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주력사업 합성고무의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로 분석됐다.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수의견 유지, “합성고무 호황인데 주가 저평가”

▲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금호석유화학 목표주가 60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9일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20만6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최대 장갑회사인 말레이시아 톱글러브는 전년도 대비 생산량을 내년 24%, 2023년 27%, 2024년 17%씩 늘리겠다는 증설 로드맵을 발표했다.

경쟁사인 태국 STGT도 2026년까지 생산량 24%를 확대하는 증설계획을 세웠다.

반면 장갑 재료로 쓰이는 합성고무 NB라텍스는 글로벌시장에서 LG화학이 2023년까지 진행하는 연 20만 톤 증설 이외에 별다른 생산량 확대 계획이 없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를 연 60만 톤 생산하는 글로벌 최대 생산회사다.

윤 연구원은 “NB라텍스보다 장갑 증설속도가 더욱 빨라 NB라텍스 생산회사가 가격 협상에서 장갑회사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다”며 “금호석유화학도 앞으로 NB라텍스의 수익성 하락 압력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은 타이어에 쓰이는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나 에틸렌프로필렌디엔고무(EPDM) 등 합성고무사업의 다른 제품들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미국 완성차회사 GM은 글로벌 완성차 생산의 병목현상이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 주가에는 이런 긍정적 업황이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가에 1년 실적 전망치를 대입해 계산한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를 1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은 1.1배다.

이는 2016~2019년 합성고무업황이 부진했던 시기의 최저점 수준과 비슷하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주가에 올해 실적 전망치를 대입해 계산한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3.2배다. NB라텍스 경쟁사인 대만 난텍스는 9.4배다.

윤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 주식은 배당수익률이 6%를 상회해 배당매력도 높다”며 “주요 생산제품의 수급 전망까지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다”고 분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7조9928억 원, 영업이익 2조727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6.2% 늘고 영업이익은 267.5%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