코리아는 올해 1월 캐주얼 브랜드 케즈의 첫 번째 매장을 연 뒤 전국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6월부터는 여름시즌을 겨냥한 운동화 신제품을 내놓고 TV광고를 송출하는 등 새 브랜드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여기에 더해 캐주얼, 스포츠웨어, 스트리트까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윤 사장은 단일브랜드로는 다양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2020년 9월 휠라코리아에 라이선스사업부를 신설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브랜드 찾기에 나섰는데 2021년 6월 현재 스트리트 브랜드인 '스타터'와 '쥬욕' 등을 출시했다.  

윤 사장은 브랜드 전략뿐만 아니라 제품 생산측면에서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휠라는 최근 글로벌 운동화 브랜드들이 시도하고 있는 신발 커스터마이징 대열에 동참했다.

휠라코리아는 6월부터 신발을 구성하는 16가지 부품을 고객이 원하는 배색으로 조합해 한 달 안에 배송해주는 ‘마휠라’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3가지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으나 앞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적용하는 제품군과 커스터마이징폭을 넓혀가기로 했다.

윤 사장은 글로벌 1위 운동화기업 나이키의 전략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는 2004년 신발 커스터마이징서비스 ‘나이키 바이 유’를 도입한 뒤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나이키 신발제품은 10~20대 소비자들에게 압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이키는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재프리가 진행하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째 신발패션부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을 실제로 따라할 수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별도의 생산설비와 유통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수익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컨버스, 반스 등 소수의 글로벌 운동화기업만이 나이키 전략을 따라가고 있으며 아디다스는 2019년 커스터마이징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휠라코리아가 이처럼 난도 높은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힘은 휠라의 글로벌 소싱센터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휠라코리아는 중국 내 신발공장이 집결해 있는 푸젠성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된 자체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 협력사도 밀집해 있어 고객이 주문한 ‘나만의 운동화’를 1~2주 안에 생산하고 30일 이내 배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소싱센터는 원래 샘플 제작을 위해 조성된 곳이지만 다품종 소량생산 능력도 갖추고 있어 추가비용 없이 커스터마이징서비스 도입이 가능했다”며 “향후 이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본인의 취향과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의 뜻대로 MZ세대 공략에 성공한다면 휠라코리아는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후퇴를 만회하는 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휠라코리아의 매출은 2017년 어글리슈즈 열풍으로 급격히 늘었으나 2020년에는 어글리슈즈의 인기가 잦아들고 코로나19 영향까지 받아 실적이 후퇴했다.

휠라코리아의 매출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2조5303억 원에서 2018년 2조9546억 원, 2019년 3조4500억 원으로 급격히 늘었다가 2020년에는 3조1290억 원으로 줄었다.

윤 사장은 올해 1분기 국내외 온라인 판매채널을 강화해 실적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휠라코리아는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883억 원, 영업이익 1836억 원을 거둬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173%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